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여중생 신효순·심미선 양의 18주기를 추모하는 행사가 13일 오전 11시께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열렸다.

= 13일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에서 열린 효순미선 평화공원 완공식 및 18주기 추모제에서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왼쪽)와 문규현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상임대표가 헌화하고 있다. 2020.6.13
= 13일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에서 열린 효순미선 평화공원 완공식 및 18주기 추모제에서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왼쪽)와 문규현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상임대표가 헌화하고 있다. 2020.6.13

추모제는 사고 현장에서 참석자들의 묵념으로 시작해 효순미선평화공원을 돌아보는 행진을 한 뒤 경과보고, 헌화, 추도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유족 측에서 고 신효순 양의 아버지 신현수 씨가 자리를 지켰으며,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경기도 관계자로는 처음으로 추모제 행사에 참석했다.

추모제와 함께 효순미선평화공원 완공식도 진행됐다.

효순미선평화공원은 시민들이 모은 기금으로 2017년 사고 현장인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56번 국도 뒤쪽 땅을 사들여 지난해 착공했다.

효순미선평화공원에는 지난 8년간 추모제 때마다 옮겨져야 했던 시민추모비가 세워졌으며, 두 여중생의 실루엣 조형물도 제작돼 설치됐다.

또 진상규명과 사과를 촉구하며 시민들이 촛불을 높이 들었던 모습을 그린 벽화가 꾸며졌다.

경기도와 양주시는 방문객들이 평화공원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신호등, 횡단보도, 과속방지턱을 설치하는 공원 주변 조성사업을 하기로 했다.

2002년 6월 13일 당시 14살 중학생이던 신효순·심미선 양은 훈련을 마치고 복귀하는 주한미군 궤도차량에 치여 사망했다.

사고 당시 궤도차량을 운전했던 미군 병사에게 무죄 평결이 내려지면서 국민의 공분을 불러와 전국적인 촛불집회로 이어졌다.

한편, 이날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석자를 50명으로 제한했으며, 주최 측인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의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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