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구청장이 지역 주민을 방문해 담소를 나누고 있다.Ⓒ은평구청
김미경(왼쪽) 구청장이 지역 주민을 방문해 담소를 나누고 있다.Ⓒ은평구

 

[서울=뉴스프리존] 장효남 기자= 지난 3월 홀로 사는 이모씨(64)가 극심한 영양실조 상태로 방치되어 있어 도움이 요청하다는 전화가 갈현동 돌봄SOS센터에 긴급하게 걸려왔다. 

이모씨는 미혼 중년 남성으로, 작년 말 갑작스런 건강악화로 실직 후 의료비로 저축한 돈까지 써버린 후 자포자기 심정으로 죽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신고 당시 키 170cm에 몸무게가 30kg도 안 될 정도의 극심한 영양실조 상태였다. 

현장에 즉시 출동한 구청 돌봄매니저는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 요양보호사를 통해 이모씨가 식사, 청소, 투약 등의 돌봄SOS센터 일시재가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어서 기초생활보장을 직권신청 하였고, 부양의무자가 없어 4월 초에 신속하에 기초수급자로 선정하였다. 

이후 체력을 회복한 이씨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죽을 날 만 기다리고 있던 내가, 이제는 인생 후반기에 희망을 찾게 되었다”며 “본인과 같이 어려운 사람들이 자기처럼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말했다. 

해당 돌봄매니저는 “이모씨는 어르신도 장애인도 아니어서, 장기요양제도 등 기존의 공적돌봄제도 대상이 아닌 중장년 사각지대 해당자”라며 “돌봄SOS센터가 아니었다면, 현재처럼 건강이 회복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서울 은평구(구청장; 김미경)가 ‘돌봄SOS센터’ 서비스 시행 1년만 5000여건의 돌봄 실적을 달성해 돌봄응급실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10일 전했다.

돌봄SOS센터는 돌봐 줄 가족이 없는 어르신, 장애인, 중장년(만 50∼64세) 주민이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위기에 처할 때 직접 찾아가 맞춤형 서비스를 연계해주는 원스톱 통합돌봄 서비스창구이다. 

제공하는 서비스는 일시재가, 단기시설, 동행지원, 주거편의, 식사지원, 건강지원, 안부확인, 정보상담서비스등 8대서비스로 구성되어 있다. 

비용은 수급자와 차상위를 포함한 저소득층과 중위소득 85%까지는 전액이 지원된다. 그 외 주민은 자부담이다. 다만 코로나19 긴급돌봄을 위해 중위소득 100%까지 한시적으로 비용지원이 확대된다. 

지난해 7월 시범자치구로 선정되자 16개 전체 주민센터에 돌봄매니저를 1차 배치했고 올해 말 16명을 추가 배치하면 2명의 돌봄매니저가 근무하게 된다. 8월부터는 돌봄SOS센터 돌봄서비스가 25개구 전체로 확대 운영된다.

김미경 구청장은 “급격한 고령화, 1인가구 증가 및 가족기능 축소로 인한 가정내 돌봄 부담을 줄이고, 긴급한 돌봄이 필요한 분들에게 공공이 돌봄을 책임져야 하는 시기가 왔다”며 “돌봄SOS센터에서 긴급돌봄 체계를 구축하여 모두가 함께 행복한 보편적 돌봄 복지를 구에서 선도적으로 이끌어 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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