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아들 권재현 상무 중심 후계구도... 편법배당 의혹이 '돌발변수'
사위신동철 전무, 차녀 권보영 실장 등 주목해야...'대안'될 수 있어

[서울=뉴스프리존]한운식 기자 =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이 전격적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후계 구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1일 재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권홍사 회장은 1970년 회사 설립 이후 50년 동안 거의 혼자서 회사를 이끌어 왔다가 전날 공식적으로 퇴임 의사를 밝혔다. 

권 회장은  50주년 사사 발간 기념 사내행사에서 “사사를 통해 지난 50년을 돌아보니 감회가 새롭고 함께 고생해 준 임직원 및 관계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새로운 시대에는 전문성을 갖춘 새 인물이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재계는 권 회장의 지적처럼 반도건설이 당분간 오너 일가가 아닌 전문경영인 체제로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그 이후가 문제다.

권홍사 회장은 일찌감치 지배구조를 단순화했다. 

반도홀딩스를 지주회사로 세워 수직계열화 체제를 갖췄다.  권 회장은 반도홀딩스 지분 69.6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전체 자회사와 손자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2대 주주는 막내아들 권재현 반도건설 상무. 

권 상무는 2015년 반도홀딩스 지분 30.06% 취득하며 누나인 보라·보영·은경씨를 제치고 권 회장에 이어 2대 주주로 등극했다.  

반도홀딩스는 비상장사인데 2014년부터 배당성향을 높였다. 이 때문에 권 상무의 경영승계를 위한 실탄 마련이라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이와 관련, 시민단체들은 지난달 30일 국세청 앞에서 “소득세와 증여세 등을 탈루했다”며 부자지간 차등배당을 통한 편법 증여 의혹 관련 세무조사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권 상무는 2세 경영인으로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으나 아직 기업을 이끌기에 아직 경험이나 연륜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다.  

이에 2세 승계가 권 상무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권 회장의 딸과 사위의 사내 역할 등도 주목해야 한다는 게 재계의 지적이다.

오너 일가에서 권 회장 다음으로  2인자 역할을 하는 인물은 장녀 보라씨의 남편 신동철 전략기획실 전무다.

신 전무는 반도홀딩스 지분이 하나도 없지만, 사내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신 전무는 관계사인 퍼시픽산업, 퍼시픽개발의 지분을  100% 갖고 있다. 이들 회사는 권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다가 2009년 신 전무에게 지분을 모두 넘겼다.

권 회장이 아파트 브랜드 ‘유보라’를 자신의 장녀 이름에서 따올 정도로 딸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것도 향후 지분 변화의 변수가 될 수 있다.

권 회장의 차녀 권보영 반도건설 실장도 빼 놓을 수 없다. 

권 실장은 2006년 회사에 들어와 디자인  분야를 맡아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반도홀딩스의 자회사였다 떨어져나온 더 유니콘(옛 반도주택)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권재현 상무의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지주회사 반도홀딩스의 편법 배당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예상외의 후계 구도가 그려질 수 있다”며 “권 회장의 퇴임도 같은 맥락에서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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