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강원도개발공사 내기 골프친 임원 2명 3개월 감봉, 5명 경고조치 송방망이 처벌

평창알펜시아리조트 전경 Ⓒ강원도개발공사
평창알펜시아리조트 전경/Ⓒ강원도개발공사

[강원=뉴스프리존] 최문봉 기자 = 강원도개발공사(사장 이만희) 산하 평창알펜시아리조트 심세일(56) 대표이사가 지난해 7월 경영실적이 저조함에도 불구 재신임이 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임직원들과 공짜 내기 골프를 치며 도민 혈세를 펑펑쓰다가 적발돼 공직기강 해이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심세일 평창알펜시아리조트 대표는 지난해 경영 성적이 103억원의 실적이 매우 저조함에도 불구 재선임이돼 강원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에서 열린 강원도개발공사 주요업무 추진상황 보고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와관련 김경식(영월1)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결산보고서를 보면 두 해(2017년 2018년)만 흑자고 작년에는 103억원 적자를 냈다. 전년대비 170억원에 가깝게 적자라는 것인데 심 대표이사가 재선임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개발공사는 지난 7월 1일자로 심 대표이사의 임기를 재연장했다. 심 대표의 임기는 강원도개발공사 사장과 마찬가지로 3년이다. 다만 1년마다 평가를 거쳐 최종 연임된다.

이처럼 심세일 알펜시아리조트 대표가 재선임됐지만 최근 강원도개발공사 임직원(7명)들과 함께 공짜라운딩과 돈내기 골프를 하다 적발돼 3개월 감봉 징계를 받아 공기업 대표로서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최근 강원도개발공사는 문제가 불거진 공짜 라운딩 등과 관련한 감사 결과 알펜시아리조트 임원 2명에 대해 감봉 3개월의 중징계를, 알펜시아 직원 4명과 강원도개발공사 직원 1명 등 5명에 대해서는 경고 조치를 했다고 15일 밝혔다.

중징계를 받은 알펜시아 임원 중 1명은 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처분이 통보되고, 나머지 5명은 인사위원회를 거쳐 징계가 확정된다.

앞서 강원도개발공사는 자회사인 알펜시아 임원과 알펜시아 운영 주체인 강원도개발공사의 간부 등이 코스 점검을 이유로 1년이 넘게 무료 라운딩을 하고, 돈내기 골프를 했다는 제보가 지난해 12월 초께 접수돼 감사를 진행했다.

이와관련 감사과 관계자는 “감사 결과 업무적으로 적절한 점검 라운딩은 사전 계획 수립 등을 통해 명확한 근거를 남겨야 하는데도 동반자 선정이나 절차상 흠결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돈내기 골프 의혹에 대해서는 “간식비와 캐디피 지급 명목으로 금전이 오갔고 나머지 금액은 돌려줬으나 공적 기관의 임직원으로서 부적절한 행위다”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강원도당과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논평을 통해 “도민의 혈세를 축내는 빚덩어리·골칫덩어리 알펜시아의 공기업 간부들이 이러한 특권 남용과 도덕적 기강해이를 보였다는 사실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알펜시아리조트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2009년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수하리 일대 491만㎡(약 149만평)에 조성한 리조트다.

알펜시아리조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나 총부채만 1천189억원, 지금까지 원금과 이자를 합해 총 6천94억원을 혈세로 갚고도 7천344억원의 부채가 여전히 남아 강원도개발공사와 강원도의 재정에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

현재 알펜시아리조트는 하루 이자만 4000만원을 세금으로 지출하는 등 재정 부담이 가중되자 강원도개발공사는 최근 알펜시아 공개 매각 절차에 나섰다지만 세 차례 유찰돼 네 번째 입찰은 진행 중이다.

한편 강원도개발공사 감사과 관계자는 “이번 불미스러운 사태로 강원도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직원들의 공직기강을 강화해 강원도민들의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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