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평생 거래(去來)를 하며 생활합니다. 주고받는 거래 속에서 이해관계가 얽히고 인간관계가 이루어집니다. 이것이 곧 인생은 거래이고 여수(與受)라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혼자가 아닙니다. 이와 같이 인간은 여수거래적인 존재인 것입니다.

산다는 것은 서로 주고받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날마다 사랑을 주고받고, 정을 주고받으며, 돈과 지식과 정보의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서로 주고받는 여수의 행위를 떠나서 인간은 살 수 없습니다. 인생은 주고받는데 기쁨이 있고, 행복이 있으며, 살아가는 의미가 있는 것이지요.

사람의 일생은 주고받고 오고가는 가운데 선업(善業)을 짓기도 하고 선연(善緣)을 맺기도 합니다. 그런데 주고 난 다음에 받지 못한다고 섭섭해 하면 도리어 악연으로 화하기 쉽습니다. 또한 은혜를 입히고 난 다음 지난 일에 집착하지 않으면 앞길이 환하게 열릴 수도 있습니다.

일찍이 원불교에서는 「우주의 진리는 원래 생멸(生滅)이 없이 길이 돌고 도는 지라, 가는 것이 곧 오는 것이 되고, 오는 것이 곧 가는 것이 되며, 주는 사람이 곧 받는 사람이 되고, 받는 사람이 곧 주는 사람이 되나니, 이것이 만고에 변함이 없는 상도(常道)니라.」 라고 가르칩니다.

그럼 인과(因果)는 어떻게 생겨나는 것일까요? 천지에 사시순환(四時循環)하는 이치에 따라 만물에 생·로·병·사(生老病死)의 변화가 일어나고, 우주에 음양 상승(陰陽相乘)하는 도(道)를 따라 인간에 선악 인과의 보응(報應)이 있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겨울은 음(陰)이 성할 때이나 음 가운데 양(陽)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양이 차차 힘을 얻어 마침내 봄이 되고, 여름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마찬 가지로 여름은 양이 성할 때이나 양 가운데 음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음이 차차 힘을 얻어 마침내 가을이 되고, 겨울이 되는 것이지요.

이런 이치로 인간의 일도 또한 강(强)과 약(弱)이 서로 관계하고, 선과 악의 짓는 바에 따라 진급(進級)과 강급(降級), 상생(相生)과 상극(相剋)의 과보(果報)가 있게 되는 것으로 곧 인과응보(因果應報)의 원리인 것입니다.

슬픔의 땅, 팔레스타인에는 두 개의 바다가 있습니다. 하나는 갈릴리해이고, 하나는 사해(死海)입니다. 똑같이 요단강에서 흘러 들어가는 바다이지요. 그런데 갈릴리 해는 물이 맑고, 고기도 많으며, 강가엔 나무가 욱어지고, 새들이 노래하는 아름다운 생명의 바다입니다.

하지만 사해는 더럽고 바다에 염분이 너무 많아 고기도 살 수 없고, 새들도 오지 않으며, 어떠한 생물도 살지 않는 죽음의 바다인 것입니다. 똑같은 요단강 물줄기에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갈릴리 바다와 사해는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요? 왜 하나는 생명이 숨 쉬는 바다가 되고, 하나는 이름 그대로 죽음의 바다가 되었을까요?

그것은 요단강 때문도 아니고, 토양 때문도 아니며, 기후 때문도 아닙니다. 갈릴리 해는 강물을 받아들이지만 그것을 가두어 두지 않습니다. 한 방울이 흘러 들어오면 반드시 한 방울은 흘러 나갑니다. 주는 것과 받는 것이 똑같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해는 들어온 강물을 절대 내어놓지 않습니다. 한 방울이라도 들어오면 자신의 것이라고 그것을 가져버리고, 한 방울의 물도 내놓지 않습니다. 받기만 하고 주는 것을 모르는 것이지요. 사람도 두 종류가 있습니다. 우리는 사해가 될 수도 있고, 갈릴리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과연 어떠한 인생을 보내시려 하시는지요? 남을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람 앞에 서기만 하면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얼굴이 홍당무가 되는, 부끄러움과 수줍음을 잘 타는 소년이 있었지요. 이런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그는 친구도 없고 남의 집에도 가지 못하고 늘 외롭게 지냈습니다.

그는 어느 날 ‘이렇게 소심하게 살면서 평생을 나약하게 보낼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번뿐인 인생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자 과감하게 자신을 알리기로 결심했습니다. 먼저 만나는 사람에게 미소를 머금고 인사부터 하고는 상대편을 칭찬하기 시작했지요.

그의 수단은 간단했습니다. 즉 “당신은 멋있는 분이군요.” “참 아름답게 보입니다.” 이런 말에 그를 만나는 사람마다 행복해했고, 좋아했습니다. 마침내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칭송받는 적극적인 사람으로 변모된 것입니다. 바로 그가 사람을 감동시키는 영국의 달변가이고, 시인이며, 극작가인 ‘버나드 쇼’입니다.

남에게 은의(恩義)로 준 것은 은의로 받게 되고, 악의(惡意)로 빼앗은 것은 악의로 빼앗기게 됩니다. 그리고 상대편의 진⸳강 급(進降級) 여하를 따라서 그 보응이 몇 만 배 더 할 수도 있고, 몇 만 배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인생은 거래이고 여수입니다. 이것을 잘하는 사람들이 우리 덕화만발 가족이 아닐 까요!

단기 4354년, 불기 2565년, 불기 2021년, 원기 106년 2월 5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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