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2년지방지도-안골진지도ⓒ서울대학교 규장각 지리지

[창원=뉴스프리존] 강창원 기자=창원시 진해구 안골동 692번지는 『1872년지방지도(규10512)-안골진지도』에 나타나는 안골진성(安骨鎭城)의 신당(神堂)이 위치한 곳이다. 이곳은 위치기반고도계가 해발 67m를 표시하고 위도 35°05'19"N 경도 128°47'45"E를 가르킨다. 

안골진성(安骨鎭城)은 1490년(성종 21)에 세워진 조선수군의 진성으로 임진난 때 왜구에 의해 성돌의 많은 부분이 안골왜성의 축조에 사용되다 보니 『1872년지방지도(규10512)-안골진지도』를 그릴 당시에는 훼손이 심해 지도에서는 잘 보이지 않고 있다. 

1872년지방지도에는 안골진(安骨鎭)의 건물들이 표시되어 있는데 신당(神堂)도 건물의 일부임을 지도에 뚜렷이 기록했다.

1914년 일제강점기 지도ⓒ지적도

1914년 일제강점기 지적도에 기록된 안골동 692번지는 사(社)라 표기해 이곳이 안골진의 신당인 성황당(城隍堂)임을 증명했다.

안골진 신당 모습ⓒ강창원 기자

지난 1월 1일 안골진 신당을 찾았을 때만 해도 신당 앞에는 두 그루의 신목(神木)이 위용을 자랑하며 자리했는데 23일 확인 결과 신목이 모두 잘려버렸다.

2월의 안골진 신당모습ⓒ강창원 기자

한 그루는 푸조나무로 둘레가 255cm이고, 다른 신목은 팽나무로 360cm인데, 수령은 150~200년 정도인 건장한 나무였고, 보호수로 지정해도 좋을 노거수(老巨樹)였다.

지금 이곳에는 신항공사 배후지 공사가 한창 시작되고 있어 신목은 물론이고 신당도 송두리째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다. 

530년의 역사 사라질 위기에 놓인 안골진 신당ⓒ강창원 기자

진성(鎭城)이 건설된지 530년이 지났고, 군사적 역할을 하지 못한 지 130년이 지났음에도 오늘날까지 안골진 신당이 전해오는 것은 민족혼이 다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 문화재를 관리하는 창원시나 문화재청은 역사적 가치가 뛰어나고 민속문화의 연구자료로 훌륭한 안골진 신당을 공사장으로 폐기할 것이 아니라 보호하고 보전하여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문화 자긍심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안골진성에서 근무한 선략장군만호 박영규(宣略將軍萬戶朴永奎)의 묘가 안골왜성 중심부에 있는 것과 진성의 혼령이 살아 있는 신당이 아직도 안골진에 남아 역사의 현장을 기억하는 것은 민족의 정기를 이어간다는 점에서 신당의 보존은 매우 시급하고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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