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IBS)은 6일 IBS 과학문화센터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개소식을 개최했다./ⓒ이기종 기자
기초과학연구원(IBS)은 6일 IBS 과학문화센터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개소식을 개최했다./ⓒ이기종 기자

[대전=뉴스프리존] 이기종 기자= 기초과학연구원(IBS)은 6일 IBS 과학문화센터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개소식을 개최했다.

지난해 코로나19 등장으로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과학기술적 대응 체계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이에 범정부 차원의 중점과제로 지난 2020년부터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설립을 추진해왔다.

이 과정에서 보건복지부 등 행정부처 간의 이견이 발생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설립을 기초과학연구원 조직으로 결정해 연구센터장 등 후보자를 모집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지난 1일 기초과학연구원은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초대 소장 겸 신‧변종 바이러스 연구센터장으로는 최영기 충북대 의대 교수를, 바이러스 면역 연구센터장에는 신의철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6일 대전에서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개소식을 개최했고 이 행사에 용홍택 과기정통부 1차관 등 정부 관계자, 이상민 국회의원, 지영미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 이공주 이화여대 교수(청와대 前과학기술보좌관) 등 정치인·유관기관·학계 인사 등 30명이 참석했다.

이 행사에 참석한 용홍택 과기정통부 1차관은 “산고의 진통 끝에 새 생명이 태어나는 것처럼 정말 우여곡절 끝에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가 탄생했다”며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의 신임 및 초대 최영기 소장을 향해 새로운 비전, 연구소 존재 이유 등 R·R(역할과 책임) 수립을 주문하면서 매년 신입 사무관(20여명)의 대면 사례를 들어 “당신의 앞으로 공직 생활, 30년의 운명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만에 결정된다고 말해준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부터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설립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전시 유성구을 국회의원은 그동안 보건복지부 등 관련 행정부처 간의 이견 조정 과정에서 자신의 역할을 설명하면서 현장에 있는 파스퇴르연구소장을 향해 “솔직히 파스퇴르연구소로 가지 않도록 했다”며 “너무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 달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이어 노도영 IBS 원장은 “일상화된 바이러스의 위협에 맞설 임상적 조치를 넘어, 기초과학 기반 중장기 연구역량을 갖추는 것이 바이러스연의 임무”라며 “IBS는 바이러스연을 필두로 기초과학의 힘으로 국가 감염병 위기에 대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바이러스기초연구소는 국내 대학, 기업, 연구기관의 바이러스 연구기능을 상호 연계하여 연구 협력 활성화를 촉진하는 ‘바이러스 연구 협력 협의체’ 역할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 기초연구 분야의 세계적 석학과 우수 연구그룹을 육성해 국내에 부족했던 우수 연구인력 저변을 확대하고 국립감염병연구소‧농축산검역본부‧야생동물질병관리원 등과 바이러스 감염의 예방‧방역‧검사‧치료 등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상과 달리 현실적으로는 연구능력 구비 등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으며 이는 단지 연구소 출범만을 준비해 온 현실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실례로 IBS 원장 직속의 본원 연구조직으로 운영되는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는 과기정통부가 앞으로 예산을 반영해 연구시설을 완공하기 전까지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보유한 연구시설과 서울대에 있는 IBS RNA 연구단의 연구시설 등을 공동으로 활용해야 한다.

또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개소식과 더불어 ‘신·변종 바이러스 연구센터’는 출범하지만 바이러스 면역 연구센터 등 다른 조직들은 오는 10월 출범할 예정이다.

이어 지난해 IBS에서 밝힌 연구소 설립 과정을 기준으로 보면 연구소장 선임 등 과정이 5월말에서 6월말로 지연되면서 실질적으로 연구소장이 중심이 된 개소식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러한 준비되지 않은 조직 정비 등 직간접적인 상황은 이번 개소식을 통해 나타났고 초청 인사 등의 환영사, 축사 등 인사말과 현판 개봉 등 보여주기식 행사와 초청인사의 점심식사를 위한 행사로 진행됐다.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다 보니 현장에 있던 기자 중 일부는 소통이 없는 일방적인 행사 진행에 대해 “해도 해도 너무하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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