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서 산소호흡기로 생명 이어가, 분개한 가족들 병원 책임 주장
요양병원 "식사 잘하고 산책도 했다" vs 가족 "병원서 관리 부실 원인"

입원 후 의식불명 발생한 노인요양원(사진=김형태 기자).
입원 후 의식불명 발생한 노인요양원(사진=김형태 기자).

[아산=뉴스프리존]김형태 기자=충남 아산시 배방읍 소재 노인요양원에 입원한 80대 남성이 의식이 없는 상태서 중환자실로 이송됐다.

뉴스프리존과 한국네트워크 공동 취재 결과 A씨(87, 남)는 지난 9월 12일 B노인요양원에 입원했고 약 2주 경과한 25일 인근 병원 중환자실로 긴급 이송됐다.

가족에 따르면 입원 기간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면회를 할 수 없어 여러차례 방문해서 멀리서 지켜만 보다 돌아가기를 반복해 왔다.

사건 발생 하루 전 9월 24일 면회 때는 A씨가 식사시간에도 누워만 있어 이를 이상히 여겨 요양원에 문의하니 요양원 관계자로부터 A씨가 식사를 거른지 5일이나 됐다는 말을 듣게 됐다.

가족인 보호자는 심각하게 문제 제기를 했지만 요양원 관계자는 좋아지고 있다는 말로 가족들을 안심시키려 했다는 것. C씨는 또 5일 동안이나 식사를 못했는데도 누워있는 상태를 발견하기 2일 전에 통화 때도 괜찮다며 거짓말을 했고 보호자에게 연락조차 없었다고 주장을 펴고 있다. 

보호자는 "아버지가 집에서는 식사를 꼬박꼬박 잘 챙겨 드셨고 요양원에 들어가기 전날도 자식들과 손자들까지 모두 모인 자리에서 식사를 잘 했다"라며 "입원 전에는 건강한 상태로 계셨는데 요양원은 왜 연락도 안해주고 사태를 악화시키나..."라며 울분을 토했다. 

또 "(요양원측에서)아버지가 휠체어에서 떨어질까봐 묶어놨다는 말도 하더라. 뭐 때문에 저렇게까지 해야되는지 모르겠다"라며 "그 날도 형제들이 요양원을 함께 방문했고 식사를 거르는 상황을 지적하고 문제삼자 그제야 확인하겠다라며 대응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B노인요양원은 "A씨는 매일매일 한 끼씩이지만 식사를 했고, 식사를 하지 못할 때 섭취하는 경관식도 하루 두 개씩 드셨다"면서 "퇴원 전날에도 휠체어를 타고 산책을 하셨다"라고 가족들 주장을 반박했다. 덧붙여 "전화를 못 드린 건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보호자는 B노인요양원 관계자가 분명히 5일 동안 식사를 못했다고 말한데다 하루 두 개씩 섭취했다는 경관식도 사실과 다르다며 B노인요양원 주장에 맞섰다.

A씨는 인근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고 산소마스크만 움직임이 있는 의식불명 상태다. A씨가 이송된 병원 담당의사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고 가족들은 답답한 상황에 분개하고 있다. 

가족들은 요양원서 환자 상태를 알리지 않는 등 정보를 차단했다는 의견이고, 요양원측은 전화를 제때 못한 것 말고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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