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880억원 횡령'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경기 파주서 체포
오스템임플란트 소액주주들 피해 보상 소송 움직임 본격화
"허위 재무제표·부실 공시·분식회계 여부 쟁점"
"주가 하락 불가피할 듯…주주대표·손해배상청구 소송 검토"

역대급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주들이 동요하면서, 대주주와 이사들에게도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최규옥 회장은 2019년부터 미등기 임원으로 있어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지난해에만 5억원의 보수를 받아 갔다.

1천880억원의 역대급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048260] 소액주주들과 법무법인이 회사를 상대로 피해 보상을 위한 소송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한누리 법무법인은 6일 "오스템임플란트가 횡령 금액을 회복한다고 하더라도 소액주주들의 피해 복구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르면 이날부터 피해구제에 동참할 소액주주 모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주주대표 소송이나 부실 공시 등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피해 구제에 동참할 주주들을 규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1천880억원의 역대급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048260] 소액주주들과 법무법인이 회사를 상대로 피해 보상을 위한 소송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한누리 법무법인은 6일 "오스템임플란트가 횡령 금액을 회복한다고 하더라도 소액주주들의 피해 복구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르면 이날부터 피해구제에 동참할 소액주주 모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주주대표 소송이나 부실 공시 등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피해 구제에 동참할 주주들을 규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 회장은 또 지난달 23일 공시 기준으로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294만3천718주(20.6%) 중 175만8천708주(12.3%)를 담보로 증권사들로부터 1천100억원을 대출받았다.

사별 담보대출 규모는 한국증권금융이 250억원으로 가장 많고 현대차증권 200억원, 한국투자증권 120억원, 교보증권 100억원, 하나금융투자 100억원 등이며 KB·NH투자·삼성·대신·SK·유진투자·하이투자 등 증권사는 각각 20억∼50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직원이 1천880억원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최 회장은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돌아오는 이들 대출금의 만기를 연장하기 어렵게 됐다.

최 회장이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에 대해 추가 담보를 제공하지 못하면 증권사들은 반대 매매로 담보 주식을 내다 팔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주식 담보로 대출을 받은 최 회장은 다른 상장사 등에도 투자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 매매 거래는 지난 3일부터 정지된 상황이다.

거래소는 오는 24일까지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이사진도 내부통제를 제대로 못 했다는 점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 이사회는 엄태관 대표이사를 포함해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2명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멤버는 엄 대표를 비롯해 홍성조 생산본부장, 강두원 영업담당(이상 사내이사), 신정욱 인제대학교 의용공학부 교수, 정준석 EY한영회계법인 부회장(이상 사외이사)다.

이 가운데 특히 정 이사는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실장, 한국공인회계사회 선출 부회장을 거쳐 현재 회계법인 부회장으로 있다.

회계법인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두고도 회계나 자금관리 등 내부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충분히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최근 법원은 내부통제 부실과 같은 준법 감시 소홀 등에 대해 대표이사를 포함한 이사회 구성원들에게도 책임을 묻는 추세다.

엄 대표이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주주들에게 사과하고 "풍부한 현금 유동성으로 경영에 문제가 없다"며 "사태 해결과 횡령 금액 회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회삿돈 1천88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45) 씨를 5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회삿돈 1천88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 모(45) 씨를 5일 검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 모 씨가 6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로 들어서는 모습. 2022.1.6
경찰은 회삿돈 1천88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 모(45) 씨를 5일 검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 모 씨가 6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로 들어서는 모습. 2022.1.6

오스템임플란트가 지난달 31일 이씨를 업무상 횡령(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지 5일 만이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오후 8시께부터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피의자 주거지 등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며 "영장 집행 중 건물 내 다른 호실에 은신하고 있는 피의자를 발견해 오후 9시 10분께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씨가 숨어있던 건물은 이씨 아내 명의로 돼 있는 4층짜리 상가 건물로, 4층은 이씨 부부의 자택으로 알려졌다.

체포 당시 4층 자택에는 이씨 아내가 있었고, 이씨는 건물 내 다른 층에 숨어있다가 경찰에 발견됐다.

체포 당시 이씨는 자신의 혐의를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가 빼돌린 금품을 해당 건물에 숨겨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현재까지 압수수색을 이어나가고 있다.

경찰은 체포한 이씨를 강서서로 호송해 조사하고, 피해 금품 등 회수도 진행할 예정이다.

조만간 이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며,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공범 존재 여부, 횡령금 행방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씨가 횡령금을 여러 계좌로 분산 송금해 빼돌린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은 자금 추적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이씨가 잠적하기 직전 경기 파주에 있는 건물을 부인과 여동생, 지인에게 1채씩 총 3채 증여한 정황이 드러났으며, 지난달 18∼28일에는 1㎏짜리 금괴 851개를 매입한 사실도 확인됐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자사 자금관리 직원이던 이씨를 업무상 횡령(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고 이달 3일 공시했다.

횡령 추정액은 1천880억원으로, 이 회사 자기자본 2천47억원의 91.81%에 달한다. 상장사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 중 역대 최고액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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