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3일 첫 TV토론에서 대장동 의혹을 사이에 두고 공방을 펼쳤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이날 오후 KBS·MBC·SBS 등 방송3사 합동 초청 TV토론회에서 첫 주제로 부동산을 놓고 세게 맞붙었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후보들이 리허설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2022.2.3 [국회사진기자단]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후보들이 리허설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2022.2.3 [국회사진기자단]

포문은 윤 후보가 먼저 열었다.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때 대장동 도시개발로 김만배 등이 3억5천만원을 투자해서 시행수익, 그리고 배당금으로 6천400억을 챙겼다"며 "시장으로서 대장동 개발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과 수익을 정확히 가늠하고 설계한 것이 맞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작년 9월 기자회견에서 '이 설계를 내가 했다'라고 했고, 또 10월 서울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엄청난 이익이 발생하는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성남시 몫이 얼마나 확보될지 설계한 것이다. 다시 하더라도 이렇게 하겠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지금 윤 후보가 말한 것은 저번에 제가 일부러 국감을 자청해서 이틀 동안 탈탈 털다시피 검증됐던 사실"이라며 "최근 언론까지 다 검증했고 검찰까지 다 수사하고 있는데 이런 얘기를 다시 하며 시간 낭비하기보다는 가능하면 민생과 경제 이야기를 많이 하면 어떨까 싶다. 어렵게 만든 토론 자리 아니냐"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우선은 우리 국민 여러분께 국민의힘이 비록 (공공개발을) 방해하고 저지를 했다 하더라도 100% 공공개발을 하지 못한 점 그래서 국민께 실망을 드린 점을 다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정의당 심상정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 국민의힘 윤석열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왼쪽부터)가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2.3 [국회사진기자단]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정의당 심상정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 국민의힘 윤석열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왼쪽부터)가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2.3 [국회사진기자단]

이에 윤 후보는 "민생과 경제,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반시장적인 정책도 문제지만 이런 특정인에게 천문학적 특혜를 주는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이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고 되받았다.

이어 "지난번에 법정에서도 김만배 씨가 이 설계는 시장의 지시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며 "이런 개발 사업에서 어떤 특정인 또는 몇 사람에게, 3억5천만원 투자한 사람에게 배당받을 수 있는 최상한선인 캡을 씌우지 않고 이렇게 설계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 있는 것 아니냐"고 다시 추궁했다.

이 후보는 "간단히 말씀드리면 부정부패는 그 업자를 중심으로 그 이익을 준 사람(에 해당된다). 윤 후보님은 이익 줬죠, 저는 이익을 빼앗았다. 공공환수를 5천800억원까지 했다"며 "국민의힘이 거기에 이익을 주기 위해서, 민간개발하기 위해서 그렇게 난리를 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그 업자들이 이렇게 얘기를 한다. '이재명 시장, 12년 동안 찔러봤더니 씨알도 안 먹히더라'라고"라며 "'2층 이재명 시장 알면 큰일 나니 절대 이런 얘기를 하면 안 된다'. 이렇게 얘기하던 분들이 '내가 한마디만 하면 윤 후보 죽는다' 이렇게 얘기하지 않느냐. 저는 이익을 본 일이 없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 "그런데 윤 후보는 부친의 집을 그 관련자들이 사주지 않았느냐. 그것도 이익"이라며 "저는 아무 이익이 없었던 점을 보면 오히려 윤 후보가 더 책임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앞서 준비를 하고 있다. 2022.2.3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앞서 준비를 하고 있다. 2022.2.3 [국회사진기자단]

한편, 이재명 대선후보는 3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점수를 숫자로 매기긴 어렵지만 매우 잘못된 부족한 정책이었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밤 KBS·MBC·SBS 등 방송3사 합동 TV 토론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질문에 이같이 답한 뒤 "그래서 저희가 여러 차례 사과드렸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집값 폭등의 원인에 관한 질문에는 "공급 부족에 수요가 왜곡돼서 그렇다"며 "특히 임대사업자 보호 정책 때문에 그랬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문재인 정권의 후계자 맞느냐'는 안 후보의 질문에는 "후계자는 아니다"라며 "새로운 이재명 정부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배임 혐의가 유죄라 보느냐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질문에는 "유씨와 김씨가 자기들끼리 한 녹음에 '2층 이재명이 알면 큰일 난다, 절대 비밀로 해라'는 녹취도 있다"며 "(나와) 연결을 안 시키는게 (맞는다)"라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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