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넷마블의 모바일 수집형 오픈월드 MMORPG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소위 '숙제방송'이 유저들에게 큰 웃음을 주었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28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게임으로, 기존 넷마브의 인기 IP(지적재산권) '세븐나이츠'의 후속작으로 프리클래스와 영웅변신 시스템으로 세븐나이츠 영웅으로 변신하는 액션 등을 내세우고 있다.

게임 전문 유튜버 김성회는 20일,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 '김성회의 G식백과'에 '숙제 게임에다 양산 드립을 치면 고소당할까 안당할까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라는 콘텐츠를 올렸다.

김성회의 G식백과 '숙제 게임에다 양산 드립을 치면 고소당할까 안당할까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콘텐츠 중 일부
김성회의 G식백과 '숙제 게임에다 양산 드립을 치면 고소당할까 안당할까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콘텐츠 중 일부
​김성회의 G식백과 '숙제 게임에다 양산 드립을 치면 고소당할까 안당할까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콘텐츠 중 일부​
​김성회의 G식백과 '숙제 게임에다 양산 드립을 치면 고소당할까 안당할까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콘텐츠 중 일부​

원래 이 콘텐츠는 소위 '숙제' 콘텐츠다. 숙제 콘텐츠란 스폰서에게 광고 협찬을 받았음을 밝히고 진행하는 일종의 공개형 PPL(Product Placement, 간접광고)을 뜻한다. 광고임을 밝히지 않고 진행하는 소위 '뒷광고'가 논란이 되면서 아예 광고임을 밝히는 일종의 '앞광고' 콘텐츠인 셈이다.

그런데 이번 콘텐츠는 시청자들로부터 "이게 정말 숙제'라고?", "광고주와의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합니다"라는 말이 나오는 내용으로 웃음을 뽑아냈다. 게임 제목인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세분 나이트(클럽)'라는 소위 '아재개그 말장난'으로 시작해 "양산~양산~K-양산"하고 '타령'을 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정작 홍보를 해야 하는 내용은 어설픈 PPT(프리젠테이션)으로 때우고, 그나마도 "결과는 뚜껑 따봐야 아는 거고"라며 넘어간다.

김성회의 G식백과 '숙제 게임에다 양산 드립을 치면 고소당할까 안당할까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콘텐츠 중 일부
김성회의 G식백과 '숙제 게임에다 양산 드립을 치면 고소당할까 안당할까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콘텐츠 중 일부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부분은 바로 '양산'이라는 키워드다. 김성회 유튜버는 방송 중 햇빛을 막아주는 실제 '양산'까지 쓰고 나와 "양산~양산~"하고 노래를 부르는데, 사실 국내 게입업계에서 양산이라는 것은 '금지어'에 가까운 평가다. 양산형, 즉 기존의 게임들과 비슷비슷한 게임들을 일컫는 용어이기 때문이다.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양산형이라는 뜻은 기존 게임과 큰 차이가 없는 '복붙'(복사 뒤 붙여넣기) 수준의 게임성에 포장만 잘 한 게임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국산 게임은 과금유도가 용이한 비슷비슷한 내용의 수집형, MMORPG형이 많아 'K-양산'이라는 비하적 단어로 사용된다.

물론 양산형이라는 말이 꼭 나쁜 뜻은 아니다. 기존 게임들의 장점을 잘 살렸다는 평가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존 게임과 달리 새로 배워야 하는 요소가 적어 적응이 쉽다.

이같은 내용에 더해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은 것은 광고주 '넷마블'의 반응이다. 콘텐츠가 공개된 뒤 얼마 안 돼 바로 광고주로 보이는 '넷마블 TV' ID의 소유주가 "난 분명 광고를 줬는데..."라는 댓글을 달아 놓은 것이다. 여기에 김성회 측은 "도장 찍기 전에 계약서 확인을 잘 하시든가"라며 '화룡정점'(가장 중요한 부분을 완성시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사자성어)을 찍었다.

김성회의 G식백과 '숙제 게임에다 양산 드립을 치면 고소당할까 안당할까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콘텐츠에 달린 댓글
김성회의 G식백과 '숙제 게임에다 양산 드립을 치면 고소당할까 안당할까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콘텐츠에 달린 댓글

하지만 이 콘텐츠는 사실 '숙제방송'으로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댓글 중에는 "일단 게임이 뭐든 어떻게 리뷰하는지가 궁금해서 봅니다", "클릭도차도 안하는 폰게임 광고를 결국 다 보긴 했네요"라며 재미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으며, "일단 깔아보자 궁금하게 잘만들었네"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김성회 방송의 컨셉이 원래 숙제 방송이라고 해도 다소 즐겁게 진행하는 방식이라는 점을 모르고 넷마블이 지원했을리도 없어 보인다. 실제로 얼마 전 진행한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리자드 '디아블로2 레저렉션' 등의 숙제 방송도 이번 콘텐츠 만큼은 아니지만 무조건적인 찬양은 아니었던터라 어느 정도는 이런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넷마블 측에 확인한 결과 사측에서는 호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었다.

게다가 넷마블과 김성회 유튜버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관련 스페셜 방송도 진행하는 등 호의적인 관계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23일 저녁 7시 라이브 플랫폼 '네이버 나우(NOW.)'에서 진행되는 스페셜 방송은 김성회와 이현경 아나운서, 넷마블넥서스 안준석 개발PD가 출연, 이용자들이 보내온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에 관한 다양한 질문에 솔직하게 답하고, 심층 인터뷰 코너를 통해 게임 개발 비하인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조건 적인 찬양 광고가 유저들에게 먹히는 시대는 끝났다. 오히려 이슈가 되고, 유저들의 목소리를 잘 청취해서 반영하는 홍보가 더 잘 먹힌다.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넷마블 측도 오히려 주목받는다면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튜버 김성회는 게임 개발자 출신으로 '켠김에 왕까지' 등의 방송에 출연했으며, 현재는 구독자가 77만 명에 이르는 인기 채널 '김성회의 G식백과'을 운영하고 있다. 개발자 로 일할 당시에는 스마일게이트, 넷마블 등에 몸을 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업계 임금체불 문제와 인디게임 규제, WHO 게임 중독 질병 코드 등록, 게임 셧다운제 공론화 등 이슈의 중심에 선 바 있으며, 지난 제 20대 대통령선거 당시 이재명, 안철수 후보를 초청해 방송을 진행해 주목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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