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숙 기자]= 국민의힘이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타지마할 방문과 관련해 “혈세 관광” “김정숙 버킷리스트”라고 몰아 붙이고 있다. 주호영, 성일종, 배현진 의원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물론 전여옥 전 의원까지 갖은 험한 소리로 비방 공세에 나섰다. 

2018년 타지마할 방문한 김정숙 여사
2018년 타지마할 방문한 김정숙 여사

이에 문재인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광수 부산외대 교수가 이들의 주장을 모두 사실 왜곡 날조로 보고 조목 조목 따져들고 반박했다.

앞서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5일 논평을 통해 “2018년 문재인 정부는 김 여사의 논란이 된 당시 인도 방문에 대해 인도 정부에서 초청장이 와서 갔다고 했으나 이는 거짓 답변이며, 실상은 우리 정부가 먼저 제안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특히 ‘상대국이 먼저 요청했다’며 다른 나라를 팔아 국민을 속이고, 혈세 관광을 정당화하려는 것은 심각한 ‘외교 무례’이며 ‘외교 참사’”라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국민의힘의 이같은 주장을 두고 황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김정숙 여사님의 인도 방문을 두고 여당의 사실 왜곡이 이어지고 있어, 사실관계를 밝힌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황 의원은 “2018년 7월 문재인 대통령님의 인도 순방에서 인도 모디 총리는 힌두교 최대 축제인 디왈리 축제와 인도 허황후 기념공원 착공식 행사를 양국이 함께 개최하자는 제안에서 출발하여, 그해 11월 문재인 대통령님의 인도 방문을 요청해 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 문재인 대통령께서 다른 일정으로 인도 방문이 어려워지자, 인도 측에서는 김정숙 여사 초청을 제안해왔고 초청장도 보내왔었다”라며 “심지어 당시 인도 측에서는 김 여사가 방문하면 정상급 의전에 준하여 초청하겠다고도 했다”라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또 “인도 측에서 최초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초청을 제안했는데 청와대가 김 여사 방문으로 재차 제안한 것처럼 주장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인도 측에서 여사님 초청을 제안했고 이에 우리 정부가 검토하여 응한 것이다. 물론 수행원으로 정부 고위급 관련 인사인 도종환 전 문체부 장관이 동행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도 측으로부터 도종환 문체부 장관의 초청장이 먼저 오고 김 여사의 초청장이 나중에 오고 하는 문제는 우리 측 의사결정에 따른 실무적 과정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동맹국 인도 측의 국가적 의미가 담긴 초청과 제안을 두고, 개인 여행이니 버킷리스트니 운운하는 것은 자칫 인도 국민과 인도 총리에 대한 모욕적 언사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당은 국제사회에서 또 다른 외교적 실수가 될 수도 있다는 점도 분명하게 밝혀둔다”라고 경고했다.

여권의 지속적인 폄훼는 허위학력과 주가조작 등 숱한 비위 혐의로 걸려있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 물타기의 일환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천문학적 대통령실 이전 비용과 관저 비용 논란으로 민심의 경고등이 켜지면서 지지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를 끌어들인 언론플레이용으로 보고 있다.

인도史를 전공한 부산외대 이광수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여권인사들의 이런 행태를 날 것의 거친 언사로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문 대통령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인도를 방문한 것을 이쪽에서 인도 정부에 요청을 먼저 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국힘당이 주장한 모양이다"라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하여간 개XX들이다. 왜 자꾸 문재인-김정숙 부부를 건드는지, 그렇게 민심 파악이 안 되는지, 인격 여부는 고사하고 정치력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지, 정말 신기에 가까울 정도다. 경상도 6-70대 노인들이 가짜뉴스에 세뇌당해 두 분을 저주 혐오하는 건 그럴 수 있다고 치자. 어떻게 정치하는 놈들이 저 두분을 물고 늘어지면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정말 저XX들 가운데는 정치를 그나마 더럽게라도 좀 프로답게 하는 놈들은 아예 없는 건지...참으로 한심한 XX들"이라고 몰아붙였다.

이 교수는 "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 건은 나도 어느 정도 관여가 되어 있을 수 있어 한 마디 거든다"라며 인도 수상 모디는 힌두 세력이 전세계를 지배했다고 믿는, 그들의 신화가 역사라고 믿는 극우파시스트 세력의 일원이다. 그래서 가야의 수로왕비 허왕후가 인도에서 왔다는 삼국유사 소재 이야기를 일부 미친놈들이 자꾸 역사적 사실로 믿고 지랄발광하는 바람에 인도에도 알려져 그걸 역사적 사실로 믿고 정치로 이용하려는 자"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그 이야기와 관련지을 수 있는 디왈리 축제를 성대하게 치를 요량으로 자기들의 공주가 한국까지 가서 왕비가 되었다는 사이비 역사를 만방에 공표할 작정으로 문대통령 부부를 초청한 것이다"라고 했다.

이 교수는 "나는 문 대통령이 그 전에 인도 방문할 때부터 이미, 절대로 허왕후 이야기는 아예 꺼내지도 말아야 하고 아요디야 근처에는 아예 얼씬거려서는 안 된다고 페북은 물론 다른 채널을 통해서도 청와대에 강력하게 전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극우 파시스트에 이용당하면 입장 곤란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조언이었다"라며 "내말이 받아들여졌는지 어쩐지 구체적으로는 모르겠지만, 허왕후에 대한 언급은 최소한으로 간략하게 언급되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런 정도의 언급은 정치 도의상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그 방문이 이루어진 후 다시 초청을 받은 것"이라며 "민감한 디왈리 명절 때 두분을 초청했다고 언론에서 발표되었고, 난 다시 한 번 절대로 가면 안 된다고 다시 길길이 뛰었고, 문 대통령은 가지 않고 김 여사만 가기로 결정되었다"라고 초청 전후 경위를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런 맥락이다. 이게 어떻게 김 여사가 먼저 디왈리 명절 행사 구경하러 가겠으니 초청해달라고 먼저 요청했다는 말이 될 수 있다는 말이냐?"라며 "이 개만도 못한 XX들아. 대통령이 못 가니 영부인 혼자 가겠다고 그래도 되겠냐고 의사를 물었겠지. 그걸 김 여사가 인도 구경 가고 싶다고 초청해 줄 수 있냐고 했다고 각색을 해?"라고 황당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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