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배 목사 “세습이라는 표현은 한국교회 죽이기 위한 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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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배 목사 “세습이라는 표현은 한국교회 죽이기 위한 프레임”
  • 송상원 기자
  • 승인 2022.11.03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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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목회포럼, 교회 리더십 교체에 대해 고찰하며 방향 제시
이상대 목사 “올바른 목회 승계 반드시 필요, 교회가 영적 책임감 회복해야”
“어떤 목회자 청빙 할지 아닌 어떻게 청빙 할지 고민해야”

[뉴스프리존]송상원 기자=미래목회포럼(대표 이상대 목사)은 3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한국교회 목회리더십 승계 방향 제시’라는 주제로 포럼을 가졌다.

포럼에서 이상대 대표(서광교회)는 “최상의 후임자 선택과 바른 목회 사명 감당은 모든 사람들의 기도 제목이다. 이전에는 교회를 건축하며 외적으로 키우는 것을 높게 평가하는 ‘성장 목회’였으나 이제 한국교회는 ‘성숙 목회’로 나아가야 한다. 말씀 중심으로 세워가고 교회의 힘을 세상에 나눠야 한다”면서 “교회가 영적 책임감을 회복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할 방향을 제시하길 원한다. 대한민국 사회 구석구석이 갈등으로 상처받고 있는 이때 교회가 구체적으로 기도하며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화해자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표는 “이태원 압사 사고에 대해서도 교회가 관심과 사랑 보여야 한다. 교회의 크기보다 복음의 영향력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선교 대상은 세상이라는 것을 재조명해야 한다. 광의적인 담론을 위해서도 올바른 목회 승계는 반드시 필요하고 하나님 나라의 최대 관심사다. 미래목회포럼은 한국교회가 나아갈 바른 방향을 제시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포럼에는 조봉희 원로목사(지구촌교회)가 발제자로, 임시영 목사(신수동교회)가 패널로 참여했다.

조봉희 목사는 ‘리더십에서 로드십으로’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리더십 승계가 교회에 있어 위기와 기회의 양면성을 갖고 있음을 말하며 ‘어떤 목사’를 청빙해야 하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청빙해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조 목사는 “현직 담임목사의 이력서를 받으면 안 된다. 자신이 맡고 있는 교회를 버리고 더 나은 교회로 옮기려고 서류를 제출하는 목회자는 건강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목회자는 인격과 헌신적 영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며 “우리교회는 청빙위원회에서 13명의 후보자를 놓고 투표한 후 선정된 사람에게 서류를 내달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물러나는 목회자에게 필요한 자세도 말했다. 조 목사는 “리더는 큰 영향력을 발휘해왔으나 물러나면서부터는 더 성숙하고 큰 사람이 되기 위해 작아지는 연습을 해야 한다. 성도들 중에는 원로 목사가 교회에 나오는 것 자체를 두고 섭정하려 한다고 보는 이들이 있다. 물러난 후에는 들러리로 살아가야 한다. 원로 목사는 죄인된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 묘한 신분과 존재”라고 하며 “리더십의 절정은 강함이 아닌 약함으로 전환돼야 하는 것이다. 바울이 그 표본을 잘 보여준다. 갈수록 더 작아지고 약해져 감으로 하나님의 능력은 크게 나타났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전임 목회자는 잊혀져야 하나 결코 잊혀질 수 없는 존재”라며 “내려놓기와 마음 비우기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조 목사는 자신의 은퇴 과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그는 “교회의 상황을 잘 아는 부교역자 출신을 후임자로 청빙하는 것을 기본지침으로 했다”면서 “많은 교회들이 청빙위원회에서 은퇴와 청빙을 모두 신경 쓰는 것과 달리 역할을 나눠 은퇴 준비팀은 은퇴하는 목회자에게 신경 썼고, 청빙하는 팀은 청빙에만 집중했다”고 밝혔다.

어버지의 대를 이어 목회하는 것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조 목사는 “미국에서는 대를 이어 목회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편파보도가 강한데 아버지를 이어 잘 목회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그런데 이를 잘 보도하지 않는다. 청빙위원회와 상관없이 지목해서 승계하는 경우가 있기에 부정적 이미지가 생긴 것 같다”면서 “세습이라는 단어는 쓰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포럼을 마무리하며 박경배 이사장(송촌장로교회)은 “이렇게 현실적인 세미나를 좀 더 빨리 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세습이라는 표현은 한국교회를 죽이기 위한 프레임이다. 이에 놀아난 것이 문제다. 우리 교단은 세습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승계라고 표현한다”면서 “후임자 선정에 있어 전임자의 인격이 후임자에게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개척할 때도 중요하지만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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