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에서 한 발언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고소당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청담동 술자리가) 가짜뉴스란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반박하며 "법정에서 뭐가 옳은지 뭐가 그른지 따져보자"라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한 장관은 지난 2일 '청담동 술자리'와 관련해 김의겸 의원과 시민언론 더탐사 관계자 6명에 대한 민·형사 고소장을 제출했다. 형사고소와 동시에 김 의원과 더탐사 취재진들, 첼리스트 여자친구와의 통화 녹음을 더탐사에 제공한 제보자를 상대로 1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김 의원은 8일 YTN 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에 출연해 국회 질의 전 제보 내용의 사실관계를 더 확인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데 대해 "평시라면 차분하게 접근했겠으나 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점잖게만 싸우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지금은 저강도 계엄령 상태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계엄사령관 역할을 하면서 계엄군을 지휘하고 있다"라며 "(고소는) 예고된 거니까 할 거라고는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10억 원까지 될 줄은 생각을 못 했다"라고 충격받았음을 토로했다.

김 의원은 법무부 수장으로 있는 한 장관의 민형사 법적조치에 "이분이 자신의 몸값을 대단히 높게 매기는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라며 "이해충돌"이라고 받아쳤다.

법무부에서 공무원과 검판사의 인사 검증을 모조리 맡아 수사는 물론 재판도 공평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이건 개인에 대한 문제뿐만이 아니라 윤석열 정부가 ‘듣기 싫은 소리, 쓴소리, 불편한 소리, 이건 형사고소로 또 돈으로 입을 틀어막겠다’라고 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전략적 봉쇄소송"이라고 지적했다.

또 "역대 어느 정권이 지금처럼 야당 파괴에 나선 적이 있었느냐"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 거의 일망타진 수준으로 지금 검찰이 나서고 있는데, 이건 기억을 되돌리면 1980년 5·17 전두환 때나 있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군부 정권에 빗댔다.

김 의원은 "그때(5공)는 군인들이 계엄군이었다면 지금은 검사들이 계엄군 역할을 하고, 당시 별 네 개 대장들이 계엄사령관을 했다면 지금은 한 장관이 계엄사령관 역할을 하면서 계엄군을 지휘하는 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점잖게, 차분하게만 싸울 수 있겠냐"라고 덧붙였다.

또한 한 장관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전혀 없다"라고 강조하며 "면책특권 뒤에 숨을 생각도 전혀 없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강진구 기자는 8일 본 매체 유튜브 방송 '유용화의 뉴스 코멘터리' 인터뷰에서 청담동 술자리 첼리스트를 지난 3일과 7일 두차례에 걸쳐 직접 만나 9시간 가까이 얘기하면서 녹취한 것을 전했다. 그는 첼리스트의 변호사가 술자리 제보자인 남자 친구를 속이려고 거짓말을 했다고 진술했지만, 당사자 첼리스트의 뜻이 아닌 것을 확인했고 추가 취재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체의 권지연 기자는 전날 방송에서 "처음에는 첼리스트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술자리에서 직접 봤지만 두렵고 채증해놓은 증거가 없어서 말할 수 없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라며 "그런데 오늘은 증거가 없어서가 아니라 현재의 상황자체가 두렵다는 식으로 말을 바꿨다"라고 했다.

권 기자는 "결국 그날 술자리를 인정하면서도 윤 대통령과 한 법무부 장관은 본 적 없다는 취지로 말을 바꾼 셈"이라며 "억울해도 '차라리 내가 거짓말쟁이로 살아가는 게 낫다. 다만 정권이 바뀌고 때가 되면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김인수 변호사는 SNS를 통해 "변호사는 의뢰인의 이익을 위해서만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라며 "첼리스트 변호사처럼 의뢰인의 이익이 아니라 윤석열 한동훈의 이익을 위해서 첼리스트가 진술하지 않은 거짓말을 조작해서 퍼뜨리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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