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식 기자]=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박형준 시장의 부산시가 일제강점기 시절 만들어진 일본식 전통 건물인 이른바 ‘적산가옥'을 배경으로 한 한복 홍보 영상제작을 후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식 적산가옥에서 한복을 홍보하는 영상을 후원한 부산시와 정부  © JTBC 뉴스 캡쳐
일본식 적산가옥에서 한복을 홍보하는 영상을 후원한 부산시와 정부  © JTBC 뉴스 캡쳐

JTBC는 13일 단독보도를 통해 문체부와 부산시가 후원하고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가 만든 한복 홍보영상이 일제 강점기 시절 건축되고 광복 후에는 기생이 나오던 고급 요정으로 사용되던 일식 건물에서 촬영된 사실을 밝혔다.

매체는 해당건물이 역사적 사료로서 가치가 있는 건물이긴 하지만 한국 전통의 의복인 한복을 홍보하는 배경으로 사용된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해당 사안에 대해 한국문화지킴이로 알려진 서경덕 성신여대교수의 발언은 실기도 했다.

서 교수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일식 가옥이) 요정으로 쓰였던 부분이고, 아무리 등록문화재로 명시가 돼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한복을 세계인들에게 알림에 있어서 이런 일본의 적산가옥에서 영상을 촬영했다는 점은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주최 측인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 입장  © JTBC 뉴스 캡쳐
주최 측인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 입장  © JTBC 뉴스 캡쳐

그러나 주최 측인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는 일본 가옥에서 한복을 홍보한 것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으로 “(적산가옥도) 우리 문화의 일부고, 이런 곳에서도 한복이 더 빛났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진행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복 홍보영상이 촬영된 곳은 부산 동구 홍곡로에 위치한 일본식 가옥으로 정식 명칭은 ‘부산 주정동 일본식 가옥’이다. 해당 일식 가옥은 일제강점기 당시인 1943년에 지어진 것으로 맞배지붕의 대문과 본채로 구성됐으며 광복 이후 1970년대는 본채의 뒷면과 오른편 1층 처마 밑에 콘크리트 건물을 증축하여 ‘정란각’이라는 고급 요정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국내 현존하는 일식 가옥 중 규모와 의장 공간 구성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되고 일제강점기 시절 주택사와 생활사 연구에서 귀중한 자료라는 점에서 2007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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