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인(忍)자가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고비를 넘기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느 분야에 서든지 모두가 멈춰서는 그 고비를 넘어서야만, 스스로가 무언가를 해냈다는 자부심과 인생의 환희를 맛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 고비를 넘기까지는 버겁겠지만, 일단 노력을 해 보면 못 할 일도 아니지요. 진정으로 최선을 다해 도전해 보았다고 말하려면, 모두가 멈춰서는 그 선에서 다시 심기 일전 하여 힘을 내야 합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운이 좋고 나쁨을 얘기합니다. 그렇다면 참고 견디는 사람과 도중에 포기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고난을 참고 환희를 맛보는 사람은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리고 매사에 감사할 줄 알고, 항상 배우는 자세로 일에 집중하는 사람이 아닐까요?

그런데 반대로 노력하지 않고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이 운이 없다고 자책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노력 없이 운이 따라올 수 없습니다. 참고 노력하는 사람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실패할 때마다 다음번에 성공할 확률은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지요,

크다 작다, 많다 적다 이 모두가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무엇을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삶의 내용이 달라집니다. 가령 시간이 없어서 못 한다, 가진 것이 없어서 못 한다는 것은 핑계입니다. 욕심을 버리고 삶의 질량과 기준을 조금만 낮추고 줄이면 무한대의 여유가 생겨납니다.

파란만장한 삶이 명작으로 탄생한 사람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명작 ‘돈키호테’를 쓴 ‘미겔 데 세르반테스(M. de Cervantes, 1547~1616)’는 유명 작가가 되기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습니다. 스페인 마드리드가 고향인 그는 매우 가난한 가정형편으로 인해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23세 때 '레판토' 해전에 참전하여 부상으로 왼손에 장애를 가지게 되었지요. 그리고 28세 때는 터키 해적에게 납치를 당해 알제리에서 5년 간 노예로 살았으며, 네 번이나 탈출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이후 해적에게 몸값을 지급한 후에야 마드리드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거듭되는 시련 속에서도 그는 문학에 대한 열정을 저버리지 않고 꾸준히 소설을 썼습니다. 그러다가 38살이 되던 해, ‘갈라티아’를 비롯한 여러 편의 희곡을 계속 발표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말았지요. 그는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세금징수원이 되어 지방을 돌아다녔는데, 실수로 영수증을 잘 못 발행하는 바람에 또다시 감옥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그가 돈키호테를 쓴 것은 58세 때인 1605년 옥중에서였습니다. 같은 수감 동료들에게 기쁨을 주려고 쓴 글이 오늘날 불후의 명작이 된 것입니다. 인생의 파란만장한 나날을 보내고도 굴하지 않고, 세계 적인 걸작을 써낸 세르반테스! 결국 그가 옥중에서 쓴 돈키호테 1편은 큰 성공을 거두었고, 작가로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0년 후 돈키호테 2편을 출간한 그는 이듬해 이 세상에서의 소풍을 끝내고 영원히 눈을 감았습니다. 그의 인생은 비극이었지만, 그의 명작인 돈키호테는 유쾌, 상쾌, 통쾌한 희극이었습니다. 그는 우여곡절 많은 삶으로 지쳐 있었지만, 그는 이 작품으로 많은 이들의 삶을 위로하고자 했습니다.

숱한 절망을 딛고 피어난 산고(産苦)의 작품이기에 희극이지만 전혀 가볍지 않습니다. 도리어 우리를 깊은 사고의 세계로 인도하며, 묵직한 울림과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생전에 세르반테스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재산보다는 희망을 욕심내자. 어떠한 일이 있어도 희망을 포기하지 말자.』

옛날에 옥황상제가 인간 세상에 시찰을 왔습니다. 그랬더니 어느 사람이 와서 “먹지 않아도 배부르고, 안 입어도 따습고, 사시사철 꽃피는 그런 세상으로 좀 데려가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러자 옥황상제가 “예끼, 이 녀석아! 그런 세상 있으면 내가 갖지 너를 주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에 그런 법은 없습니다. 누구나 고난과 고통이 있습니다. 현실에는 항상 긍정과 부정이 공존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긍정적인 걸 찾아 확대하고 그걸 통해 희망을 열어가는 것이지. 현실을 비관적으로만 생각할 일이 아닙니다. 따라서 우리는 안분(安分)을 찾아 그 마음을 간직하고, 내일을 보며 희망을 품어야 하지요.

마음이란 방치하면 묵정밭이 돼 온갖 독초와 잡초가 무성해 자타(自他) 간에 큰 피해를 줍니다. 그러나 가꾸면 황금 밭이 되어 오곡 백과의 은혜의 열매가 열려 자타 간에 큰 은혜와 행복이 일어납니다.

‘성외무법(性外無法) 심외무불(心外無佛)’이라 했습니다.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성품(性品)에 법이 없고, 마음밖에 부처가 없는 것입니다. 『재산보다는 희망을 욕심 내자. 어떠한 일이 있어도 희망을 포기하지 말자.』 라는 세르반테스의 말을 있으면 안 됩니다.

우리 차라리 고난을 환영 합시다. 바로 이것이 고난을 인내고 환희의 문에 들어가는 길이 아닐까요!

단기 4355년, 불기 2566년, 서기 2022년, 원기 107년 12월 19일

덕 산 김덕권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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