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뉴스프리존]장상휘 기자= 미국에 있던 조선시대 유교책판 등 우리 문화재 4종 61점이 국내로 환수됐다.

국내로 환수된 조선시대 유교책판.(사진=한국국학진흥원)
국내로 환수된 조선시대 유교책판.(사진=한국국학진흥원)

한국국학진흥원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 한국국외문화재연구원과 함께 조선시대 유학자 이재(1687~1730)의 '주서강록간보'와 박사규(1826~1899)의 '상은집' 등 유교책판 61점을 지난 10월 말 미국에서 매입해 국내로 들여왔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환수는 국내 현전하지 않았던 유교책판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의 일부가 포함돼 있어 그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지난 8월 고 프랭크 윌리엄 존스가 생전 NATO 근무 중 한국에서 구입했던 유물을 유족들이 처분한다는 정보를 접하고 유물의 출처와 반출 경위, 문화재적 가치 조사를 거친 후 매입에 성공했다.

미국에 있던 조선시대 유교책판이 포장돼 이동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한국국학진흥원)
미국에 있던 조선시대 유교책판이 포장돼 이동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한국국학진흥원)

환수한 유교책판 중 '주서강록간보', '상은집', '유정일집'은 지금까지 국내 인쇄본만 전해지고, 책판의 존재는 처음 확인됐다.

조선 후기 학자 이재의 '주서강록간보' 책판 27점은 이황의 문인들이 편찬한 '주자서절요강록'을 수정·보완한 것으로 1785년 호계서원에서 간행했다.

조선 말기 학자 박사규의 시문집인 '상은집' 책판 20점은 1916년 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진왜란 의병장 최응사(1520∼1612)의 시문집 '유정일집' 책판 12점은 1915년 간행됐다.

1895년 학자 강헌규(1797∼1860)가 간행한 시문집 '농려집' 책판 2점도 환수했는데, 한국국학진흥원에 소장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한국의 유교 책판' 중 빠진 부분으로 확인돼 의의를 더했다.

환수한 유교책판은 최첨단 설비를 갖춘 목판 전용 수장고 '장판각'에 보존 관리하며 전통 기록 유산을 활용한 연구 및 전시해 활용될 예정이다.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유교 책판 모두 안동 등 영남지역에서 판각된 것"이라며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해외 문화재 환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교책판은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저작물을 간행하기 위해 나무판에 새긴 책판으로, 공동체 출판의 형식을 띤 집단지성의 결과물이다.

지난 2015년 10월 10일 국학진흥원은 305개 문중과 서원 등에서 기탁한 6만4226점의 유교책판을 '한국의 유교책판'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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