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경매 매출 지난해 보다 28% 감소

930억 줄어 ... 2022미술품경매시장 결산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직격탄에 휘청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올 한해 미술품 경매 매출규모가 지난해 보다 28%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김영석)와 아트프라이스(대표 고윤정)가 2022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성과를 결산한 결과 올해 국내 경매사 10곳의 낙찰총액은 약 236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5년(2021년 3294억원, 2020년 1153억원, 2019년 1565억원, 2018년 2194억원, 2017년 1900억원)에 비교해 평균적으로는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약930억원 정도 감소한 기록이다.

이번 조사는 국내에서 운영되는 10개 경매사(서울옥션, K옥션, 마이아트옥션, 아트데이옥션, 아이옥션, 라이즈아트, 에이옥션, 칸옥션, 토탈아트옥션, 꼬모옥션)를 대상으로 했다. 국내 옥션사 중 낙찰총액 순위는 약1192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서울옥션이 1위를 차지했다. 양대 경쟁사인 서울옥션과 K옥션 두 경매사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약 999억원(서울옥션 약475억원, K옥션 525원)이 줄었다.

< 낙찰가격 30순위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순위	작가	작품명	규격(cm)	재료	제작 년도	낙찰가	옥션사	날짜
1	쿠사마 야요이	A-Pumpkin(OTRSSA)	112×145.5	캔버스에 아크릴릭	2014	6,420,000,000	서울옥션	2022.11.29
2	쿠사마 야요이	Statue of Venus Obliterated by Infinity Nets	227.3×145.5,67×76×214.5(h)	혼합재료	1998	4,400,000,000	서울옥션	2022.02.22
3	쿠사마 야요이	Pumpkin	53×45.5	캔버스에 아크릴릭	2004	2,200,000,000	서울옥션	2022.08.23
4	쿠사마 야요이	Pumpkin	53×45.5	캔버스에 아크릴릭	2004	1,950,000,000	서울옥션	2022.09.27
5	스탠리 휘트니	Untitled	184.2×216	린넨에 유채	1999	1,800,000,000	서울옥션	2022.03.22
6	쿠사마 야요이	Summer-Stars(QPTW)	194×194	캔버스에 아크릴릭	2007	1,800,000,000	서울옥션	2022.05.24
7	이우환	From Point	227×182	캔버스에 아크릴릭	1982	1,700,000,000	서울옥션	2022.03.22
8	김환기	화실	99.5×72.5	캔버스에 유채	1957	1,700,000,000	서울옥션	2022.03.22
9	이우환	From Point	227×182	캔버스에 아크릴릭	1982	1,600,000,000	서울옥션	2022.03.22
10		십장생도	218.6×481.6	종이에 채색		1,600,000,000	마이아트	2022.11.17
11	김환기	새와 달	60×80	캔버스에 유채	1958	1,600,000,000	K옥션	2022.12.21
12	이우환	With Winds	161.5×130	캔버스에 유채, 안료	1988	1,400,000,000	서울옥션	2022.04.26
13	이우환	With Winds	181×227.3	캔버스에 유채, 안료	1987	1,350,000,000	서울옥션	2022.06.28
14	이우환	Dialogue	227×182	캔버스에 아크릴릭	2015	1,300,000,000	서울옥션	2022.11.29
15	샤라 휴즈	Untitled	122×107.5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릭	2005	1,150,000,000	서울옥션	2022.03.22
16	쿠사마 야요이	Infinity Nets(TSWA)	145.5×112.1	캔버스에 아크릴릭	2009	1,000,000,000	K옥션	2022.01.27
17	김홍도	백납병	29.8×23 (외 48ea)	비단에 수묵담채		1,000,000,000	마이아트	2022.02.17
18	이우환	Dialogue	146×114	캔버스에 아크릴릭	2017	1,000,000,000	서울옥션	2022.04.26
19	박수근	Under Trees	37.5×26.5	보드에 유채	1961	1,000,000,000	서울옥션	2022.10.25
20	쿠사마 야요이	Pumpkin	22×27.3	캔버스에 아크릴릭	2003	910,000,000	서울옥션	2022.01.25
21	이우환	Dialogue	145×113.8	캔버스에 아크릴릭	2014	900,000,000	서울옥션	2022.05.24
22	이우환	From Line	91×116.5	캔버스에 유채, 안료	1978	900,000,000	서울옥션	2022.06.28
23	하비에르 카예하	Same Old Story	130×116	캔버스에 아크릴릭	2018	880,000,000	서울옥션	2022.05.24
24	김환기	매화와 달과 백자	54.2×37.8	캔버스에 유채	1950년대 후반	860,000,000	서울옥션	2022.02.22
25	김환기	항아리	50×60.6	캔버스에 유채	1958	850,000,000	K옥션	2022.05.25
26	미스터	Harajuku Kiss	200×150	린넨에 아크릴릭, 코튼	2015	820,000,000	서울옥션	2022.02.22
27	쿠사마 야요이	Pumpkin	15.8×22.9	캔버스에 아크릴릭, 콜라주	1982	800,000,000	서울옥션	2022.06.28
28	박수근	노상의 사람들	30×27.4	메소나이트에 유채	1962	800,000,000	서울옥션	2022.09.27
29		왕행차도	95×345	비단에 채색		800,000,000	마이아트	2022.11.17
30	쿠사마 야요이	Pumpkin	22.7×15.5	캔버스에 아크릴릭	1991	780,000,000	서울옥션	2022.07.26

전체 집계결과 총 출품작은 30,985점,낙찰작 18,468점.낙찰률 : 59,6% 등으로 집계됐다. (2021 = 총 출품작: 32,955점. 낙찰작: 22,235점. 낙찰률: 67.47% / 2020 = 총 출품작: 30,276점. 낙찰작: 18,349점. 낙찰률: 60.61% / 2019 = 총 출품작: 25,962점. 낙찰작: 17,279점. 낙찰률: 66.55% / 2018= 총 출품작 : 26,290점. 낙찰작 : 17,175점. 낙찰률 : 65.33%)

지난해 대비 전체 출품작은 1,970점이 적었고, 낙찰률도 7.9% 낮아졌다. 낙찰작품은 3,767점으로 크게 줄었음에도 낙찰총액이 930억원 감소하는 수준에 그쳤다. 비록 시장성 중심의 특정한 작가에 쏠림현상이 강하더라도, 미술품 소비에 대한 전체적인 기대감은 지속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미술품 유통의 활성화를 견인할 다양한 작가군 개발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 낙찰총액 30순위 작가>(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순위	작가명	낙찰총액(원)	출품수	출품수	낙찰률(%)
1	쿠사마 야요이	27,674,360,000	159	116	72.96
2	이우환	25,453,790,000	323	209	64.71
3	박서보	12,344,840,000	219	159	72.60
4	김환기	7,701,260,000	119	63	52.94
5	이배(이영배)	7,117,070,000	175	140	80.00
6	김창열	6,287,220,000	249	160	64.26
7	아야코 록카쿠	5,978,580,000	75	42	56.00
8	이건용	4,529,800,000	160	126	78.75
9	유영국	4,090,100,000	52	47	90.38
10	박수근	3,652,880,000	29	15	51.72
11	윤형근	3,507,800,000	37	29	78.38
12	전광영	3,070,700,000	58	51	87.93
13	스탠리 휘트니	2,826,400,000	21	19	90.48
14	정상화	2,494,500,000	48	26	54.17
15	김종학	2,121,390,000	151	103	68.21
16	요시토모 나라	2,065,590,000	90	54	60.00
17	데이비드 호크니	1,978,130,000	56	38	67.86
18	이강소	1,963,800,000	52	40	76.92
19	김태호	1,913,000,000	112	67	59.82
20	샤라 휴즈	1,894,000,000	3	3	100.00
21	우국원	1,781,700,000	33	28	84.85
22	최영욱	1,760,730,000	81	79	97.53
23	알렉스 카츠	1,600,000,000	114	83	72.81
24	하종현	1,594,740,000	22	15	68.18
25	하태임	1,497,000,000	136	108	79.41
26	이왈종	1,404,760,000	235	112	47.66
27	무라카미 다카시	1,391,200,000	264	179	67.80
28	김선우	1,385,670,000	90	85	94.44
29	우고 론디노네	1,370,790,000	57	38	66.67
30	김구림	1,341,700,000	75	50	66.67

작가별 낙찰총액 30순위에선 지난해 1위였던 이우환을 추월해서 쿠사마 야요이가 약277억원으로 정상을 탈활했다. 2위는 이우환 약255억원, 3위는 박서보 약123억원이 차지했다. 4위 김환기(약77억원)를 박서보가 큰 차이로 추월한 점이 눈길을 끈다. 또한 낙찰총액 30순위 중 국내 생존작가는 15명으로 50% 비중이었으며, 지난해 15위(약35.2억원)에서 8위(약45.3억원)로 껑충 상승한 이건용의 선전이 주목할 만하다.

이외에 소폭 상승한 작가는 이배(8→5위) 이강소(21→18위) 최영욱(23→22위) 하태임(27→25위) 등이었으며, 정상화(6→14위)와 우국원(10→21위)은 큰 폭으로 순위가 하락했다. 반면 같은 세대인 문형태는 순위에서 밀려나고, 김선우는 28위로 새롭게 진입했다.

국내 작가 중 낙찰총액 3순위 ‘이우환–박서보–김환기’에 대한 ‘KYS미술품가격지수’를 비교해 보니, 캔버스 작품 기준 호당가격 순위는 ‘김환기-이우환-박서보’ 순이었다. 이 중에 호당가격이 가장 높은 김환기의 가격지수를 ‘100’으로 기준하면, 2위 이우환은 ‘65.28’, 3위 박서보는 ‘24.52’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위 김환기 작품은 크게 구상과 비구상 성격의 작품으로 시장 선호도가 달라지는데,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17년간 주제별 평균 호당가격은 구상 약3,746만 원과 비구상 약1,217만 원으로 여전히 구상 작품이 높았다. 다만 단색화 열풍 이후의 최근 작품들로 비교한다면 구상과 비구상의 호당가격 차이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순위 이우환 작품의 시장 선호도는 시대순에 따른 표현 기법으로 달라지는데, ‘점→선→바람→조응(다이얼로그 포함)’에 따라 차이가 있다. 세부적으로는 ‘점 시리즈 약2200만원, 선 시리즈 약1800만원, 바람 시리즈 약670만원, 조응(&다이얼로그) 시리즈 약380만원’ 선이다.

3순위 박서보 작품도 기법에 따라 달라지는데, ‘묘법(이랑) 시리즈 약310만원, 묘법(빗살무늬) 시리즈 약293만원, 묘법(연필) 시리즈 약457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의 김영석 이사장은 “올해 상반기에 시작된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高)의 복합적인 경기 위축 요인이 미술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경매사별 총 거래량 및 낙찰률>(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경매사	낙찰총액(원)	출품수	낙찰수	낙찰률(%)
서울옥션	119,170,171,882	6,250	4,242	67.87
K옥션	83,515,650,000	10,456	6,133	58.66
마이아트옥션	13,241,678,109	989	618	62.49
아트데이옥션	8,672,640,000	2,417	1,240	51.30
아이옥션	4,444,190,000	4,326	3,015	69.69
라이즈아트	3,729,270,000	2,163	1,229	56.82
에이옥션	1,754,680,000	2,167	1,532	70.70
칸옥션	1,336,350,000	532	339	63.72
토탈아트옥션	103,180,000	1,486	76	5.11
꼬모옥션	22,220,000	199	44	22.11
총합계	235,990,029,991	30,985	18,468	59.6

편완식 기자 wansikv@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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