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프리존] 이기종 기자= 충청북도청은 최근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게재한 “대통령님 저 정말 미치겠습니다” 이라는 글 중에서 공군 제17전투비행단 활주로의 역사적 인식과 세종 공무원의 구체적 사례에 대한 본지의 질의에 대해 입장을 30일 밝혔다.
![충청북도청 대변인실은 최근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게재한 “대통령님 저 정말 미치겠습니다” 이라는 글 중에서 공군 제17전투비행단 활주로의 역사적 인식과 세종 공무원의 구체적 사례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았다. 위 사진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임.[자료=김영환 충북도지사의 SNS]](/news/photo/202301/441179_417280_213.jpg)
지난 28일 김영환 충청북도 도지사는 해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 “대통령님 저 정말 미치겠습니다” 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글은 대부분 규제완화와 관련된 내용이며 이는 윤석열 정부와 충청북도 간의 기 싸움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일부 내용에서 김영환 도지사가 올바른 인식과 의미를 담아 글을 게재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3번째 요구사항으로 청주국제공항(활주로)과 관련된 내용을 보면 “바다가 없어 오직 항공 물류에 의존하는 청주공항에서 단 한 대의 화물항공기를 띄우지 못하고 2개의 활주로 가운데 1.5개의 활주로를 공군 F-35에게 내주고 영종도 슬롯 60개에 비해 슬롯 겨우 6-7개에 의존하여 제주만 오고 가는 처량한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라고 적시했다.
이 내용을 보면 공군 제17전투비행단에서 F-35를 운영하기 위해 충청북도, 청주시 또는 청주국제공항으로부터 2개의 활주로 중 1.5개를 빌려 이용하는 것으로 읽히도록 했다.
그러나 공군 제17전투비행단과 청주국제공항의 탄생을 보면 이 글의 내용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례로 공군 제17전투비행단은 1970년대 후반에 당시 최강 전투기인 F-4를 도입해 운영해 오다가 현재도 최강의 전투기인 F-35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청주국제공항은 1990년대 후반에 개장했고 현재는 청주-제주, 청주-다낭 등 국내선, 국제선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역사에서 속에서 공군 제17전투비행단이 충북도, 청주시 등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활주로, 관제, 보안 등 필수적인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는 사실을 기술하지 않은 채 공군 측이 대부분(2개 활주로 중 1.5개 활주로)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표현했다.
또 마지막으로 이어진 글에 “저는 지금 윤석열 정부가 두렵습니다. 대통령님의 장관이 두렵고 세종시의 공무원들이 정말 두렵습니다”라는 내용이 있다.
이 중에서 “세종시의 공무원들이 정말 두렵습니다”라는 내용은 세종정부청사에 있는 정부 공무원과 세종시청에 있는 지방 공무원 등 2가지 대상으로 읽힐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기관을 기술할 때 “세종시”라고 하면 “정부세종청사”보다는 “세종시청”을 의미하기 때문에 “세종시청의 공무원”이 더욱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한편 김영환 도지사는 지난 6일 ‘국토부-충청권 지역발전 협의회’에서 최민호 세종시장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KTX 세종역 신설을 요청한 것에 대해 이번처럼 해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세종시는 본래의 목적에서 이탈하여 하마처럼 공룡이 되어 무한확장하면서 충청권의 인구를 깎아먹어 충청밉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충청권의 단결을 세종시가 해치고 있습니다. 세종시 KTX역은 교량과 터널사이에 기술적으로 설치가 불가능하고 이미 결론이 난 문제인데 고집을 하니”라고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오송과 청주비행장 활주로에 드러누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라는 표현이 있다.
이글은 도지사라는 직위를 통해 청주국제공항에 들어가 활주로에 드러눕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공항을 이용하는 국민과 외국인에게 안전에 대한 위험성을 우려하게 하고 국제적 망신을 초래할 수 있다.
이번 김영환 도지사의 글을 보면 본인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국가안보 측면에서 운영되고 있는 공군 17전투비행단의 공군전력과 활주로에 대해 ‘주객전도’를 해 “공군의 충북 밉상” 또는 “F-35의 충북 밉상”을 만들었고 ▲대통령이나 장관의 처사에 대한 불만을 세종시청의 공무원까지 연결되도록 해 “세종시의 충청 밉상”을 상기하도록 했으며 ▲앞으로 국제공항이라는 위치를 망각하고 돌발적인 언행을 한다면 “청주공항의 국제 밉상”으로 발전할 수도 있음이 보였다.
이에 본지는 충청북도청 대변인실 측에 “김영환 도지사가 인식하는 ‘공군 17전투비행단 활주로의 역사적 인식’과 ‘세종시의 공무원’이 지칭하는 구체적인 사례”에 대해 질의했지만 대변인실 관계자는 “해당 내용은 개인적인 글이기 때문에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본지가 이번에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글에 대해 주목하는 것은 현재 맡고 있는 충북도지사의 직책과 기능은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정당인)이기 전에 충청북도 도정을 관리하는 행정관료’라는 것이며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라는 옛말이 있듯이 충북도민의 일부분 지지를 받아 선출직 공무원이 되었다면 감정적인 처신을 자제하고 공무원답게 안정적인 도정과 지역 간의 합의를 이룰 수 있는 지식과 언행이 필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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