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자료=롯데그룹)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자료=롯데그룹)

[서울=뉴스프리존]박진영 기자=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3년 만에 롯데칠성음료 등기이사로 복귀하면서 미칠 영향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2일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신 회장을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고 3일 공시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신 회장의 복귀에 대해 "책임경영 강화와 글로벌투자, 인수합병(M&A), 사업확장 등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2017년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후 2019년에도 재선임됐지만 같은 해 12월 사임했다. 당시 국민연금 등으로부터 계열사 임원 겸직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롯데건설 이사직도 함께 내려놓았다.

이후 그룹 계열사 중 롯데지주와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캐논코리아, 에프알엘코리아 사내 이사직만 유지해왔다. 그러다 지난달 유니클로 브랜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 등기이사에게서 물러나면서 이번에 롯데칠성음료 등기이사로 복귀한 것이다.

22일 롯데칠성 주총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되면 신 회장은 롯데제과와 롯데케미칼, 롯데지주, 롯데칠성, 캐논코리아 등 5개 계열사에 등기이사를 맡게 된다.

당시 롯데지주는 그룹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에프알엘코리아 등기임원직을 내려놓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신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에 대해 업계는 롯데칠성의 경영 안정성을 높이는 한편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신 회장이 지난해 8월 특별사면과 복권으로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떨쳐낸 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 ‘헬스&웰니스’를 신성장동력으로 밀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롯데칠성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빅썸바이오라는 건강기능식품 전문 스타트업의 지분을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신 회장이 위스키, 와인 등 고급 주류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어 관련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인허가를 완료하고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스키 증류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롯데칠성음료 간판. (사진=연합뉴스)
롯데칠성음료 간판. (사진=연합뉴스)

한편 롯데칠성은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2229억 원을 기록, 전년보다 22.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된 바 있다.

사업별 연간 실적을 보면 음료사업 매출은 1조 8678억 원으로 전년보다 11.6%, 영업이익은 1659억 원으로 10.6% 늘었다. 주류사업 매출은 7745억 원으로 전년보다 15.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69억 원으로 전년보다 50.3% 늘었다.

당시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 확산과 포트폴리오 확대에 힘입어 음료 중 탄산 카테고리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며 "처음처럼 새로, 별빛청하 등 신제품이 약진하며 소주·청주 매출 신장도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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