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뉴스프리존] 이기종 기자= 충남 논산시는 최근 ‘논산시 공동상표 사용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이 공포됨에 따라 ‘육군병장’을 ‘예스민’과 더불어 공식적인 농산물 공동브랜드로 지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충남 논산시는 최근 ‘논산시 공동상표 사용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이 공포됨에 따라 ‘육군병장’을 ‘예스민’과 더불어 공식적인 농산물 공동브랜드로 지정했다. 위 사진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열린 ‘2023 논산딸기 축제’ 당시 논산시의‘육군병장’ 홍보임.(사진=이기종 기자)
충남 논산시는 최근 ‘논산시 공동상표 사용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이 공포됨에 따라 ‘육군병장’을 ‘예스민’과 더불어 공식적인 농산물 공동브랜드로 지정했다. 위 사진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열린 ‘2023 논산딸기 축제’ 당시 논산시의 ‘육군병장’ 홍보임.(사진=이기종 기자)

이번 논산시의 농산물 공동브랜드 ‘육군병장’ 지정은 지역의 이미지를 통합해 도시 정체성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농특산물 홍보까지 도모할 수 있는 새 브랜드 개발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됐다. 

이를 위해 논산시는 기존 사용해오던 공동브랜드 ‘예스민’, 도시브랜드 ‘함께해You 논산’ 등을 분석했으며 특히 이를 대체해 브랜드가 분산되지 않고 포괄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홍보 구심점’의 역할과 함께 논산이 지니고 있고 지향하고 있는 가치를 대외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이미지를 발굴했다.

이와 관련해 논산시의회의 조례안 검토보고서와 심사보고서를 보면 지난 2월 10일 논산시장(농산물유통지원센터장)에 의해 논산시 공동상표 사용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의안번보 제18호)으로 제출됐고 이후 제1차 논산사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의 심사 등을 거쳐 “원안가결”로 확정됐다.

이 내용 중 검토보고서에서 나타난 제안이유는 “논산시에서 생산되는 농ㆍ특산물에 대하여 시장이 품질을 인정하는 논산시 공동상표 정의에 육군병장 상표를 추가함으로써 상품의 이미지를 제고하여 소비자에게는 판매를 증대시키고 생산자 에게는 품질향상 및 기술개발을 촉진 시키고자 함”이라고 설명됐다.

이에 대한 논산시의회의 검토의견으로 “논산시에서 생산되는 농ㆍ특산물에 대하여 시장이 품질을 인정하는 논산시 공동상표 정의에 육군병장 상표를 추가함으로써 판매를 증대시키고 생산자에게는 품질향상 및 기술개발을 촉진하고자 하는 사안”이라면서 “지방자치법 제28조,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기본법 제4조, 제21조, 제43조 등 상위법 및 관련 법령에 저촉되는 사항은 없는 것”으로 심사됐다. 

공식적인 농산물 공동브랜드 ‘육군병장’과 관련된 논산시의 홍보전략과 논산시의회의 검토결과에도 불구하고 군과 관련된 시각에서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

충남 논산시는 최근 ‘논산시 공동상표 사용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이 공포됨에 따라 ‘육군병장’을 ‘예스민’과 더불어 공식적인 농산물 공동브랜드로 지정했다.(자료=논산시)
충남 논산시는 최근 ‘논산시 공동상표 사용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이 공포됨에 따라 ‘육군병장’을 ‘예스민’과 더불어 공식적인 농산물 공동브랜드로 지정했다.(자료=논산시)

먼저 수도권에서 근무하는 군 관계자는 “논산을 알리려는 브랜드로 육군 논산훈련소를 활용하는 것은 괜찮은 아이디어”라면서 “하지만 논산훈련소에서는 부사관을 훈련시키지도 않고 여군을 배출하지도 않고 있는데 여군 부사관을 함께 브랜드화하는 것은 논산육군훈련소의 정체성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치 남군만 브랜드화에 활용하면 성평등에 어긋나 반발을 일으키지나 않을까 하는 기우에서 성평등을 강조하기 위해서 여군을 함께 배치한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이는 논산육군훈련소에서 교육하는 대상, 즉 육군의 손발이라 할 수 있는 일반 병사들을 정예화하여 국방을 튼튼히 하겠다는 본래의 목적을 희석시키는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국방도시로서 논산시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의 브랜드화를 추진하는 시의 목적 또는 지향점을 흐리게 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다른 농촌에서 생산되는 일반적인 농산물과 평등한, 동일한 농산물 수준으로 전락시키게 되는 느낌마저 든다”면서 “육군논산훈련소가 기여하는 국방의 초석이라는 이미지가 논산시에서 추진하는 브랜드 사업에 더 부합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일부의 문제점 지적에 대해 육군에서 정훈공보실장, 국방정신전력원장 등 군의 홍보와 정신전력 책임자를 지낸 나승용 예비역 육군 준장은 “대한민국의 대부분 국민은 ‘논산’ 하면 육군훈련소를 떠올릴 정도로 국방의 상징적인 도시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으며 이와 연계해 현재 (백성현) 논산시장이 농산물에 대한 품질을 인정하는 브랜드로 ‘육군병장’을 제안한 것은 참신하고 창의적인 시도”라고 평가했다.

이어 현실적인 대안으로 “다만, 여군 하사(부사관)의 훈련적 배경(전북 익산)과 계급적 특성(부사관) 등을 고려하면 국방의 신성한 의무(현역 병)를 이행한다는 것과 전통적인 육군훈련소의 추억(병 훈련)을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육군 병장’과 상승효과를 내지 못하는 제한점이 있을 수 있다”면서 “논산시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육군병장’의 브랜드 명칭은 유지하되 ‘육군병장’의 첫 출발점이자 논산훈련소의 특성을 반영하는 ‘육군 신병(이병)’을 함께 조합해 (백성현 시장이 주장하는) 국방에 헌신하고 봉사하는 논산의 이미지를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시했다.

한편 백성현 논산시장은 지난 8일부터 열린 ‘2023 논산딸기축제’ 개막식 중 진행된 비전선포식 행사에 “육군병장이라는 새로운 논산의 브랜드를 제정한다”면서 시민들에게 브랜드를 소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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