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취재 송민수 추광규 기자]산업은행이 STX조선해양에 대한 컨설팅 결과를 발표하면서 ▲독자 생존을 위한 고강도 자구 계획 실행 ▲ LNG, LPG 수주 확대 등 사업재편 등을 조건으로 하는 은행 관리를 추진하되, 이에 대한 분명한 노사 확약이 없는 경우에는 원칙대로 법정관리 처리 방침을 밝혔다. 사실상 더 이상의 구조조정(자율협약)을 포기하고 법정관리로 가겠다는 선언이다.

▲ 8일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 ⓒ 추광규

‘STX조선해양’ 재무실사 결과 독자생존 가능성이 희박

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8일 오전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 7층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산업은행은 컨설팅 실시 배경 및 경과에 대해 “2017년 12월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회의에서 산은·수은이 양사에 대하여 실시한 재무 실사 외에 산업적 관점 및 노조, 업계 전문가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반영한 컨설팅을 실시 양사의 최종 처리 방안을 수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삼정회계법인을 용역 수행 법인으로 선정하고 지난 2개월 간 컨설팅 수행을 통하여 정상화 가능성 및 다양한 개선 방안이 검토 됐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컨설팅 결과에 대해 “STX조선해양은 중형 탱커선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여 왔으나, 중국과 베트남 등 국내 해외와의 경쟁 심화 및 기술 격차 축소, 원가 경쟁력 상실 등으로 수주 회복 선가 상승 등 우호적인 대외 여건 개선을 가정하더라도 현재의 경쟁 구도 및 원가 구조로는 정상화가 불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계속해서 “반면, 법정관리에서의 5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출자전환액에 대한 이자비용 면제 및 상환유예의 조치로 부채비율이 2016년 5월 완전자본잠식에서 2017년 9월에는 76.0%로 올라가는 등 재무 건전성이 개선되어 유동성 외에 추가적인 재무관리 요소가 없고 채권단의 신규 자금 지원 없이 1,475억 원에 이르는 자체 자금 등으로 일정 기간 독자경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주력 선종인 중형 탱커 및 동사가 건조 경험을 보유한 소형 LNG 등의 시황이 상대적으로 회복 전망이 양호하여 건조물량 화보 가능성이 있고 성동에 이어 STX까지 일시 정리 시에는 협력업체의 경영 위기 가중 등 조선 산업 전반의 생태계 붕괴 여파 등의 기회 요인 및 중형 조선사로서의 생존 가치 역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산업은행은 이 같이 설명한 후 “처리 방안으로 ‘고강도 자구계획 실행 + 사업 재편’을 추진하되, 이에 대한 분명한 노사 확약이 없는 경우에는 원칙대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후속조치와 관련해서는 “컨설팅 결과에 대하여 회사 및 노조 앞에서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고 1개월 이내에 컨설팅 수준 이상의 자구계획 및 사업 재편 방안에 대한 노사확약서의 제출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노사 확약 무산, 자구계획 미흡, 미이행 및 자금 부족 발생 시에는 법정관리 절차로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면서 “노사확약서 징구시 정상 영업을 위한 필수 전제인 R/G 발급은 수주가이드라인에 따라 선별적으로 취급하며, 국민 경제 부담 최소화 측면에서 신규 자금 지원은 불가하다”고 천명했다.

한편 성동조선해양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파생상품거래손실 선박계약 취소 및 수주 부진 등에 따른 유동성 부족으로 2010년 4월 채권단 자율협약을 개시했다.

그동안 채권단은 자율협약 개시 이래 공정 유지 및 선박 건조 등을 위한 신규자금 2조 7천억 원 신규수주 지원을 위한 RG 5조 4천억 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출자전환 1조 5천억 등 막대한 금융지원을 지속해 왔다.

채권단은 지난해 11월 재무실사 결과 독자생존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융지원을 더 이상 지속 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컨설팅 용역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번에도 회사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고 추가 자금 지원등 경영정상화 지원을 지속할 경제적 타당성과 실익이 없다면서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 종결 입장을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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