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뉴스프리존]박종률 기자= 경일대학교 학생 식당이 '천 원의 아침밥'으로 북적거린다.

천 원의 아침밥 식사 전경.(사진=경일대)
경일대 학생 식당 '천 원의 아침밥' 식사 전경.(사진=경일대)

2일 경일대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제공하기 시작한 '천 원의 아침밥'은 현재까지 일평균 250여 명, 약 2주간 3000명에 달하고 있다.

'천 원의 아침밥 사업'은 아침 식사를 거르고 등교하는 대학생들에게 양질의 아침 식사를 제공하고 건강한 쌀 소비문화를 촉진하기 위한 사업으로 학생 1000원, 농림축산식품부 1000원, 나머지 금액은 대학이 부담하는 구조이다.

경일대의 아침 식사가 더욱 북적이고 활기찬 데에는 이유가 있다.

보통 다른 대학들은 식사 인원에 제한을 두지만 경일대는 식사 인원 제한이 없다.

오전 8시 20분부터 10시까지 학생 식당에 도착하는 학생들이라면 모두 1000원으로 식사를 할 수 있다.

학생들이 천 원의 아침밥 식권을 구매하고 있다.(사진=경일대)
학생들이 천 원의 아침밥 식권을 구매하고 있다.(사진=경일대)

학교 앞에서 자취하고 있는 이지윤 학생(간호학과 2학년)은 "학교에서 천 원의 아침밥을 제공하기 전에는 간혹 편의점에서 간단히 챙겨 먹는 게 다였는데 지금은 거의 매일 아침밥을 챙겨 먹게 됐다"며 "메뉴가 편의점에서 먹는 즉석식품과는 확실히 다르고 저렴한 가격 덕분에 꾸준히 챙겨 먹게 돼서 더욱 건강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운영 방식 또한 학생들에게 인기다.

제한된 식수 인원 없이 오전 8시 20분부터 10시까지 운영을 하다 보니 1교시 수업이 끝난 후에 가더라도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대구에서 통학하고 있는 김민지 학생(사회복지학과 3학년)은 "평소 등교하는 시간에 맞춰 오더라도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좋다"며 "다른 대학교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식수 제한으로 늦게 가면 못 먹는 경우가 있다는 이야길 들었는데 우리 학교는 그런 제한이 없어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운영 방식만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학생이 천 원의 아침밥을 배식 받고 있다.(사진=경일대)
학생이 천 원의 아침밥을 배식 받고 있다.(사진=경일대)

'천 원의 밥상'에 대한 학생 만족도를 조사해 본 결과 아침밥 메뉴에 만족하냐는 질문에 93.5%가 '만족' 또는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경일대가 아침으로 제공하고 있는 메뉴는 덮밥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확실히 경일대에서 제공하는 메뉴는 알차다.

10일간 제공된 식사는 장어 덮밥, 소불고기 덮밥, 육개장 정식, 소고깃국 정식 등 학생들이 좋아하면서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로 구성했다.

학생 식당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솔뫼푸드 서효성 대표는 "천 원의 아침을 시작하면서 아침 식수가 많이 늘어 식수 준비와 메뉴 구성이 힘들지만, 학생들이 아침마다 꼬박꼬박 식사하러 오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천 원의 아침밥을 먹고 있다.(사진=경일대)
학생들이 천 원의 아침밥을 먹고 있다.(사진=경일대)

학생들에게 제공되고 있는 아침 식사의 단가는 5000원으로 정부에서 지원받는 1000원과 학생이 부담하는 1000원을 제외하면 경일대에서 3000원을 부담하고 있다.

하루 평균 250여 명이 식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적지 않은 비용이다.

경일대는 배정받은 사업비가 소진되더라도 자체 예산으로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따라서 학교가 부담하는 비용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현태 경일대 총장은 "한 명의 학생이라도 더 부담 없이 아침을 챙길 수 있도록, 학생지원부서의 보고를 매일 확인하고 있다"며 "참여 학생 수와 만족도가 계속 늘고 있어 2학기에는 대내외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 아침밥의 양과 질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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