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지사 U대회 체조경기장 건립 재검토 약속은 '헛말'
충주시 포기한 국비사업 제천시 떠넘기기... '제천이 봉인가' 분개
제천.단양, 김영환 충북도지사 '주민소환운동' 대대적 봉기 '조짐'

[ 이슈속으로=뉴스프리존]박종철 기획취재본부장=2027년 하계 U-대회 제천배제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제천 시민들의 '제천홀대' 분노 정서는 급기야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주민소환운동' 확산으로 치닫는 기류가 흐른다.  

8일 충북도가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체조 경기를 위한 체조경기장을 청주시 흥덕구 석소동에 건립하는 계획을 사실상 확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제천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16일 도정설명회 차 제천을 방문한 김영환 도지사가 했던 "체조경기장 등 경기장 배정을 다시 검토하겠다"는 말은 이제와서 보니 당시의 불편한 상황을 모면하려는 '거짓말'인 셈이 되고 말았다.

제천시민들은 "김영환 지사가 제천시와 제천시민을 얼마나 우습게 보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것으로 충북도와 충북도지사의 '제천홀대' 행정을 읽을 수 있다"는 분노섞인 반응 일색이다.

당시 김영환 지사가 약속했던 말을 철썩같이 밑고 있었던 제천시와 제천시민으로선 '눈 뜨고 뒷통수를 맞은' 꼴이 됐다.

앞서 김영환 지사는 지난 6일 대집행기관질문에서도 '제천산불' 방문 안한 이유로 '메뉴얼에 없다"는 헤괴한 논리를 들먹이며 제천시민들에게 또 한 번의 실망감을 안겨줬었다. 

그 동안 김영환 지사와의 불편한 속내를 애써 감추어 왔던 김창규 제천시장은 이 번 체조경기장 청주 결정에 즉각 반발했다. 같은 정당의 도지사와 시장이라는 관계인 점을 볼 때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김창규 제천시장이 11일 제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7년 하계 U-대회 체조경기 제천배제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창규 제천시장이 11일 제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7년 하계 U-대회 체조경기 제천배제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사진=연합뉴스)

김 시장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 지사는 지난 5월 16일 제천시민과 체육인들이 2027년 유니버시아드대회 제천 배제에 항의하는 집회를 제천시청 앞에서 열었을 때 '체조경기 등 경기장 배정을 다시 논의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후 경기장 배정 재논의는 커녕 아무런 후속 조치 없이 체조경기를 청주에서 개최하겠다고 발표함으로써 제천시의 바램을 저버리는 결정을 했다"고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제천시는 충청북도의 제천 홀대를 불식하고 지역 체조의 발전을 기하기 위해 유니버시아드대회 체조경기가 제천에서 개최되고 그 경기장이 제천에 건립되기를 다시 한번 강력히 요청한다"고 했고 "지난 5월 16일 제천시민, 그리고 체육인들과 한 약속에 기반하여 충청북도가 우리시의 요청에 성의 있는 답변을 하여 줄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11일 김창규 제천시장의 기자회견문 일부. 이후 중략...)

때를 같이 해, 제천시체육회는 오는 18일 충북도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겠다고 공표했다. 이 날 집회에는 제천체육회원을 비롯한 제천시민 등 4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관할 경찰서에 집회 신고도 마친 상태다.

안성국 제천시체육회장은 "김영환 지사는 지난 5월 16일 나와 통화하면서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조정가능한 지 검토하겠다'고 해 놓고 이후 전혀 진정성 있는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제천을 U대회에서 배제했다"면서 "이는 제천시민의 염원을 무시하는 처사임이 분명하기에 충북도나 김영환 도지사가 제천 홀대를 하고 있는데 대한 제천시민들의 분노를 보여주겠다"고 일갈했다.

지난 5월16일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도정설명회 차 제천방문 시 제천체육회 회원 등 제천시민들이 김영환 지사의 제천시청 출입을 막는 집회를 갖고 2027년 하계 U-대회 제천배제를 항의했다.(사진=독자제공) 
지난 5월16일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도정설명회 차 제천방문 시 제천체육회 회원 등 제천시민들이 김영환 지사의 제천시청 출입을 막는 집회를 갖고 2027년 하계 U-대회 제천배제를 항의했다.(사진=독자제공) 

이와 같은 '제천홀대' 정서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제천시민들의 심기를 거스르는 일이 또 발생했다.

충북도는 충주시에 건립하려던 전통무예진흥시설을 충주시가 포기하자 그 대안으로 제천시로 건립하는 방안을 모색했지만 제천시 마저 이를 거부함에 따라 기 확보한 국비를 반납하게 됐다고 14일 발표했다.

전통무예진흥시설은 민선 7기 당시 충주 건립을 확정하고 설계공모 등 행정절차까지 진행된 사업이었으나 민선 8기 들어 충주시가 돌연 포기를 선언하면서 표류하던 사업으로 총 340억원의 사업비 중 국비 136억원에 지방비가 204억원이 투입되야 하는 사업이다.

이에 충북도는 대안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제천에 건립하는 방안을 모색했지만 제천시는 예정에도 없는 사업을 떠 않는 것도 부담스러운데다 국비 보다 훨씬 많은 사업비를 투입해야 하는 등의 이유로 거부했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이에 대해 "충주가 포기한 사업을 제천이 받으라고 하는 것은 무리"라며 거부의사를 분명히 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충주시가 걷어 찬 사업을 마치 선심쓰듯 제천이 받으라고 하는 것은 제천을 우습게 여기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처럼 '체조경기장 제천 배제', '충주시 걷어찬 사업 떠넘기기' 등의 일련의 사태는 제천시민들의 '제천홀대' 상실감을 더욱 부채질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최근 김영환 도지사의 실정에 대한 도민들의 심판겪인 '주민소환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제천을 비롯한 충북 북부권의 민심에 강한 자극제가 될 듯 하다. 

최소한 제천시민들의 정서에서만큼은 이 사안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제천단양지역위원회는 지난 11일 김창규 제천시장의 U-대회 체조경기 제천 배제와 관련 기자회견에 대해 "제천시가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앞으로 무엇을 하려는지 찾아볼 수 없다"면서 "충청북도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김창규 시장의 행위는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는 성명을 냈다.

이에 대해 "U-대회 제천배제에 대한 김 시장의 책임론 주장이 시의 적절한 성명인가"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 힘 도지사가 국민의 힘 시장이 있는 지역을 홀대하고 있는 형국은 분명 김 시장의 정치력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사안이기는 하나 김영환 지사의 일련의 '제천홀대' 사안들은 결국 제천시민들에 대한 '홀대'라는 거시적인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제천.단양.충주 등 충북 북부권에서 번지고 있는 김영환 도지사의 '주민소환운동'에 대한 시각 또한 초당적인 차원에서 지역의 안위를 걱정하는 마음가짐과 행동이 먼저 앞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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