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혜진 이사장 “배워서 남주자~!...차별없이 함께 하는 같이의 가치 실현”

[충남=뉴스프리존] 김형태 기자= 낮 기온과 밤 기온이 큰 차이를 보이는 10월 하순, 아동·청소년부터 청·장년에 이르기까지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문화예술교육과 인식개선에 애쓰고 있는 공혜진 죠이풀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을 만났다. 그녀는 일에 몰두해가며 죠이풀사회적협동조합에 대해 설명하며 연신 밝은 미소를 보였다.

죠이풀사회적협동조합 활동 모습과 공혜진 이사장 프로필 사진(사진=죠이풀사회적협동조합).
죠이풀사회적협동조합 활동 모습과 공혜진 이사장 프로필 사진(사진=죠이풀사회적협동조합).

-현재 하고 있는 핵심 활동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죠이풀은 우연히 마을에서 시작한 자조모임이 발전하여 단체로 이어져 아동·청소년부터 청·장년에 이르기까지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누구나 모여 아름다운 화음을 이루는 생활문화예술 단체입니다. 소외계층을 위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문화예술교육과 인식개선을 위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으며 문화다양성을 지향하며 모든것에 구분을 없앴고 장애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으로 통합형 단체로 성장해가며 알리고 있습니다. 

단원들과 함께 창작하며 연주와 노래, 무용의 융.복합으로 새로운 시도들을 하였고 예술의 전당 페스티벌에도 참가하여 연주를 하며 대중에게 인식개선을 위한 연주활동으로 전문예술이 아닌 향유하는 문화로의 발전이 되어 그 결과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문화예술 첫 시작점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누구나 만나는 예술, 삶과 일상이 되는 예술로 확장하여  “배워서 남 주자!”를 외치며 매해 국내·외 노인돌봄센터, 섬마을 병원 등 찾아가는 연주, 오케스트라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차별 없이 함께하는 '같이'의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활동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통합형으로 함께 하다보니 자연스레 장애 단원도 만나게 되었고 위축된 소수의 장애 단원을 바라보며 장애문화예술의 구분을 없애며 함께 하는것으로 대중의 인식을 개선 시키고 싶었습니다. 그동안의 교육과 사례에 대해 찾아보니 장애문화예술은 대부분 치료 목적으로 설계되었거나 복지관의 지원사업으로 인한 단기적 프로그램으로 일시적인 예술 활동만 제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였습니다. 사례를 조사하던 중 영유아 통합형 장애 어린이집을 보고 어릴적 환경에 장애 친구가 소리를 지르면 무엇이 불편한가보다 생각하며 도우려는 유아들을 보며 환경의 중요성도 알게 되었습니다. 유아들도 잘하는데 어려울게 무언지 이러한 단체가 일상의 생활문화예술에도 적용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제가 경험한 장애 단원의 문화예술교육은 조금 느리지만 안될것이 없었고 반복 학습을 통해 지적 장애인들도 악보를 읽을 수 있었고 연주도 맞추기에 시간이 걸릴 뿐 포기하지 않는 한 불가능이란 없었습니다. 통합형 초창기엔 너무 힘들어 세상에 이러한 단체가 없는 이유와 이래서 통합이 이렇게 어려운 일임을 알 수 있었지만 장애 단원을 위한 장애문화예술학교를 열어서 집중 훈련을 시켜보자 하고 교육을 시작 했고 개개인의 실력이 월등해져 몇년 후 비장애인과의 통합으로 합주 연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반년동안은 합주가 잘 안이뤄지고 불협화음에 민원도 들어오고 이탈하는 단원도 생겼지만 밤새 연습도 해보고 집중캠프도 진행하며 서로의 장점을 부각시키기 시작했더니 어느 순간 오가는 대화가 서로에게 닿기 시작했고 듣고 연주하는게 뭔지 기다려주는게 뭔지 알아듣고 통하고 있었습니다. 이 고비를 넘기고 서로 애정을 느끼니 어느 순간 멜로디가 들리기 시작하였고 경계하지 않고 어울림을 통해 서로에게 갖지 못한것을 배우고 하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일들을 알리려 어렵지만 불가능은 없다고 말하고 싶어졌습니다. 이것이 저와 죠이풀이 세상과 더욱 활발하게 만나는 동기요 이유입니다.  

-그동안 활동 통해 직・간접적으로 만들어낸 변화와 성과는 무엇인가요. 또 그동안 활동 통해 작은 성공 경험과 그 경험들을 바탕으로 만들었던 변화의 스토리를 소개해주세요.

죠이풀이 내년이면 2024년이면 20주년이 되네요 생활 속 문화예술을 누리며 삶으로 전하는 예술 공동체로의 성장으로 2022년도엔 사회적협동조합으로의 설립 인가도 받게 되었습니다. 

사회적협동조합의 주목적은 소외계층의 문화예술교육과 장애청년예술가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것입니다. 취약계층에게 가족과 함께 하는 심층 면담을 통해 악기지원과 무상교육을 하고 있으며 지원가능 파트는 현악(바이올린,첼로,더블베이스) , 관악(플룻,클라리넷,호른)의 상시 모집을 하고 있습니다. 

지원을 위한 짜여진 사업이 아니였기에 순정의 마음이 마음으로 연결되어 많은 이들의 헌신으로 교육의 질을 우선시하였고 교육의 깊이를 위해 끊임없는 연구로 기초부터 무지개 , 그림과 연계하며 교육의 난이도를 수준별로 낙오자를 없애고자 탄탄히 가르쳤습니다. 악기배움은 악기를 구입해야하는 어려움과 과연 그 악기와 내가 잘 맞을까라는 망설임으로 진입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초기 상담때 여러 악기를 경험해 보게 하고 악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현악기는 몸에서 계속 흘러내리지만 관악기는 입에 물자마자 소리가 빵하고 터지는경우 아무리 불어도 소리가 안나던 악기였는데 현악은 몸에 착 붙어 옆줄소리도 안나게 균형을 잘 잡는 경우의 수들을 수없이 많이 바라봤습니다. 어딘가에 잠자고 있는 악기들을 모으려 발로 뛴 단원들과 지인들의 행보로 십시일반 모은 악기는 지원자들의 초기 진입의 어려움을 없애고 개별 적합성 검사를 통한 악기 지원은 적성에 맞는 교육으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실패 확률을 10% 안팎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누구가 누리는 평등을 위한 변화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변화가 싫어 하나둘 떠나기도 하며 다시금 위기를 맞기도 하였지만 세상을 바꾸고 싶은 서로를 향한 믿음으로 변함없이 꼭 붙어있으니 각자에게 받는 좋은 영향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지구력과 열정을 배우고 포기하지 않는 힘과 포용력으로 작지만 아름다운 변화가 일어나게 됨을 실감하였습니다. 장애 문화예술교육의 방향은 일시적, 치료 목적인 경우여서 이러한 방향성은 개개인의 예술성을 발달시키기 위해 큰 저해 요소가 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초 , 중 , 고 시간강사로 공교육의 음악교육과 특수교육의 사례를 가까이서 배우며 적용 시켰고 엘시스테마 형식으로 저 혼자 가르치고 단원이 단원을 가르치던것을 확장시켜 몇해전부터는 전문 교사를 투입하며 교육시키고 파견 및 교육의 질을 향상하는 연구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결과 한예종 연세대에 입학하는 전공생도 발굴 할 수 있었으며 더욱 전문적인 경험과 오랜 비결이 있는 전문기관의 적극적인 참여와 개입이 필요함을 느끼게 되어 사회적협동조합 설립으로 기부금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소외계층 문화예술교육에 더 많은 아동 청소년들이 함께 하였으면 합니다.  

현재는 동대문 마사회의 기부금 지원으로 장애 청년예술가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초기 사업을 구축하고 있으며 사회적협동조합의 초기 모델인 만큼 교육 지원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분명 갖춰진 기교있는 멜로디는 아니지만 진심을 담은 마음으로 전하는 연주는 작은 노력이지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주었고 현재는 자문과 심의도 하며 통합형 단체를 점차 대중화 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문화예술에 대한 사례를 공유하고 모범 사례가 되기 위해 매일 변화하고 있습니다. 

-해결하고 싶은 사회문제는 무엇이고 그 문제의 발생 원인이 무엇이며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앞으로의 계획과 최종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유아부터 시니어까지의 수많은 그룹이 연령에 따라 계층에 따라 빈부에 따라 나뉘어져 있지만 여느 나라와는 다르게 유독 우린 장애 단체 비장애 단체로 나누어 나와 조금만 달라도 시선이 고정되어 바라보게 되고 함께 하는걸 두려워 하며 펜스 안에 더욱 고립되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보다 나은 세상과 편의를 위해 사회적인 제도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과 움직임들이 있었고 베리어 프리로 물리적, 제도적 장벽을 허물려 했지만 물리적 접근성을 고려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단지 예술 치료의 개념으로 교육이나 여가활동의 제약, 자원과 교육 및 의식 부족, 정책과 제도적 한계, 프로그램의 다양성 부족, 사회적 차별이나 편견으로 인해 배려와 의식 없이 불평등과 차별을 유발하고, 참여와 기회의 확장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진정한 베리어 프리는 편의와 환경을 개선하는 것 뿐만 아니라 다함께 똑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위한 장벽을 허무는 일입니다.  편견없이 바라보는게 왜 이리 어려운지 마냥 불편하고 불행하게만 생각하며 우리는 함께 할 수 없었을까요? 성별만 달라도 나이만 조금 달라도 우린 융화되기가 참 힘들다는걸 잘알고 있지만 그러기에 더욱 함께 할 기회가 특별함이 아닌 당연함으로 바꿔야하지만 굳어진 고정관념의 틀에 있는 대중의 인식은 벗어나기가 어렵습니다. 세상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잘 배워서 잘 줘야 합니다. 

서로 정을 나누며 약자에겐 든든한 힘이 되는것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양한 형태와 수준을 고려하여 접근성을 높이고, 참여의 기회를 확대로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창조할 수 있도록 그 과정에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죠이풀의 사례를 공유하며 어려웠던 점 개선되는 점을 저와 모두의 성장으로 계속 변화하며 실천하고 싶습니다. 

-활동하시는 데 어려운점이 있으시다면 알려주세요. 

그동안엔 장소가 협소해도 지원금이 없어도 자부담이 가능하였습니다. 그러나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성장하며 더 많은 이들의 관심은 강의 인력외에 재원 마련이 어려워 행정이나 공연을 주관하기까지 인력의 부족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인원이 많아지며 장소 사용에 제약이 생겼고 근처 복지관에서 도움을 주곤 있지만 장소 사용에 늘 어려움이 많습니다. 

당연함이 특별함이 되어선 안되듯 잘 교육할 수 있도록 저희 뿐만 아니라 통합형 단체가 당면하는 어려움을 많은 분들이 알아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배우는 이, 가르치는 이, 협력하는 이 등 더욱 많은 사람들이 죠이풀의 가족이 되어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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