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 운문사에는 스님들의 수행 공간이라 1년에 한 번 공개되는 <운문사 은행나무 희망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운문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 9 교구 본사인 동화사의 말 사입니다.

‘사적기(寺蹟記)’에 따르면, 고려 시대인 937년(태조 20)에, 중국 당(唐)나라에서 법을 전수 받고 돌아온 ‘보양국사(寶壤國師)’가 까치 떼의 도움으로 이 절을 짓고 작갑사(鵲岬寺)라 했으나, 943년 삼국을 통일한 태조 왕건이 보양국사가 절을 세웠다는 말을 듣고, 많은 전 답과 함께 '운문선사'(雲門禪寺)‘라 하고, 사액(賜額)한 뒤부터 운문사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네요.

현재 이 절에는 조계종 ’운문 승가대학‘이 설치되어, 많은 비구니의 교육과 연구기관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 운문사가 매년 발표하는 <은행나무 희망 메시지>를 알아보겠습니다.

<은행나무 희망 메시지>

•첫 번째 메시지

남자는 여자의 생일을 기억하되 나이는 기억하지 말고, 여자는 남자의 용기는 기억하되 실수는 기억하지 말아야 한다.

•두 번째 메시지

내가 남한테 주는 것은, 언젠가 내게 다시 돌아온다. 그러나 내가 남한테 던지는 것은 내게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세 번째 메시지

남편의 사랑이 클수록 아내의 소망은 커지고, 아내의 사랑이 클수록 남편의 번뇌는 작아진다.

•네 번째 메시지

먹이가 있는 곳엔 틀림없이 적이 있다. 그리고 영광이 있는 곳엔 틀림없이 상처가 있다.

•다섯 번째 메시지

달릴 준비 하는 마라톤 선수가 옷을 벗어 던지듯, 무슨 일을 시작할 때는 잡념을 벗어던져야 한다.

•여섯 번째 메시지

두 도둑이 죽어 저승에 갔다. 한 도둑은 남의 재물을 훔쳐 지옥엘 갔고, 한 도둑은 남의 슬픔을 훔쳐 천당에 갔다.

•일곱 번째 메시지

남을 좋은 쪽으로 이끄는 사람은 사다리와 같다. 자신의 두 발은 땅에 있지만, 머리는 벌써 높은 곳에 있다.

•여덟 번째 메시지

행복의 모습은 불행한 사람의 눈에만 보이고, 죽음의 모습은 병든 사람의 눈에만 보인다.

•아홉 번째 메시지

웃음소리가 나는 집엔 행복이 와서 들여다보고, 고함이 나는 집엔 불행이 와서 들여다본다.

•열 번째 메시지

황금의 빛이 마음에 어두운 그림자를 만들고, 애욕의 불이 마음에 검은 그을음을 만든다.

•열한 번째 메시지

어떤 이는 가난과 싸우고 어떤 이는 재물과 싸운다. 가난과 싸워 이기는 사람은 많으나 재물과 싸워 이기는 사람은 적다.

•열 두 번째 메시지

느낌 없는 책 읽으나 마나, 깨달음 없는 종교 믿으나 마나. 진실 없는 친구 사귀나 마나, 자기 희생 없는 사랑 하나 마나이다.

•열세 번째 메시지

마음이 원래부터 없는 이는 바보이고, 가진 마음을 버리는 이는 성인이다. 비뚤어진 마음을 바로잡는 이는 똑똑한 사람이고, 비뚤어진 마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열 네 번째 메시지

누구나 다 성인이 될 수 있다. 그런데도 성인이 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신의 것을 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열다섯 번째 메시지

돈으로 결혼하는 사람은 낮이 즐겁고, 육체로 결혼한 사람은 밤이 즐겁다. 그러나 마음으로 결혼한 사람은 밤낮이 즐겁다.

어떻습니까? 이 열다섯 가지 메시지를 다 실행하면 반드시 우리는 성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만 실행하면 최소한 <법마상전급(法魔相戰級)>, 삼 분 지 이 정도 실천하면 <법강항마위(法强降魔位)>, 다 내 것으로, 만들면 적어도 <출가위(出家位)>의 법력을 얻지 않을까요!

단기 4356년, 불기 2567년, 서기 2023년, 원기 108년 11월 20일

덕산 김덕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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