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5일이 단기 4356년 음력 10월 3일 개천절(開天節)입니다. 우리 덕화만발 가족 중에 대종교(大倧敎) 선도사(宣道師) 성용탁님이 계십니다. 우리가 개천절을 국가 4대 경축절(慶祝節)로 여기면서도 기실 그 의의(義意)를 잘 모르거나 단순히 공휴일로 여기기 쉽습니다.

대종교는 단군을 교조로 하는 대한민국 고유의 종교. 역사적으로는 홍암 나철이 창 교 했다고, 하지만 대종교 측의 주장에 따르면 1904년에 백두산 도인 백봉(白峯)이 창 교하고, 1909년 음력 1월 15일에 홍암 나철과 몇몇 사람들이 모여 중광(重光)했다고 합니다.

대종교의 자체적인 입장은 과거로부터 이어 오다가 백봉이 드러낸 한민족의 고유한 신앙을 나철이 다시 복구했다는 것입니다. 《천부경》과 《삼일신고(三一神誥)》를 경전으로, 삼진귀일(三眞歸一)을 교리로 합니다.

여기 성용탁 선도사님이 보내 주신 개천절의 의의를 요약 정리하여 한번 알아보는 것도 개천절을 맞아 알아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살펴봅니다.

첫째, 처음 빛은 어느 때뇨.

한배검 님께서 처음으로 태백산 단목 하에 내려오셨을 때를 말한다. 한얼님께서는 우리가 누구인지, 왜 태어났는지도 모르고, 짐승과 다를 바 없이 오직 내 욕심만 내어 살아가는 인간들을 안타깝게 생각하여, 사람으로 화하여 태백산에 내려오셨으니 이것이 바로 하늘이 열린 개천(開天), 인 것이다.

한배검 님께서는 진리를 바탕으로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스스로 행함을 펼치시니 머리 숙여 받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므로 만 민의 추대를 받아 임검 자리에 오르시어 나라를 세우시었으니 이 또한 개천, 인 것이다.

삼일신고에 보면 이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주관하시는 한얼님께서는 지구에 만물을 길러내시는 이유와 그 목적이 있다. 한얼님과 하나가 되는 자를 기르시기 위해서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우리가 사람으로 태어남과 이 지구 땅에 살아가는 것은, 어마어마한 큰 축복, 인 것이다.

둘째, 첫 갑자(甲子) 상달 상 날

한배검 님께서 나리신 날이 개천 원년 첫 갑자 10월 3일이다. 대종교에서는 ‘개천 대제’라고 하여, 4대 경절 중 으뜸인 음력 10월 3일 개천절에 마리산에서 천제(天祭)를 지낸다.

셋째, 한울 열고 교(敎) 세운 혁혁상제(赫赫上帝) 나리사

큰 도를 세우고 큰 교화를 베풀어 어리석은 백성들을 감화시킨다는 말씀이다. 한울 열고 교를 세운다는 것은, 바로 천신교, 신교, 한얼님의 가르침인 대종교를 세웠다는 것이다. 혁혁 상제 나리사는 밝고도 밝아 감히 이름 지어 형용할 길이 없는 한얼님이 사람으로 나리시었다는 것이다.

한얼님은 모습 없이 모습 하며, 말씀 없이 말씀하시고, 함이 없이 행하시는 분이 한얼님이시라고 하였다. 하지만 한얼님은 직접 말을 들을 수 없고 볼 수 없다. 그래서 한얼님께서는 한배검으로 사람의 모습으로 오신 것이다.

넷째, 삼신 뫼 히뜩히뜩

여기서 삼신 뫼는 삼신산이니 즉 백두산을 말하는 것이다. 히뜩히뜩 백두산 정상에 흰 눈이 쌓여 그렇게 보일 수 있겠고, 한얼님이 내려오신 성스러운 산이기 때문에 빛의 임이신 한배검 님께서 내려오신 산을 그렇게 표현하고자 하였을 것이다.

한배검 님께서 오셔서 삼일신고의 말씀을 통해서, 우리 민족은 일찍이 한얼님에 대하여 정확하게 아는 민족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한얼님은 하나이시니까 그러니 모든 종교가 들어와도 다 포용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 교는 전 세계의 종교를 포용하는 교가 돼야 한다.

다섯째, 단 나무 푸릇푸릇

한배검 님이 내리신 삼신 뫼(백두산)를 중심으로 광명의 빛이 환하게 퍼져나갔음을 단 나무, 즉 배달나라를 근본으로 한배검 님의 진리를 바탕으로 문화와 문명이 푸릇푸릇 살아서 온 세계로 퍼져나갔음을 뜻한다.

여섯째, 동에서 차차 퍼져 온 세계(世界) 다 덮었네!

동에서 퍼져나간 한배 빛은 한배검 님께서 삼신산인 백두산에 내리시어 우리 인간에게 삼일 신에 대하여 가르치심으로, 우주 창조의 이치, 이 세계가 이루어진 이유, 또 인간이 지켜야 할 도리와 이치를 가르쳐주시었으니, 배달의 문명이 동에서 차차 퍼져 온 세계를 다 덮은 것이다.

어떻습니까? 이제 우리는 어느 정도 개천절의 의미를 더위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삼일신고>에서는 “더 없는 으뜸 자리에 계시사, 큰 덕과 큰 슬기와 큰 힘을 가지시고 한울을 내시며, 수 없는 누리를 주관하시고 만물을 창조하시되, 티끌만 한 것도 빠뜨리심이 없고, 밝고도 신령하시어 감히 이름 지어 헤아릴 길이 없느니라”라고 하십니다.

우리나라의 사대 경절인 개천절이 이렇게 탄탄한 이론에 바탕 해져 있는지 정말 예전에 미처 몰랐습니다. 우리 단기 4356년 음력 10월 3일 개천절을 맞아 이 정도의 공부라도 하는 것이 대한민국 국민의 도리가 아닐까요!

단기 4356년, 불기 2567년, 서기 2023년, 원기 108년 11월 27일

덕산 김덕권(길호) 합장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