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의회 송수연 의원 지지선언 후보 경선 탈락에 26일 돌연 사퇴서 제출
지역정가, '엄의원 강성지지자들 비방 등 인격적 공격이 사태 '촉발' 지적
[ 지역정가이슈=뉴스프리존]박종철 기획취재본부장=국민의 힘 제천ㆍ단양 국회의원 후보 경선에 나선 청와대 행정관 출신 최지우 예비후보가 현직 국회의원인 엄태영 예비후보에 패배하자 최 예비후보를 지지했던 송수연 제천시의원이 돌연 사직서를 제출하는 사태로 지역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제천시의회에 따르면 송 의원은 26일 동료 의원들에게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문자메세지를 보낸 후 제천시의회 사무국 총무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를 제출한 이유에 대해 아직 송 의원의 명확한 입장표명은 없지만 지역정가는 현직 국회의원인 엄태영 예비후보에 대한 '배신'이라는 해당행위를 질타하는 동료 의원들과 강성 지지자들의 비난과 인신공격 때문으로 보고 있다.
송 의원의 사직서 파문을 두고 일각에선 우려했던 국힘 경선 후유증이 서서히 표면화 되는것 아니냐는 등의 조심스런 관측이 나온다.
앞서 송 의원은 지난 23일 제천단양 후보 경선을 앞두고 단독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최지우 예비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송 의원을 제외한 국힘 소속 제천시의원들은 모두 엄태영 예비후보를 지지했다.
송 의원은 최지우 예비후보 지지선언을 한 후부터 국민의 힘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신의없다' '추잡한 짓을 한다'는 등의 인격모독 공격을 받아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최지우 예비후보의 페이스 북에 송 의원을 지지선언에 대해 “시의원 된지 2년 동안 뭘 배웠 길래 이리 추잡한 짓을 하냐”, “엄태영 의원을 배반하고 최지우에게 배팅하냐"는 등의 악성 댓글이 도배됐다.
최지우 예비후보는 즉각 자신의 페이스 북을 통해 “송수연 의원에 대한 악성 댓글과 지나친 비방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송 의원에 대한 비난은 멈춰지지 않았다.
국민의 힘 동료 의원들은 송 의원에게 사퇴 철회를 간곡히 회유하고 있지만 송 의원은 아직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엄태영 예비후보도 직접 송 의원에게 전화를 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송 의원이 일체 대화를 단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본지도 송 의원의 입장을 듣고자 전화연결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아 구체적 사퇴 이유를 들을 수 없었다.
한 국민의 힘 의원은 "송 의원이 사퇴를 철회하기 위해선 누구보다 최지우 예비후보가 나서서 이 문제를 풀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최지우 예비후보의 역할을 촉구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시의원은 지역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라는 시민들이 뜻이 담긴자리인데 자신의 입장만 고려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것은 시민들의 뜻을 저버리는 행위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른 일각에선 "다른 당의 후보를 지지한 것도 아니고 같은 당의 예비후보 중 정치적 뜻이 같은 후보를 지지한 것일 뿐인데 마녀사냥하듯 도를 넘는 비난과 인신공격이 사퇴라는 막다른 길을 선택할 수 밖에 없게 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쯤되자 국민의 힘은 불과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승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원팀'으로 진영을 정비해야 하는 일에 차질이 생기지는 않을까 하는 고민이 역역해 보인다.
한편 송 의원의 사퇴서는 회기중이 아닐 경우 의장이 사직서를 수리하면 사직이 확정된다. 제천시의회는 아직 송의원의 사직을 수리하지 않고 있지만 마냥 수리를 미룰 수는 없는 터라 27일까지 사직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사직서를 수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송 의원의 사직이 확정되면 오는 4월10일 총선일에 송 의원의 지역구인 제천시 다 선거구(중앙·영서·용두)와 지난해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선거구민 A씨에게 20만원이 든 돈 봉투를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당선무효형이 확정된 이영순 전 의원의 지역구인 마선거구(교동.남현동.신백동) 2곳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만약 4.10 보권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모두 의석을 확보할 경우 제천시의회는 국민의힘 6석, 더불어민주당 6석으로 재편된다.
이 경우 제천시와 제천시의회의 협치에도 상당한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 특히 하반기 제천시의회 의장 선출을 놓고 국민의 힘과 더불어민주당이 팽팽한 기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의회내분 사태로 번질 수도 있다.
또한 김창규 제천시장의 남은 임기 동안 제천시정 운영에도 적쟎은 걸림돌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송 의원의 사퇴가 단지 자신의 일신상의 문제로만 국한되지 않고 제천시정과 제천시의회 의정 전반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송 의원이 끝까지 사퇴를 고집할 것인지 아니면 사퇴를 접고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남은 의원직 임무를 충실히 마칠지 한 번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