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 잊지 않고, 해결 위해 뛰는 모습 보며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평화를 염원하는 캘리작품이 눈에 들어온다.

[뉴스프리존=김태훈 기자] 홍대 위안 카페에 ‘위아더월드(We are the world)’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6.25라는 무거운 단어 속 어렸을 때의 일이 오버랩된다.  

1990년의 어느 날 걸프 전쟁이 터졌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정착한지 얼마 되지 않아 가족은 피난길에 올랐다. 다국적군이 사격연습을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담맘에서 리야드로 몇 번이나 차를 바꿔 탔는지 몰랐고, 공항에서는 피난민들의 눈치를 보며 몰래몰래 에비앙 물을 마셨다.

어머니의 머리 위로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지나갔다. 간신히 제다로 피신해 정부에서 보내준 747 점보 비행기를 타고 간신히 대한민국에 도착했다.

아주 어렸을 때의 일이라 할지라도 전쟁은 남의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전쟁을 생생하게 겪었을 인생의 선배님들을 생각하니 눈가에 문득 눈물이 고였다.

6.25 전쟁이 일어난 지 어느덧 70년이 다 돼간다. 그 시절을 문득 떠올려보며 차 한 잔 할 무렵 지하에 소리가 왁자지껄하다.

평화를 사랑하고, 이뤄내기 위해 노력하는 청년들의 움직임이 인상적이다.

국제청년평화그룹(IPYG) 청년들이 ‘평화路와’ 행사를 하고 있었던 것.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이루자는 서명, 캘리, 손편지, 각종 부스들.

6.25 전쟁에 대해서는 거의 관념이 없을 법도 한 청년들이 이렇게 나서준 것에 참으로 가슴이 뭉클해온다.

저 너머에 어떤 청년이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선언문(DPCW)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한다. 나름 사연 깊을 내용을 단 몇 분 안에 다 설명이 가능하겠냐만은 그래도 열정적으로 하는 모습에 감동이 밀려온다. 관계자를 만나 다음번에 좀더 자세한 설명을 듣기로 했다.

요즘 청년들은 먹고 살기에 빠듯하다. 몇 시간 뒤의 지폐 몇 장과 당장의 일자리가 시급한 현실 속에서도 6.25 전쟁을 잊지 않고, 평화를 이뤄가기 위해 노력하는 그 모습이 나중에 큰 열매로 다가올 줄 믿으며, 다음 현장으로 발걸음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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