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광양버꾸놀이가 탄생시킨 양향진 농악명인 이야기

[뉴스프리존,전남=이동구 선임기자] 평생을 북에 빠져 전공했던 현대 음악을 팽개치고 사물 장단에 맞춘 풍물굿판의 전수자가 되기까지는 어릴적 명절 때 동네에서 어른들이 흥에겨워 함께했던 매구놀이판을 기웃거리면서 부터 어쩌면 그는 타고난 매구꾼인지도 모른다.

전주 우석대 음악교육학과에 입학해 그룹사운드의 기타연주자로 활동하면서 뮤지컬 노래와 민중가요를 작곡하기도 했던 그가 광양버꾸놀이에 심취하게 된 것은 동네 매구판의 상쇠였던 그의 부친의 영향력이었을 것이다.

사단법인 광양버꾸놀이보존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양향진(56) 이사장은 광양 버꾸놀이의 북춤을 재연한 공로로 97년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선정하는 농악명인으로 뽑혔다 이때 양 이사장은 32세의 나이로 최연소 광양에서 농악명인이 탄생했다.

유례없는 폭염이 계속되는 8월 초순 양 이사장이 운영하는 광양읍 사곡리 본정마을에 자리한 버꾸놀이 전수관을 찾았다. 이날은 양 이사장이 직접 전수 교육을 실시하는 날로 무더운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에서 수련을 받는 이들이 모여 선생님의 한마디 한동작을 놓칠세라 열심이며 이또한 우리귀에 익숙한 꽹과리, 장구, 북소리이다 보니 배우면서도 신명나는 작은 굿판이 열렸다.

수련생 중에는 30대부터 6~70대 까지 다양한 계층의 우리소리에 관심있는 이들이 한데 어우러져 수련 중이었으며 특히, 한무리의 젊은층 수련생들은 멀리 청주에서 직접 전수교육을 받기위해 먼 거리를 마다않고 달려와 1박 2일간의 지도자급 연수교육에 참여해 케이팝 등 빠른 현대음악과 율동이 몸에 배인 세대들이 이마에 머리띠를 두르고 북채를 두드리는 모습에서 모 국악인이 광고멘트로 말했던 “우리것은 좋은 것이여”라는 말이 새삼 떠 올랐다.

광주에서 와서 수련교육을 받고 있는 이 모(56.여)씨 한동안 장구에 빠져 취미활동을 해 오다 북에대한 관심이 생겨나 양 선생님을 소개받고 수련중이라며 장구에 비해 북소리는 심장의 고동과 같이 심장을 울려오는 울림으로 인해 건강관리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는 말과 함께 부지런히 배워서 본인이 경제활동을 접는 단계가 되면 재능기부를 통한 봉사활동으로 이웃과 함께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양 이사장은 전국을 돌며 광양 버꾸놀이를 마당에 펼치고 풍물 강습을 하는 등 저변확대와 기능전수에 열정을 바치고 사는 삶을 살고 있으며, 그의 꿈은 우리농악의 계승 발전을 위해 광양 초.중.고등학생들을 모아서 청소년전통문화예술단을 꾸려 보는 것이 목표이고 지금처럼 찾아가서 교육을 시키는 것이 아닌 좀 더 낳은 환경에서 교육이 이루어 질 수 있는 전수관 건립이 최대 과제이고 또한 우리전통 문화와 예술을 발굴하고 보존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도 단위 광역단체 나아가 국가적인 정책들에 반영돼서 더 늦기전에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 주어야 할 것이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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