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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미의 시사칼럼] 디플레이션 공포 외면하며 정쟁에 매몰된 정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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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미의 시사칼럼] 디플레이션 공포 외면하며 정쟁에 매몰된 정치권
현재의 이익에 급급해 미래를 망치는 어리석음은 죄악이다
  • 조영미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9.0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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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신화의 주인공 권오현 전 회장은 자신의 저서 <초격차>에서 이른바 ‘폭탄 돌리기’에 급급한 무능한 경영자들의 세 가지 공통적인 특징을 상세히 설명했다.

폭탄 돌리기는 경영자가 자신의 손에서 폭탄이 터지기 전에 얼른 다른 사람에게 그 폭탄을 넘겨주는 행위를 말한다. 즉 내 손에서만 안 터지면 회사가 망하는 것도 무방하다는 무책임한 태도다.

권 전 회장이 밝힌 세 가지 공통적 특징은 △외부의 변화를 애써 무시하는 태도 △외부의 변화에 매우 둔감한 반응 △ 외부의 변화에 대해서 오판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는 먼저 외부의 변화를 애써 무시하는 태도에 대해서 “분명히 주변 환경이 변하고 있고, 그 변화가 경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 분명한데도 신경을 딴 데 쓴다”며 이런 유형에 대해 과거에 성공을 경험했던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즉 성공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변화의 필요성을 외면하고 자신의 과거 방식을 고집한다는 지적이다.

두 번째 외부의 변화에 매우 둔감한 반응을 보이는 유형이다. 권 전 회장은 리더로서의 통찰력이 부족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단언한다.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이했는데도 2차산업혁명시대의 리더십을 고수하며 미래를 대비하지 않는 무능한 리더라고 볼 수 있다.

권오현 전 회장은 세 번째 외부의 변화에 대해서 오판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둔감한 것을 넘어서 엉뚱한 결정을 내리는 식으로 외부의 변화에 대처한다”고 꼬집었다.

디플레이션 공포 외면하며 정쟁에 매몰된 정치권

최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거취를 놓고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여권은 조국 후보자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야권은 조국 후보자 사퇴와 철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며 대치 정국을 펼치고 있다.

정치권이 조국 정국에 몰두하고 있는 동안 초유의 마이너스 물가가 급습했다. 통계청이 지난 3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04% 하락하며 196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사태가 발생했다.

문제는 마이너스 물가 현상이 단기간에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0.8%를 기록하며 7개월 연속 0%대를 유지하다가 결국은 마이너스 시대를 맞이했다.

자칫 한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는 시점이다. 하지만 문제 해결의 적극 나서야 할 정치인들은 ‘조국 정쟁’에 매몰돼 ‘폭탄 돌리기’에만 전념하고 있다. 특히 권오현 전 회장이 세 번째로 지적한 ‘외부의 변화에 대해서 오판을 하는 사람들’이 우리 정치권의 현재 모습이다. 현재의 이익에 급급해 미래를 망치는 어리석음은 죄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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