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몇 년 동안 다리가 불편해 도무지 어디를 가고 싶은 곳도 잘 다니질 못합니다. 가고 싶어도 함께 가는 분들에게 혹시라도 폐를 끼칠까 저어해서이지요. 그렇다고 특별히 열등감(劣等感)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선뜻 마음을 내지 못합니다.

열등감은 자신이 남보다 못하거나 부족하다는 생각에서 오는 느낌이지요. 인간은 누구나 신체적·심리적·사회적 조건 등, 다양한 원인에서 열등감을 가지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이 열등감은 약(藥)으로 고칠 수 없는 병(病)인지도 모릅니다. 그 예를 한번 들어 볼까요?

어느 가을날, 한 청년이 배가 너무 고파서 햄버거 가게에 들렀습니다. 그리고 햄버거 하나를 사서 밖으로 나와 야외 벤치 그늘에 앉아 혼자 쓸쓸히, 햄버거를 먹고 있었습니다. 그때 으리으리하고 번쩍이는 자동차 한대가 햄버거 가게 앞에 멈추어 섰습니다. 차에서는 비서인 듯한 여자가 내리더니, 햄버거를 사서 차안으로 건네 주었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본 청년은 부러워하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 나도 누군가가 사다 주는 햄버거를 저런 멋진 차 안에서 편히 앉아 먹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렇게 청승맞게 공원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 햄버거를 먹고 있는 내 신세가 정말 처량하군...”그런데 같은 시간, 자동차 안에서 햄버거를 먹고 있던 남자도 벤치에 앉아 햄버거를 먹고 있는 청년을 바라보며 이런 생각했습니다. “나도 저 청년처럼, 다리가 건강해서 햄버거를 사먹으러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떻습니까? 이처럼 우리는 나에게 없는 것, 내가 갖지 못한 것만을 생각하며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삽니다. 원하던 것을 손에 넣는 순간 기뻐하다가도, 남의 밥에 콩이 더 크게 보이면, 그 기쁨도 잠시뿐이고, 감사한 마음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립니다.

그럼 어떻게 열등감을 극복하면 좋을까요?

첫째, 내가 잘했던 일을 적어보는 것입니다.

내가 성공했던 일을 적어보면, 알지 못하던 것에 잘하는 일이 있음을 보게 될 것입니다. 아주 사소한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면 카페에 댓글을 자주 올려 우리 덕화만발 가족들이 기뻐했다든지 등등을 적어 보는 것입니다.

둘째, 장 · 단점은 상대적이라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장·단점은 동전의 앞면과 뒷면과 같은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너무 마른 것 때문에 살찌기를 바랍니다. 지만 뚱뚱한 사람은 날씬한 사람을 동경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내게 없는 다른장점들에 대해서 부러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오히려 내가 가진 장점을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단점을 더욱 좋은 역할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더욱 현명한 것이지요!

셋째, 잘못된 신념을 바꾸는 것입니다.

‘누구는 글을 잘 쓰는데, 누구는 돈을 잘 버는데 나는 왜 이럴까?’ 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엄밀히 말하면 글을 잘 쓰거나 돈을 잘 버는 사람들은 남보다 더 노력을 했거나 전생으로부터 쌓인 업의 결과일 것입니다. 그래서 비교하기 보다는 더욱 노력하고, 선업(善業) 쌓기를 부지런히 하면 됩니다.

넷째, 다른 사람의 땀방울을 인정해주는 것입니다.

내가 갖는 열등감 중에는 다른 사람이 남몰래 흘렸을 땀방울은 보지 않는 것입니다.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나보다 더 많이 노력해서 얻은 부분에 대해서는 그 사람이 흘린 땀방울만큼 인해주면 열등감은 사라지고 맙니다.

다섯째, 우리는 지금 완성된 것이 아니라 발전하는 중입니다.

지금의 모습이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완성된 것이 아니라 성장단계에 있을 뿐이고 영생을 거래(去來)하니까요.

여섯째, 내 생애의 의미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내가 살아있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것입니다. 세상의 수십억 인구 중 나와 똑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나름대로 천명(天命)을 받은 것입니다. 자부심을 가져 볼만하지 않은가요?

어리석은 중생은 열등감과 비교의식에 빠져 삽니다. 그리고 중생은 아상(我相)에 가려 제 허물을 보지 못하고 남의 시비만 봅니다. 그러나 우리 덕화만발 가족은 자타를 초월하여 자기를 살피므로 열등감에 빠질 틈이 없지요!

단기 4352년, 불기 2563년, 서기 2019년, 원기 104년 9월 25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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