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술관 ‘겨울동물원’전... 방학중인 아이들과 손 잡고 가 볼 만한 전시
어른들에겐 어린시절 추억 소환 ....현실의 무게 잊게하는 '진심어린 위로 '

반려동물 시대에 미술관에서 사람과 동물이 교감할 수 전시가 마련된다. 동물과 사람이 한 화폭에 어루러지기도 하고 인간과 똑같은 귀중한 생명체로서 다시금 바라 볼 수 있게 해주는 작품들이다. 오는 3월 29일까지 서울미술괸에서 신년특별기획전으로 마련하는 “겨울동물원‘전이다.

출품작가들은 김알, 다솔, 범피펜슬, 윤연우, 이요한, 임효원, 최보람 등 7명이다. 습작 드로잉부터, 일러스트레이션, 장지 채색화, 과슈화, 타피스트리, 조각에 이르기까지 순수미술을 포함한 다양한 응용미술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들의 대부분은 학교를 갓 졸업하여 현재 활발히 활동하는 신예 작가들이다. 재료와 소재에 속박되지 않고 동물들의 일상 풍경을 참신한 상상력과 위트로 표현했다. 사실 ‘동물원’은 추억의 대상일 뿐 아니라, 우리가 잊고 지낸 ‘순수한 마음’ 그 자체이다. 커다란 그림책을 보며 세상의 모든 동물에 대해 호기심을 갖던 어린 날 부모님의 손을 잡고 방문했던 첫 동물원의 기억을 아이들과 손잡고 소환해 볼 수 있는 기회다.

그동안 쌓여가는 시간과 함께 어깨 위 두텁게 올려 진 책임에 밀려 ‘동물원’은 우리들의 기억 한쪽으로 안쓰럽게 치워졌다. 진심어린 위로를 건내는 동물들을 통해 얼어붙은 감성을 말랑말랑하게 녹여보자. 동물원의 이야기를  따스하게 풀어내는 감성 전시라 할 수 있다.

다른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동물들의 평화롭고 행복한 일상을 이야기 하지만 동시에 동물들이 겪고 있는 상처와 슬픔, 그리고 자유에의 갈망을 고백하기도 한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숙한 동물부터 멸종 위기의 동물들까지, 다양한 동물들을 표현한 작품들은 생명의 가치와 소중함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만든다.

전시기획자는 동물원의 부끄러운 역사를 환기하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초기동물원의 가장 큰 역할은 약소국에서 강제로 침탈한 희귀동물을 전시하는 공간이었다. 나라의 강대함과 부유함을 주변국과 국민들에게 계몽하려는 것이었다. 미술관 역시 동물원의 기원과 유사한 역사를 지닌다. 열강들이 주변국을 침략하여 얻은 전리품들을 쌓아 놓던 수장고 역할이 미술관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동물원과 미술관은 서글픈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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