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 의사파업 "이성과 감성 사이의 공감 능력 키워야"
김두일 "의대생 구제를 반대하는 청와대 청원이 3일 만에 24만명 돌파.. 국민 분노 인식해야"

시민단체 "국민생명이 볼모냐' 의사협회장 최대집 고발
김두일 "최대집이 아니라, 존경 받는 의대 교수가 나서야 한다"

[서울 =뉴스프리존]김은경 기자=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적폐청산연대)는 24일 오후 의료계 2차 총파업을 예고한 대한의사협회(의협) 지도부를 고발했다. 최대집 의협회장을 공무집행방해 위반 혐의로 경찰청에 고발했다.

의협은 오는 26~28일 의료계 2차 총파업을 예고했다. 2차 총파업 후 정부 정책의 변화가 없을 경우 3차 파업도 가능하다고 엄포를 놨다. 앞서 대한전공의협회(대전협)는 지난 21일부터 순차적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최대집 의협회장이 ‘의료사고특례법’과 의사의 ‘진료거부권’을 요구하며 2018년 10월 국회 앞에서 벌인 1인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의 배경은 복부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8세 아동을 의사가 ‘변비’라고 오진해서 사망했고 그래서 해당 의사가 구속된 것에 항의하는 성격의 시위였다.  김두일 페이스북
최대집 의협회장이 ‘의료사고특례법’과 의사의 ‘진료거부권’을 요구하며 2018년 10월 국회 앞에서 벌인 1인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의 배경은 복부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8세 아동을 의사가 ‘변비’라고 오진해서 사망했고 그래서 해당 의사가 구속된 것에 항의하는 성격의 시위였다. 김두일 페이스북

적폐청산연대는 "대한민국이 코로나19 대유행 진입 상황인 매우 심각한 단계에 있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전공의 무기한 집단 휴진(총파업), 불법 진료거부 담합, 코로나19 검사 방해를 주도한 것과 관련, 국민의 염원을 받들어 이에 철저한 수사를 통해 엄중한 처벌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광복절 집회 이후) 코로나19 대유행을 앞두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넘어 3단계를 검토하는 매우 중대한 상황에서 최 회장은 자신이 속한 특정집단의 조직 이기주의를 내세우며 의사로서 직업 윤리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의사 본연의 사명을 저버렸다"라고 비판했다.

"보건의료의 중대한 정책을 위한다며 전공의들이 가운을 벗었습니다. 결연히 그 직을 떠난다는 의미가 아닌 의사 수를 늘리겠다는 국가정책에 대한 단순 반발 표현입니다. 세탁을 하거나 퇴근 때도 벗는 정도의 탈의입니다. 법관은 정의를, 의사는 생명을 지키는 그런 세상은 순진한 이상일 뿐입니다."- 25일 서권천 변호사 트윗-

김두일 차이나랩 대표는 25일 SNS를 통해 "내일(26일)로 예정된 의사 파업을 중단했으면 좋겠다는 내 마지막 의견"이라며 '의사 파업에 대한 생각'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최대집은 의사협회장이 된 2년 5개월 동안 약 16회 이상의 총파업을 주장했고 사진처럼 (드러눕는) 이상한 방식으로 본인의 주장을 하는데 의사들도 내용과 방식에 동의하는지 궁금하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의대생 구제를 반대하는 청와대 청원이 3일 만에 24만명을 돌파했다"라며 "이 정도 속도는 쇼트트랙 여자 선수단 왕따 사건이나 n번방 청원 이후 최고 속도에 해당한다. 죄질은 다 다르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정서적 분노는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물론 의대생들은 구제될 것"이라며 "구제가 되는 이유는 본과 4학년들이 모두 유급을 당하면 당장 인턴, 군의관 등 일할 의사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믿기 때문에 의대생들은 시험거부 운동을 마음껏 펼쳤던 것이 아닐까도 싶다"라고 짚었다.

아울러 "하지만 적어도 3일만의 24만명이라는 청원의 숫자를 보면서 느껴지는 것이 없을까?"라고 묻고는 "여기서 국민적 정서를 느끼지 않는다면 나는 이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공감능력 제로의 의사들만 있다면 이 또한 환자들에게는 불행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와중에 ‘달창’ ‘전라도’ ‘홍어’를 언급하는 일베 의대생들의 유출된 단톡방을 보면서 국민들은 더 분노했다"라며 "이런 학생들이 의사가 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라는 심각한 고민이 든다. 환자들을 마취시켜놓고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무서운 예비 의사들 아닌가?"라고 분노했다. 의대생 단톡방에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폄하하는 달창이라는 단어가 공공연히 사용되고 있다.

김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도 "의사들이 하겠다는 총파업은 성공할 수가 없다."라며 "지금같은 코로나 시국에 의사 면허를 취소당하는 위험까지 감수해 가면서 총파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의사들이 전체 몇 명이나 될까? 이게 진행되면 젊은 '전공의'들만 피 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최대집은 국민들이 보는 것만으로 혐오감을 느끼게 하고 또 파업철회를 위해 나서지도 않을 것이니 논외로 치자"라며 "내 의견은 존경 받는 의대 교수가 나서서 '코로나 확산의 위기상황에서 국민건강이 모든 것에 최우선이니 파업은 일단 철회하는 것이 맞고 대신 정부의 시책은 유보를 하고 코로나 확산이 어느정도 진정될 때까지 기다리자. 이후 정부는 의료계와 제대로 논의해 보자' 정도의 이야기를 해 주면 상황이 진정될 것 같다"라고 내다 봤다.

그는 "실제 정부에서는 ‘해당 정책을 유보하겠다’고 발표했고 이는 파업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들에게도 출구의 명분을 만들어 준 셈"이라며 "그런데 일부 의사들은 ‘철회’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고 계속 '파업을 강행하자'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정말 판단력이 떨어지는 언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수가’도 정부가 틀어쥐고 있고 ‘의료법’에 의해 의사들은 파업도 자유롭게 할 수 없기에 의사들이 강공으로 싸워서는 절대 이길 수 없기 때문"이라며 "이런 현실에서 의사들이 주장하는 ‘수가 조정’이나 '정책적 관철'을 위해서 의사들이 가장 신경써서 해야 할 것은 국민적 공감대의 형성"이라고 설명했다.

의대생 단톡방. 온라인커뮤니티
의대생 단톡방. 온라인커뮤니티

그러면서 김 대표는 현실은 의사들에 대한 우호적 여론을 만들려고 노력하기 보다 반대로 악화시키는 행동을 의사협회와 의대생들이 정말 쉬지도 않고 열심히 하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무런 의미도 없이 의사면허증을 찢는 퍼포먼스를 한다. 결정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들을 ‘달창’이라고 자기들끼리 모욕하는 내용까지 공개 되었다. 나경원처럼 ‘달창’의 의미가 ‘달빛 창가’라고 우길 셈인가?"라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시험접수를 취소한 의대생들을 구제하기 위해서는 원칙을 깨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호적 여론이 반드시 필요한데 상황은 정반대로 ‘절대 구제해서는 안된다’는 반대여론이 압도적으로 올라가고 있다"라며 "이것을 보면서도 위기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의사들이 겪는 불이익은 그저 자업자득일 뿐"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비교적 중립적으로 그리고 의사들의 입장을 최대한 전달해 주려고 노력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비를 걸고 조롱을 하는 의사들을 보면서 나는 할 말을 잃었다"라며 "정권의 하수인이라고 욕하고, 중국에 거주한다고 비아냥 대는 의사도 있었다"라고 했다.

그는 "의사들은 국민들이 대한민국의 의료시스템 붕괴 가능성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하고 의사들의 고충도 설명을 하면 의사들 주장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라면서 "그런데 현실은 의사와 의대생들이 나서서 국민들을 모욕하고 싸우려고만 하니 의사들은 검찰처럼 문제가 많은 집단이라고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최대집은 포기했으니 이제는 더 늦기 전에 의대 교수들이 나서야 할 문제이다. 정말 의료시스템이 걱정이 되면 의사들 파업을 독려하는 것이 아니라 자제를 시키고 정부와 합리적인 대화를 유도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의사들은 이성적 판단이 필요한 순간에는 감성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반대 여론만이 나오도록 행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라며 부디 이성과 감성 사이에서 공감 능력을 키우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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