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자와 경제

 

강대옥 논설 주필

제(齊)나라의 사상가 고불해(告不害)의 고자도, 당나라에서 활약하였던 고구려 귀족출신의 무장 고자(高慈)도 아닌 사전적 의미로 생식 기관이 불완전한 남자인 고자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 단어는 원래 조선시대에 각 창고(倉庫)를 지키고 출납을 맡아본 하급관리를 의미했다. 그런데 일반인의 인식에는 궁중의 환관을 떠올린다. 이 단어는 불알 없는 사람으로 남성을 비하할 때 자주 사용된다. 여기에 더 강한 비하를 할 때 고자질이라는 단어를 쓰기도 한다. 우리나라 말에서 질로 끝나면 비하의 의미하는 단어가 많다. 서방질, 걸레질, 군것질, 바느질, 발길질, 비럭질, 이간질처럼.

그런데 이 고자가 무슨 경제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우리 민중들의 슬픈 역사가 담겨져 있다. 고자는 참고자, 거세고자, 개고자로 분류로 분류된다. 참고자, 거세고자는 단어자체로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개고자는 단어가 생소할 것이고 오늘의 주제가 개고자이다.

많은 사람들은 우리 전통 음식에 대해서 굉장한 자부심을 가질 것이고 다양한 전통 식문화가 존재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지금 우리가 접하는 고추 가루를 넣은 김치는 임진왜란 이후다. 왜냐하면 임진왜란을 통해 일본의 고추가 한반도에 유입되었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기 때문이다. 물론 일본 교과서에는 고추가 한국을 통해서 전래되었다고 교육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임진왜란 전에는 고추가 한국에서 재배되었다는 기록은 찾아보기 어렵다. 고추, 감자와 비슷한 시기에 유입된 것이 고구마이다.  아이슬란드에 감자가 유입되어서 수많은 백성이 기근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처럼 고구마는 조선백성에게는 하늘의 선물이라 말하기에 충분했다. 사실 우리 역사에서 지금처럼 삼시세끼의 식습관이 만들어진 것은 최근에 정착된 문화였다. 일반적으로 잘살면 두끼, 아니면 한 번의 식사로 하루를, 그것도 고구마로....

고구마는 비타민C와 E가 함유되어 있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며 무기질과 식이섬유가 품부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특히 노란 고구마는 항암효과가 뛰어나고 ‘베타카로틴’이란 성분이 많이 함유 되어 있다. 이 ‘베타카로틴’은 우리 몸의 활성산소를 없애주어 피부나 세포가 변질되는 것을 막아주고 위암, 폐암을 예방하는 성분이 많이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요소가 식이섬유이다. 식이섬유성분은 사람의 소화효소로 소화되지 않는 식물세포로 고구마가 주식일 경우 섬유질 성분으로 인하여 변이 황금색을 띤다. 거의 대부분의 백성들이 고구마를 먹어왔다. 인간에게도 부족한데 이 귀한 고구마를 집에서 키우는 개에게 줄 수 있었을까?. 그렇다면 개에게 먹일 음식이란?. 이것이 흔히 말하는 똥개의 어원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해 보라. 조선 민초의 아이들, 특히 남자아이가 마당 가장자리에서 바지를 내리고 변을 볼 때 어김없이 집에서 키우는 개에게는 만찬의 시간이었다. 그러다 실수로 아이의 불알을 물어서 생긴 고자가 개고자이다. 다시 말해서 흉년이 든 해에 어김없이 개고자가 증가한다고 추정할 때, 고자와 경제라는 분석이 가능해진다. 우리 민초들의 슬픈 이야기이지만 조선시대 우리 조상들의 실질적인 경제현황을 알아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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