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쾌락과 실리가 결합된 에로티즘 -

[뉴스프리존=강대옥 논설주필]생물학적 관점에서 섹스는 생식 과정의 하나로 '임신을 통한 자손 번식'이라는 가장 큰 목표를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서 섹스를 통해서 번식하고 섹스의 쇠퇴는 생명이 끝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지구의 나이를 45억년으로, 인간 형태의 신종이 탄생한 것을 60만 년 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고고학자들의 일치된 견해인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생활양식을 갖춘 구석기를 10만 년 전 이라고 볼 때 이 시기의 인간 수명을 2-30년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구석기시대 자연에게 인간은 한 종류의 고등동물이라 볼 수 있는 시기로 농경수단이 없는 인간에게는 자연이 극복대상으로서가 아닌, 자연의 처분에 따르는 나약한 존재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생활은 짐승처럼 짐승과 섞여 피비릿내 나는 생존경쟁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동물들은 과실이 풍부한 시기나 우기에 맞추어서 새끼를 낳았다. 고등동물들의 태반이 연 1회의 교접기를 갖는 것처럼 인간도 봄에 교접기를 가졌고 결혼이라는 사회질서 보다는 생식 본능에 의한 코이터스로 보여진다. 이 시기를 난혼, 집단혼으로 보기 보다는 고릴라, 오랑우탄, 침팬지가 일부 1처제를 유지한 것처럼 절대적인 원형은 아니지만 인간도 일부 1처제를 유지하였다 추론된다. 왜냐하면 이들은 어떠한 경우라도 남의 수컷과 암컷을 공유하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기 석기 시대로 접어든 3만 년 전의 동굴벽화, 암벽화, 또는 장식품에 그려진 여자를 보면 비만한 체형으로 유방은 거대하고 배는 불룩하고, 하반신이 풍만하지만 가냘픈 팔, 다리와 기묘한 조화를 이룬다. 프랑스 여류작가 보브와르에 의하면 여자는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으로, 어렸을 때는 남자와 똑같은 의식을 가졌지만 주위의 환경에 의하여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프랑스 도르도뉴 지방의 벽화에서 발견된 여성의 풍만한 엉덩이, 유방, 성기가 비대한 것은 생명의 원천으로 존중한다는 것인 동시에 성교의 자세가 배와 가슴을 위로 하고 반듯이 누운 자세로 섹스를 했다는 증거라는 연구가 있다. 다시 말해서 생활환경의 안정으로 인하여 인간은 생식 이외의 목적으로 섹스를 이용하였고 여성의 육체를 쾌락의 도구로 삼았다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의 영광과 비극의 출발점으로 에로티즘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죽음에 이르는 황홀한 생의 찬미가 에로티즘이라고 조르쥬 바타이유는 말했다. 바타이유에게는 에로티즘의 순간 그 자체가 죽음의 축소판, 작은 죽음이란 결론에 이르렀다. 절정의 순간 암컷과 수컷은 무한한 범람과 극도의 착란 속에서 몸부림치며, 황홀하게 의식을 잃고, 마침내 심연으로 빠져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기원전 1만년에서 기원전 3,000년까지 초기 농경시대는 여자는 아이를 낳는 도구인 동시에 남자의 쾌락을 충족시켜주는 역할을 하였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노동력을 확보하여 농경에 도움을 주어 빈곤에서 해방되어 혈족간의 유대를 강화하는 기초가 되었다. 특히 일부다처제는 노동력 공급, 전력의 증대로 부족이 형성된 경제적 여유가 신화를 만들고 종교를 만들었다. 다시말해서 일부다처제는 문명의 원천이 되었던 시기로 쾌락과 실리가 결합된 에로티즘의 시대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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