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을지로위원회, 거제 대우조선 파업현장 방문
"노동자 생명 구하기 위한 정부 국회 사측 공동노력 필요"

[경남=뉴스프리존]박유제 기자=거제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 원상회복 촉구 파업현장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을(乙)들의 대결을 끝내도록 정부와 국회, 그리고 사측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의 진성준 우원식 김정호 강민정 김주영 박영순 이동주 창절민 의원은 이날 하청노동자 파업현장을 방문한 뒤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변광용 전 거제시장, 백순환 전 민주당 거제지역위원장과 거제시의원 6명도 참석했다.

노동자 측에서는 민주노총 경남본부,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이 밖에 원청인 대우조선해양 임원단과 사내협력사협의회 관계자 등 사측과 부산고용노동청, 산업은행 등 행정 및 공공기관 관계자도 참석했다.

민주당 국회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는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민주당 경남도당
민주당 국회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는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민주당 경남도당

을지로위원회 위원과 관계자들은 원유운반선 탱크 바닥 쇠창살 투쟁 현장과 탱크 난간 고공 투쟁 현장을 방문한 다음, 노동자와 행정기관 관계자가 참석하는 간담회를 이어갔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는 열악한 노동조건에 대한 증언과 정치권 및 원청의 책임 있는 자세’ 촉구하는 내용이 다뤄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강인석 부지회장은 “이번 문제는 대우조선만의 문제가 아닌 모든 하청노동자들의 문제”라며, “임금 조건이 매우 열악하며, 노조 활동에 대한 탄압이 심하게 이뤄지고 있다”라고 증언했다.

같은 지회 이김춘택 국장은 “이번 문제의 원인은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의 저임금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자의 투쟁에 대해) 지역 여론이 나쁘지 않은 것은 5~6년 동안 임금이 얼마나 낮아졌고, (노동자들이) 얼마나 어렵게 사는지 (주민들이) 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조형래 경남본부장은 “노동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의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교섭의 간극이 커서 진행이 안된다고 했는데 방치해서는 안된다. 사측이 교섭안을 내고, 교섭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면 좋겠다”라고 제안하며 정치와 행정의 적극적인 개입을 주문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안석태 지부장도 “협상의 키는 원청이 쥐고 있으니 이 문제가 휴가 전에 타결될 수 있도록 책임지고 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간담회에 참석한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대화하고 교섭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진성준 위원장은 “2016년 이후 조선 산업의 어려움은 극복이 되었으나 노동자의 삶은 나아지지 않고, 을들의 대결이 만들어지는 등 가장 나쁜 형태로 갈등이 이뤄지고 있다”라며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의 전향적인 자세와 결단을 통해 하청노동자와의 상생의 길을 걸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함께 참석한 우원식 국회의원(서울 노원을)은 “지금 거제에서 벌어지고 있는 하청노동자들의 감옥 농성은 대한민국의 후진성을 상징하는 일이라 더욱 가슴이 아프다”라며 “하청노동자와 하청업체간의 분쟁이라며 뒤로 숨고 있는 원청인 대우조선해양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동자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이후 대우조선 임원단과의 간담회도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을지로위원회 의원들은 사측에 ‘노사 뿐 아니라 고용노동부 등도 참여하는 간담회’의 진행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원청인 대우조선해양 임원단은 “지금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다”라면서도 의원들의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적극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해 보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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