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역사·진실의 힘을 믿고…", '특별한 작가' 임은정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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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역사·진실의 힘을 믿고…", '특별한 작가' 임은정의 다짐
  • 고승은 기자
  • 승인 2022.07.14 2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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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가보겠습니다' 발표한 임은정 부장검사, "양심·부끄러움, 눌러 담을 수가 없어 계속 끓어넘쳤다"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시대의 힘을, 역사의 힘을, 진실의 힘을 믿고 시대의 역류가 있다 하더라도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신뢰하고, 함께하는 사람이 없다면 내가 누군가에게 함께해 줄 수 있잖아요"

검찰 내부의 각종 부조리를 폭로하고 검찰개혁에도 앞장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임은정 대구지검 중경단(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가 지난 10년간 기록과 본인의 다짐이 담긴 한 권의 책을 발표했다. 제목은 '계속 가보겠습니다(메디치미디어 출판)'이다. 현재 그의 책은 온라인 서점에서 '예약판매' 중에 있으며, 7월말 시중에 출고될 예정이다.

임은정 부장검사는 지난 12일 '메디치미디어'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제가 검사 임은정, 내부고발자로서 많이 나갔다"며 "오늘은 저한테 특별한 작가 임은정으로 한 번 인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검찰 내부의 각종 부조리를 폭로하고 검찰개혁에도 앞장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임은정 대구지검 중경단(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가 지난 10년간 기록과 본인의 다짐이 담긴 한 권의 책을 발표했다. 제목은 '계속 가보겠습니다(메디치미디어 출판)'이다. 현재 그의 책은 온라인 서점에서 '예약판매' 중에 있으며, 7월말 시중에 출고될 예정이다. 사진=메디치미디어 유튜브
검찰 내부의 각종 부조리를 폭로하고 검찰개혁에도 앞장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임은정 대구지검 중경단(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가 지난 10년간 기록과 본인의 다짐이 담긴 한 권의 책을 발표했다. 제목은 '계속 가보겠습니다(메디치미디어 출판)'이다. 현재 그의 책은 온라인 서점에서 '예약판매' 중에 있으며, 7월말 시중에 출고될 예정이다. 사진=메디치미디어 유튜브

임은정 부장검사는 "제 글이 조금 딱딱하다거나 쎄 보인다는 이야길 많이 듣는다"면서도 "그건 아마 저로선 검찰에서 이런 말하게 되면 엄청나게 짓밟힐거라는 걸 알고 떨면서, 직을 걸고 내지는 도끼를 목에 걸고 상소하는 선비의 마음으로 쓰다 보니까 좀 세게 나간 것처럼 비춰진 거 같다"고 했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애교많은 막내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임은정 부장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종종 글을 남기면서 시민들과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그는 지난 2019년 1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경향신문'에 '정동칼럼'을 기고해왔다. 그는 이같은 활동들로 검찰 내부의 부조리를 알려왔었다. 

임은정 부장검사는 지난 2020년 9월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에 의해 '법무부 감찰담당관'에 발탁된 바 있다. 그는 당시 한명숙 전 총리의 유죄판결을 이끌어내기 위한 '모해위증 교사' 사건 관련 감찰을 진행하며, '윤석열 사단'과 대립한 바 있다. 이는 죄수들에게 거짓 증언을 강요한 것으로 지목된 엄희준 부장검사(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장)의 경우 대표적 '윤석열 사단'에 속해 있어서라고 해석할 수 있다.

임은정 부장검사는 이처럼 자신이 검찰 내부의 부조리를 알리게 된 이유에 대해 "초임때부터 별의별 봉변을 직접 겪기도 보기도 했고, 동료들과 같이 이야기하면서 계속 수군거리는게 많았었다"라며 "그 전까지만 해도 '개인적 일탈'이라고 뒤에서만 험담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임은정 부장검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법무부에 들어가면서, 그런 걸 보고 듣고 겪으면서 '일어나 말아, 일어나 말아'라고 계속 고민했다. 선배들 같은 경우 살짝 개겼다가 불이익 받은 걸 많이 봤다"라며 "각자 양심과 부끄러움을 눌러 담는 그릇이 다르지 않나. 그런데 저는 눌러 담다가 넘쳐 흘렀던 게 2012년이라고 생각이 든다. 더 이상 눌러 담을 수가 없으니까 계속 끓어넘치더라"라고 회고했다.

임은정 부장검사는 지난 2012년 9월 한 과거사 사건에 대해 '무죄' 구형을 내린 바 있다. 지난 1974년 유신독재 당시 '민청학련(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 당시 긴급조치 위반 및 내란선동 혐의 등으로 중형을 선고받았던 박형규 목사의 재심에서 '무죄'를 구형하면서다.

임은정 부장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종종 글을 남기면서 시민들과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그는 지난 2019년 1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경향신문'에 '정동칼럼'을 기고해왔다. 그는 이같은 활동들로 검찰 내부의 부조리를 알려왔었다. 사진=연합뉴스
임은정 부장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종종 글을 남기면서 시민들과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그는 지난 2019년 1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경향신문'에 '정동칼럼'을 기고해왔다. 그는 이같은 활동들로 검찰 내부의 부조리를 알려왔었다. 사진=연합뉴스

임은정 부장검사는 그해 12월 또다른 과거사 사건에서도 무죄를 구형했다. 지난 1961년 5.16 쿠데타 이후 반공법 위반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았던 윤길중 진보당 간사의 재심사건에서도 그는 역시 무죄를 구형한 바 있다. 

이는 검찰 상부의 백지구형(형량을 지정하여 구형하지 않고, 재판부에게 판단을 맡기는 것) 지침을 거스른 것인데, 임은정 부장검사는 검찰이 과거 잘못을 반성하지 않자 이를 정면으로 직격한 셈이었다.

이를 두고 검찰 상부는 이듬해 2월 임은정 부장검사에게 정직 4개월을 결정하고, 좌천시키는 등 정면으로 보복한 바 있다. 임은정 부장검사는 이후 검사 적격심사에서 퇴출 위기까지 겪기도 했으나, 약 5년 간의 소송 끝에 2017년 10월 대법원의 징계취소 확정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는 흑역사를 그대로 덮고 가려는 검찰의 치부를 낱낱이 드러낸 사례가 됐다.

임은정 부장검사는 "다른 공익신고자들은 저처럼 관심받는 사람이 별로 없다"며 "그래서 한 것에 비해 너무 관심이 많으셔서 감사한 마음을 늘 가지고 있다"라고 했다.

임은정 부장검사는 "그런 분들의 성원에 제가 덜 미안하도록 더 열심히 뛰어야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사회와 역사에 유익한 사람이었으면, 그러려면 부끄러움과 염치를 아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렇게 기억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라며 "지금은 부끄러움을 담을 공간이 없어 계속 끓어넘칠 거 같다"라고 표현했다.

임은정 부장검사는 "한 때 강직했다가 변절하거나 자리에 연연해서 돌변한 선배들을 많이 봤다"며 "그런 분들 보면 역사와 진실의 힘에 대해 너무 쉽게 절망하는 게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시대의 역류는 분명히 있는데 그 역류가 자기 앞에서 거대해 보인다고 순간 착각해버리면 그 역류에 편승해서 역사의 걸림돌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임은정 부장검사는 "시대의 힘을, 역사의 힘을, 진실의 힘을 믿고 시대의 역류가 있다 하더라도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 신뢰하고, 함께하는 사람이 없다면 내가 누군가에게 함께해줄 수 있잖나"라며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 힘내주셨으면 한다. 저는 그렇게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연합뉴스
임은정 부장검사는 "시대의 힘을, 역사의 힘을, 진실의 힘을 믿고 시대의 역류가 있다 하더라도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 신뢰하고, 함께하는 사람이 없다면 내가 누군가에게 함께해줄 수 있잖나"라며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 힘내주셨으면 한다. 저는 그렇게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연합뉴스

임은정 부장검사는 "시대의 힘을, 역사의 힘을, 진실의 힘을 믿고 시대의 역류가 있다 하더라도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 신뢰하고, 함께하는 사람이 없다면 내가 누군가에게 함께해줄 수 있잖나"라며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 힘내주셨으면 한다. 저는 그렇게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임은정 부장검사는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들의 발소리를 한 번 들어보셨으면, 그래서 함께 저벅저벅 걸어가 주셨으면, 그렇게 하는 마음으로 함께 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임은정 부장검사는 지난 2007년 광주인화학교 청각장애인 성폭력 사건, 이른바 도가니 사건의 1심 공판검사이기도 했다. 4년 뒤인 지난 2011년 영화 ‘도가니’가 나오면서 그는 ‘도가니 검사’라는 호칭도 얻었다. 

임은정 부장검사는 또 지난 2017년 1월 개봉한 한재림 감독의 영화 ‘더 킹’의 실제 모델로 알려져 있다. 한재림 감독에 따르면, 검사 박태수(조인성 배역)와 부장검사 한강식(정우성 배역)을 집요하게 감찰하는 검사 안희연(김소진 배역)의 모티브를 임은정 부장검사로부터 따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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