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美·中 두 강대국 무력사용 확률↑ 아무것도 하지 않은 尹정부',
'4일 美서열 3위 펠로시 방한 외교부장관 부재에도 尹은 휴가 유지 만날계획 없어'
'박근혜 정부때도 대통령, 외교부장관, 국회의장 만난 펠로시.. 이번 방한에는 국회의장만 만날계획'

[서울 =뉴스프리존]손지훈 기자= 전 날밤(2일), 타이완 땅을 밟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타이완의 평화를 위한 친선 방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계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중국의 협박에도 대만을 향하던 늦은 저녁 중국에선 폭격기와 전투기를 대만해협 중간선까지 보내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었고 미국은 일찌감치 대만 인근에 항공모함을 급파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대만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대만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중국은 4일 정오부터 타이완을 포위하는 군사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은 지난달 29일 이와 관련해 이미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에게 “불장난하면 스스로 불에 타 죽게 될 것”이라며 경고를 한 상태였고 관영 매체를 통해 펠로시 의장이 탄 비행기를 격추시킬 수도 있다고 협박을 하고 있던 터라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외교·경제·군사적으로 두 강대국과 얽혀있는 한국에게는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별다른 조치나 대책 등을 취하지 않고 있었다. 특히 취임 2달여 만에 20%대의 지지율을 기록했음에도 휴가를 포기하지 않은 윤석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중국은 그야말로 온몸으로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치계의 거두이자 이번 대만 방문으로 미·중과의 외교에서도 그 영향력과 상징성이 커진 펠로시 의장의 방한에도 윤 대통령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이유 없이 휴가 기간이기 때문이다.

외교 책임자인 박진 외교부 장관 역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캄보디아로 출국한 상태라 그 어느 때보다 국가 수장이 나서야 할 때 임에도 대통령실에서는 별다른 계획을 내놓고 있지 않다.

이번 정부의 처사는 박근혜 정부보다도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5년 펠로시 의장이 방한했을 때는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근혜 씨는 물론 윤병세 외교부 장관, 정의화 국회의장 등이 펠로시 의장을 접견하고 맞이 했었다.

한편 펠로시 의장은 오는 4일 대만 일정이 끝난 직후 휴가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윤 대통령과 김진 외교부 장관이 부재중인 한국을 방문한다. 펠로시 의장은 방한 직후 국회를 찾아 김진표 국회의장과의 만나 안보, 경제, 환경 등 각종 현안 문제에 대해 50여 분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관련하여 중국 외교부 성명에 이어, 왕이 외교부장은 3일 오전 비난 담화를 냈다. 타이완 통일 대업을 방해할 환상을 품지 말라거나, 불장난하다가 타 죽는다, 머리가 깨져 피가 흐를 것이라는 강경 언사를 내뱉었다.

그밖에도 타이완에 천연 모래 수출을 중단하는가하면,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가 미국 투자를 보류했다는 소식도 들어왔다.

중국은 현재 타이완 주변 해역 연합군사훈련을 하겠다며 모두 6구역에서 민간의 항행을 금지 '준봉쇄'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중국과 미간 간의 단순 무력시위라면 펠로시 의장이 타이완에 머무는 동안 움직여야겠지만, 그 이후이라는 건 군사 행동 그 자체에 방점이 찍혔다고 볼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의 이목도 집중되고있는 가운데 군사행동까지 시사한 중국의 격렬한 반발이 없었다면 이만큼 주목받지 못했을 것.

또한, 역설적으로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행을 띄워준 셈이 된 건으로 그렇다고 중국이 잃기만 한 건 아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서방과 러시아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토와 러시아는 최근 대규모 군사훈련을 펼치는 등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서방과 러시아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토와 러시아는 최근 대규모 군사훈련을 펼치는 등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찬반 여부를 떠나 중국이 타이완 문제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전 세계에 알린 계기가 됐다. 또, 강력한 반발로 미국에 타이완 문제에 대한 외교적 부채를 떠안기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백악관도 이점을 의식한 듯 펠로시의 타이완 방문이 중국의 주권을 침해한 게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의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인도네시아와 미국의 대규모 합동 훈련이 시작됐다.

3일 인도네시아 안타라 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군 사령관 안디카 페르카사 장군과 찰스 플린 미국 육군 태평양 사령관은 이날 오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남부 바투라자에 있는 전투 훈련장에서 2022년 '슈퍼 가루다 실드'(슈퍼 독수리 방패) 훈련 시작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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