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성난 민심에 "민주당 지지자" 봉사 뒤풀이 해명 '역풍'
네티즌 질타 "상황 설명이라는 것을 상인들의 거짓말로 몰아가는 몰상식한 것들"
현장 증언 "'나경원, 나경원' '건배, 건배' 하며 1시간째 시끄럽게 해 항의"

 국민의힘 일행이 수해 복구 봉사활동 뒤풀이 도중 상인, 주민들과 시비가 붙어 경찰까지 출동했다는 보도를 두고 나경원 전 의원이 '민주당 지지자의 시비'로 몰아 붙이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나 전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중의소리' 보도를 두고 “민주당 지지 성향의 서너 명이 먼저 욕설을 했다”라고 해명했다. 평소 같으면 게시글에 나 전 의원 지지자들의 압도적 공감 표시와 호평 댓글이 이어졌겠지만 지금은 상당수가 성난 네티즌의 비판 댓글이다.

매체는 경찰과 현장 주민들 증언 등을 인용해 지난 11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수해복구 현장 봉사활동을 한 뒤 인근 식당에서 뒤풀이를 하다 일행 소란에 항의하는 주민들과 다툼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주민과 나 전 의원 측 일행이 언성을 높이며 다퉜고 결국 경찰까지 출동했다. 상황을 목격한 상인은 “박수 소리 등이 너무 시끄러워 다툼이 있었다”라고 매체에 밝혔다. 

또다른 상인도 “10분, 20분 그랬다면 참았다, 그런데 건배 건배, 나경원 나경원 하면서 한 30분째, 1시간째 시끄럽게 해서 너무 화가 나서 그랬다”고 전했다.

당시 봉사활동 자체도 김성원 의원의 "비 좀 왔으면" 망언을 비롯해 여러 의원들의 부적절한 언행이 도마 위에 올랐던 와중에 나 전 의원 일행이 또 수해지역 식당에서 "건배" "나경원"을 연호하며 술자리 분위기로 보이는 뒤풀이에 시민들과 시비까지 붙었다는 이야기에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나 전 의원은 “봉사활동을 마치고 5시 반부터 6시 반 정도까지 이른 저녁식사를 하면서 우리 지역 재난복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부와 여당이 우리 지역 재난에 특별히 관심을 보이고 있는 사실, 관계부처장관과 협의해 특별재난지역선포가 사실상 확정된 사실 등을 언급하자 식당 안의 다른 손님들까지도 박수를 치며 격려해 주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그러던 중 창밖이 뭔가 소란스럽더니, 갑자기 만취한 남성이 뛰어들어오면서 나에게 소리를 지르며 막말을 하였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확인해보니 민주당 지지성향이 있는 서너명이 우리가 식사를 하던 식당 건너편에서 술을 마시다가 소리를 지르며 나에 관한 심한 욕설을 하기 시작하여 지나가던 목사님을 비롯한 몇몇 사람들에게 나무람을 듣기도 하였다고 한다”라고 했다.

아울러 “정치적 성향이 다른 만취한 분들의 막말, 욕설 등의 소란이 이 사건의 본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전 의원의 '민주당 지지성향'의 해명은 정치인들이 떼거리로 도로를 점거해 주민들의 생업을 방해하고 수해 지역 식당에서 고성방가로 민폐를 저지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궁색한 변명이라는 지적과 함께 도리어 성난 민심에 불을 질러 더 큰 반감을 불러일으킨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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