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최고위원 선출됐다고 '겸직' 그만둘 규정 없어, "벌써 국회의장급 대우?"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8.28 전당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정청래 의원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하 과방위원장)직도 겸직하게 됐다. 이를 두고 '겸직'은 관례상 안 된다면서 사임 압박이 '조선일보'와 민주당 내부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회법에 따르면, 정청래 최고위원이 과방위원장 자리를 그만둬야 할 규정은 없다.

30일 '조선일보'는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의 “이번 주중 정청래 의원에게 과방위원장을 사임할 의사가 있는지 의견을 물을 생각”이라는 발언을 전했다. 또 '조선일보'는 익명의 민주당 중진의원들 입도 빌려 “(정청래 최고위원)본인이 계속 하겠다고 하면, 많은 당내 비판에 시달릴 것” "지금까지 관례에 따라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려놓은 의원들은 도대체 뭐냐. 당연히 과방위원장직은 사임해야 한다”는 말도 전했다.

8.28 전당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정청래 의원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하 과방위원장)직도 겸직하게 됐다. 이를 두고 '겸직'은 관례상 안 된다면서 사임 압박이 '조선일보'와 민주당 내부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회법에 따르면, 정청래 최고위원이 과방위원장 자리를 그만둬야할 규정은 없다. 이재명 대표와 정청래 수석최고위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8.28 전당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정청래 의원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하 과방위원장)직도 겸직하게 됐다. 이를 두고 '겸직'은 관례상 안 된다면서 사임 압박이 '조선일보'와 민주당 내부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회법에 따르면, 정청래 최고위원이 과방위원장 자리를 그만둬야 할 규정은 없다. 이재명 대표와 정청래 수석최고위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를 두고 페이스북에 "조선일보가 또 작업 들어갔나"라며 "둘 다 선출직이다. 그만둘 때는 유권자에게 물어봐야 한다"라며 '계속해야 하는가, 그만 둬야 하는가'라는 댓글 설문을 올렸다. 즉 그는 과방위원장직을 사퇴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강조한 것이다. 

실제 국회법 39조를 보면, "의원은 둘 이상의 상임위원이 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어 정청래 의원이 과방위원장직을 그만둬야할 필요는 없다. 상임위원이 될 수 없는 건 국회의장 뿐이다. 실제 여당 원내대표가 국회 운영위원장을 겸직하는 것은, 그동안 오랜 관례처럼 돼 있다.

진혜원 부부장검사는 정청래 최고위원 페이스북 댓글에 국회법 39조를 언급하며 "의장만 상임위원을 할 수 없고, 별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은 다른 상임위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둘 다 하시면 된다"라며 "OO일보가 벌써 국회의장급 대우를 해 주네요 ㅋ"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즉 '조선일보'와 민주당 내 '중진' 의원들의 의도는 과방위원장직 자리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을 끌어내려는 것으로 읽힌다. 과방위원회는 '언론'을 다루는 상임위원회이기도 하며, 민주당 내 중진 의원 입장에선 현재 상임위원장직을 맡지 않고 있다면 '과방위원장' 자리를 탐낼 만한 위치에 있다. 

최근 정청래 최고위원은 과방위원장으로서 첫 수행한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강하게 각을 세운 바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과 설전을 벌인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정청래 최고위원은 과방위원장으로서 첫 수행한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강하게 각을 세운 바 있다. 그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과 설전을 벌인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 사진=연합뉴스

정청래 최고위원의 경우 초선 의원 시절부터 '조선일보' 등 거대족벌언론을 겨냥한 언론개혁 법안(종편 탄생 금지와 경영자료 공개 의무화 등 포함)을 대표발의하는 등,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언론과 오랫동안 각을 세워왔다. 그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와는 일절 인터뷰하지 않으며, 종편인 'TV조선' '채널A'에도 출연하지 않는다. 

즉 언론개혁에 적극적 목소리를 내는 국회의원이 과방위원장직에 있는 것이 '조선일보' 등의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셈이다. 또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정청래 최고위원은 과방위원장으로서 첫 수행한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강하게 각을 세운 바 있다. 그는 특히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정회하라'는 반발에, "의사진행 방해할 시 선진화법에 따라 고발할 수 있다. 내 몸에 손대지 말라"라고 받은 바 있는데,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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