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최고위원 선출됐다고 '겸직' 그만둘 규정 없어, "벌써 국회의장급 대우?"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8.28 전당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정청래 의원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하 과방위원장)직도 겸직하게 됐다. 이를 두고 '겸직'은 관례상 안 된다면서 사임 압박이 '조선일보'와 민주당 내부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회법에 따르면, 정청래 최고위원이 과방위원장 자리를 그만둬야 할 규정은 없다.
30일 '조선일보'는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의 “이번 주중 정청래 의원에게 과방위원장을 사임할 의사가 있는지 의견을 물을 생각”이라는 발언을 전했다. 또 '조선일보'는 익명의 민주당 중진의원들 입도 빌려 “(정청래 최고위원)본인이 계속 하겠다고 하면, 많은 당내 비판에 시달릴 것” "지금까지 관례에 따라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려놓은 의원들은 도대체 뭐냐. 당연히 과방위원장직은 사임해야 한다”는 말도 전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를 두고 페이스북에 "조선일보가 또 작업 들어갔나"라며 "둘 다 선출직이다. 그만둘 때는 유권자에게 물어봐야 한다"라며 '계속해야 하는가, 그만 둬야 하는가'라는 댓글 설문을 올렸다. 즉 그는 과방위원장직을 사퇴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강조한 것이다.
실제 국회법 39조를 보면, "의원은 둘 이상의 상임위원이 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어 정청래 의원이 과방위원장직을 그만둬야할 필요는 없다. 상임위원이 될 수 없는 건 국회의장 뿐이다. 실제 여당 원내대표가 국회 운영위원장을 겸직하는 것은, 그동안 오랜 관례처럼 돼 있다.
진혜원 부부장검사는 정청래 최고위원 페이스북 댓글에 국회법 39조를 언급하며 "의장만 상임위원을 할 수 없고, 별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은 다른 상임위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둘 다 하시면 된다"라며 "OO일보가 벌써 국회의장급 대우를 해 주네요 ㅋ"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즉 '조선일보'와 민주당 내 '중진' 의원들의 의도는 과방위원장직 자리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을 끌어내려는 것으로 읽힌다. 과방위원회는 '언론'을 다루는 상임위원회이기도 하며, 민주당 내 중진 의원 입장에선 현재 상임위원장직을 맡지 않고 있다면 '과방위원장' 자리를 탐낼 만한 위치에 있다.
정청래 최고위원의 경우 초선 의원 시절부터 '조선일보' 등 거대족벌언론을 겨냥한 언론개혁 법안(종편 탄생 금지와 경영자료 공개 의무화 등 포함)을 대표발의하는 등,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언론과 오랫동안 각을 세워왔다. 그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와는 일절 인터뷰하지 않으며, 종편인 'TV조선' '채널A'에도 출연하지 않는다.
즉 언론개혁에 적극적 목소리를 내는 국회의원이 과방위원장직에 있는 것이 '조선일보' 등의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셈이다. 또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정청래 최고위원은 과방위원장으로서 첫 수행한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강하게 각을 세운 바 있다. 그는 특히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정회하라'는 반발에, "의사진행 방해할 시 선진화법에 따라 고발할 수 있다. 내 몸에 손대지 말라"라고 받은 바 있는데,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
- "친문·친명은 같아..'명문정당' 만들자"
- '개혁파' 이수진 "누가 민주당 개혁 발목 잡을지 가려내주시라"
- 정청래 "당헌 80조는 자충수·자폭수·폭망수, 반드시 없애겠다"
- 분노한 정청래 "이재명 사법리스크? 우리가 같이 싸워야지"
- '우상호 비대위'에 격노한 정청래 "100년동안 못 본 투표방식"
- 문재인→이재명, 8년 전과 똑같은 민주당 상황
- 정청래 "이재명처럼 실력 연마해서 지지받아라, 부러우면 지는 거다"
- 열심히 했다고 배척하는 민주당? "누가 당 위해 헌신하겠나"
- "우리 민주당은 할 수 있다", 유쾌한 '개딸' 에너지에 동참한 정청래
- 민주당에서 '소통·개혁' 의원들 배척, '조중동 칭찬' 의원들은 중용?
- 이번엔 '선거법'으로 이재명 옥죄는 尹검찰,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하리라"
- 이재명의 '김의겸 대변인' 임명, 의미가 큰 이유들
- 민주당 내 다수 의원들의 '충격적' 속내, 김용민의 폭로
- '윤석열 정부' 만들어준 조중동, 그들이 곧 할 '유체이탈'
- '재벌 소유' 한국경제의 YTN 인수 시도? 또다른 '종편' 꿈꾸나
- 권성동 '인신공격' 파장, "혀깨물고 죽지" "투명인간 취급하겠다"
- "이재명 당대표 체제 이후, 철저히 '조중동' 무시하고 있다"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