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국민의당 안철수대표, 바른정당의 유승민대표

[뉴스프리존=유병수기자]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신당인 '바른미래당'이 13일, 오늘 출범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한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2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를 맡아 6·13 지방선거를 책임지고 치르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통합추진위원장인 안철수, 유승민 대표를 비롯한 소속의원과 원외당협위원장·당원 등 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대회를 개최한다. 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마지막 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대표직을 맡지 않는 게 저 개인적으로도 홀가분한 선택이지만, 통합개혁신당의 성공을 책임져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에서 도망치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이 자리에서 박주선, 유승민 의원을 공동 당 대표로 공식 선출하고,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를 확정한다. 양당은 각각 마지막 회의를 마친 뒤 안·유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연석회의와 수임기관 회의를 열고 신당의 당헌·당규 등을 집중 논의했다. ?회의 결과 양당은 신당의 강령에 정치이념과 관련된 표현을 배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추진위 관계자는 “신당이 이념 정당이 아니라 대중 정당이기 때문에 이념보다는 구체적인 정책으로 이야기하면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정강·정책과 당헌·당규를 의결할 계획이다. 정체성에 관한 갈등은 이날 오전 바른정당 지상욱 정책위의장이 이를 문제 제기하면서 표면화됐다. 양당 통합추진위원회 정강정책‧당헌당규분과위에 소속된 지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이 정강에서 ‘중도’를 ‘진보’로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유는 정치적으로 상황이 변했고 정치적으로 심각하다는 것”이라며 “국민의당과 사실상 합의가 중단됐다. 이런 식으로 가면 결렬될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도 지난달 18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공동 통합 선언’ 내용을 근거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당시 공동 선언문에는 “건전한 개혁 보수와 합리적 ‘중도’가 힘을 합친다”고 돼 있다. 논란이 점화되자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정체성 문제에 대해 “서로 합의가 된 공통분모만 모아서 하면 된다”면서 “그 부분만 발표하면 될 일”이라고 언급, 진화에 나섰다. 통합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신당 '바른미래당'이 막판까지 정강정책 및 지도체제 정리 문제로 분주한 모양새다. 특히 정강정책을 놓고는 한때 "이런 식이면 결렬될지도 모른다"(지상욱 바른정당 정책위의장)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의견차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양당 지도부가 일제히 봉합에 나서면서 통합 전당대회에는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바른미래당은 이와 함께 미래를 위한 통합과 개혁의 정치를 강조하며 지방선거 필승결의도 다질 예정이다. 이날 앞부분만 공개로 진행된 의원총회 발언에서도 양당 지도부는 '양보', '역지사지' 등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안 대표는 "같은 방향을 보고 만났지만 다르게 살아온 사람들이기에 양보하지 않으면 싸우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을 통해 단단해진다"고 했고, 유 대표도 "역지사지라는 말이 있지만 그동안 우여곡절이나 어려움이 많았다"며 "모진 풍파에 시달린 곡식이나 과실이 작지만 맛은 더 있다"고 했다. 양당 원내대표도 "작은 차이는 뛰어넘자"(김동철), "불필요한 작은 갈등은 극복할 수 있다"(오신환)라고 입을 모았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공식 출범으로 국민의당 21석과 바른정당의 9석을 합친 30석의 의석을 보유한 원내 제3당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그는 자신의 비서실장 출신인 손금주 의원에 이어 전날 이용호 전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남겠다고 한 데 대해 "저희가 노력하고 민심의 신뢰를 되찾으면 그 분들도 편한 마음으로 저희와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용호 의원은 11일 낸 입장문에서 "국민의당을 탈당하기로 결정했다"며 "잠시 어느 길도 선택하지 않고 자숙과 자성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했었다. 같은날 민평당에서는 광주 방문 일정을 잡으며 맞불을 지폈다. 민평당은 6.13 지방선거에서 호남 광역단체장 3곳(광주·전남·전북) 중 "최소 1곳에서 당선자를 내겠다"는 승리 기준까지 발표했다. 김경진 민평당 상임선대위원장은 광역단체장 1석과 지방의회 기초의원 절반 이상을 당선시키는 게 목표라면서, 더불어민주당과의 선거연대에 대해서는 "중앙정치에서는 협치나 정책연대도 가능하지만 호남 선거에서는 철저한 경쟁에서 승리를 이끌겠다"고 선을 그었다. 민평당 지도부에서도 안 대표를 겨냥해 "배신의 정치"라고 하는 등(최경환 광주시당위원장) 날선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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