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통성은 윤 대통령 아닌 이준석에게 있다
상태바
국민의힘 정통성은 윤 대통령 아닌 이준석에게 있다
  • 공희준
  • 승인 2022.09.06 14:51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희준의 메시지버스] 이준석과 윤석열 간의 근본적 교통정리, 이제는 시작할 때이다

스티브 잡스 반대파의 치명적 실책

차인표의 배우자로도 잘 알려진 배우 신애라 씨는 수년 전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입양을 가슴으로 아이를 낳는 일로 표현한 바가 있다.

수많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 그의 이 울림 큰 명언을 필자 임의로 차용·각색한다면 브랜드를 작명하는 건 머리로 아이를 낳는 행동에 감히 비견될 수 있으리라. 사람 이름이든, 책의 제목이든, 제품 명칭이든, 회사 상호이든, 정당의 당명이든, 가장 상위에 위치한 최종 심급일 나라의 국명이든 피를 말리는 고민과 노동의 산물이란 뜻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의 윤리위원회 조직을 전위대로 앞세워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의 당권 접수에 본격적으로 나선 지 벌써 두 달이 경과했다. 윤석열의 국민의힘 장악 작전은 러시아 대통령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과 세 가지 부분에서 쏙 빼닮았다.

첫째, 속전속결로 마무리되리라던 세간의 예상을 깨고 그 기간이 하염없이 길어지고 있다.

둘째, 투입된 인력과 자원의 규모와 비교해 현재까지 손에 쥔 성과가 별로 신통하지가 않다.

셋째, 폭력적 양태의 물리력에선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을지언정 대다수 민중의 마음을 지배하는 명분 싸움에서는 각자의 적수인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와 국민의힘 당대표 이준석에게 형편없이 밀리고 있다.

대한민국 윤석열 대통령과 러시아연방공화국의 사실상의 종신독재자 푸틴 사이의 공통점은 그 외에도 여러 개가 더 추가로 있겠으나 요번 칼럼의 주안점은 윤 대통령이 이준석에게 고전하는 원인을 브랜드 마케팅의 원리 관점에서 규명하는 데 있으므로 더 이상은 논의의 전선을 확장하지 않도록 하겠다.

이승만 전 대통령에 관한 호오의 감정은 휴전선 이남의 남한사회에서 오랫동안 이념과 정파에 따라 천양지차로 엇갈려왔다. 필자는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에 대해 전반적으로 부정적 평가를 견지해오고 있다. 필자의 이러한 입장은 향후에도 본질적 변화가 없을 성싶다.

그럼에도 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탄핵당하는 수치와 굴욕을 겪었던 이승만이 그로부터 거의 사반세기 후에 신생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첫 번째 대통령으로 다시금 화려하게 권토중래할 수 있었던 비결이 뭔지를 곰곰이 생각해봤다.

이윽고 마침내 그 이유의 일부나마 조심스럽게 도출할 수 있었다. 그건 대한민국이라는 국명이 수많은 간난고초를 극복하고 그대로 유지·보존된 덕분이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에 선출됐던 인연과 경력을 발판 삼아, 이승만은 1948년 5월 10일 한반도 삼팔선 남쪽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치러진 사상 최초의 총선거의 결과물로 동년 8월 15일에 출범한 남한 단독정부에 대한 연고권과 기득권을 강력히 주장할 수 있었다. '유명하니까 유명한' 패리스 힐튼의 법칙처럼, 이승만은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초대 대통령이었기에 남한 단독정부의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셈이었다. 1948년에 구성된 제헌국회가 국호를 대한민국 이외의 걸로 선택했다면 해방 정국과 건국 초기에 이승만이 누렸던 발언권과 영향력은 대폭 줄어들었을지 모른다.

한 가지 사례를 더 들어보자. 2011년 10월에 타계한 스마트폰의 대부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본인이 설립해 애지중지 성장시킨 기업에서 쫓겨났다가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퇴출 12년 만에 해당 회사의 최고 경영자로 금의환향했었다.

그런데 나는 여기에서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었다. 스티브 잡스를 몰아낸 애플의 간부들과 이사진이 왜 회사 이름을 그 즉시 바꾸지 않았느냐는 것이었다. 만약 잡스를 축출한 직후 애플이 회사의 간판을 곧바로 바꿔 달았다면 스티브 잡스는 그가 세우고 키웠던 업체로의 복귀를 그토록 집요하고 열정적으로 꾀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준석의 것은 이준석에게, 윤석열의 것은 윤석열에게

국민의힘은 보수 정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후유증으로 무기력하게 빠졌던 선거 연패의 사슬을 극적으로 끊은 당이었다. 국민의힘이 정식으로 출항하기 직전의 우리나라 보수당, 즉 미래통합당의 상황은 그야말로 태풍으로 쑥대밭이 된 어느 바닷가 항구의 처참한 모습과 전혀 다름이 없었다.

법원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손을 사실상 들어주면서, 국민의힘의 내홍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준석 전 대표가 사실상 '축출당한' 상황에서 들어선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의 직무가 정지되면서다. 사진=연합뉴스
법원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손을 사실상 들어주면서, 국민의힘의 내홍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준석 전 대표가 사실상 '축출당한' 상황에서 들어선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의 직무가 정지되면서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실무적 작업 절차를 거쳐서 탄생한 당명인지를 필자로서는 정확히 파악할 길이 없다. 다만 확실한 사실은 평범한 일반 대중의 인식에서 국민의힘이란 당명은 김종인 당시 비상대책위원장과 그즈음에는 중앙당에서 특별한 당직을 담당하고 있지 않았을 이준석의 공동작품이라는 것이다. 국민의힘 당명에 대한 기여도와 작명권에서는 김종인과 이준석에게 도전할 만한 자격과 정당성을 가진 인물이 어디에도 없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윤석열 대통령과 그의 친위세력을 의미하는 윤핵관들이 이준석을 6개월간 당원권을 정지시키는 형식으로 대표직에서 숙청한 다음 제일 먼저 두었어야 할 포석은 즉각 당명을 교체하는 일이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여의도 정치권과 일정하게 거리를 두고 있는 지금, 국민의힘 브랜드에 대한 지적재산권 내지 정치적 영유권은 오롯이 이준석의 몫인 까닭에서이다.

무엇보다도 이준석은 2021년 4월에 대선의 전초전 성격으로 실시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당명으로 전부 압승을 거뒀다. 만일 이 보궐선거 국면에서 윤석열이 국민의힘에 과감하게 입당하는 결단을 내렸다면, 국민의힘 당명에 대한 권리를 이준석이 독점적으로 행사하지는 못했을 게다. 이준석이 국민의힘이고, 국민의힘이 곧 이준석인 브랜드 평판 환경에서 윤 대통령이 여당 접수를 덜컥 시도하기로 한 결정은 자기 스트로를 ‘찬탈자’ 또는 ‘쿠데타군’의 프레임에 가두고 만 무척이나 어리석은 패착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브랜드가 가진 원초적 힘에 대한 이해도가 현저하게 떨어지는 사람이다. 기실 특수부 검사가 브랜드의 창조와 관리 같은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민간 영역에 관심을 기울일 기회를 포착하기란 쉬운 노릇이 아니다. 윤 대통령과 견주면 시장에서의 영업 경험이 풍부할 영부인 김건희 여사 쪽이 브랜드에 내장된 폭발적 위력과 무형의 상징가치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의 실제 운영자일 강신업 변호사가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유달리 극렬한 독설과 무차별적 인신공격을 퍼부어온 현상이 이를 간접적으로 웅변하고 있다.

서민들의 등골을 휘게 하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 흐름이 하루빨리 완화되어 작금의 심각하고 총체적인 민생경제의 위기가 효과적으로 수습·종식되려면 정부가 확고한 경제 리더십을 행사해야만 한다. 그러려면 국정운영의 한 축인 집권당의 내홍과 갈등이 조기에 신속히 수습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필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또다시 무리하고 불법적으로 비대위를 꾸리는 식의 다람쥐 쳇바퀴 도는 식상하고 상투적인 미봉책만 고집하지 말고 당명 개정 같은 출구전략은 물론, 보다 근본적으로는 친윤 그룹이 국민의힘을 집단 탈당해 ‘윤석열 신당’을 독자 창당하는 제3의 길을 모색하기를 바란다.

이승만과 대한민국은 관계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잡스와 애플은 관계가 있기는 있되 한동안 단절과 이격이 가능한 관계였다. 반면, 젊은 30대 당대표 이준석과 국민의힘이라는 브랜드는 도저히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필연적 관계이다. 그 불가분의 특수관계를 억지로 분리시키려고 하니 윤석열 대통령을 위시한 현 정권의 권력 수뇌부만 자꾸만 이상하고 좀스런 사람들이 돼가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여호와의 것은 여호와에게”라고 혜안 넘치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이제 윤석열의 것은 윤석열에게 돌아가고, 이준석의 것은 이준석에게 귀속돼야 옳다. 국민의힘의 진로와 운명은 낡고 부패한 구태 기득권 정치꾼들에게 철통같이 에워싸인 윤 대통령이 아니라,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2030 청년세대와 함께하려는 이준석에게 맡겨져야만 하는 연유이다. 민심이 단호히 명령하는 창조적 교통정리이다.

* 필자는 '메시지버스' 운영자(공희준.com)입니다.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후원회원이 되어주세요.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정기후원은 모든 기자들에게 전달됩니다.

정기후원 하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구루마 2022-09-07 10:28:55
아이러니 합니다. 그많은 박근혜 지지자들 사라지고 윤석열 지지자만 남아있으니.. 60대70대 윤정부 지지율은 55ㅡ60퍼.. 사실상 팬덤과 비슷한 지지율을 보여주니

준석의힘 2022-09-07 10:15:46
참신하고 절묘한 견해네요. 윤석열이 당명을 바꾸면서까지 철저하게 국힘을 찬탈하지 못한 이유는 그의 최후의 지지자가 국힘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노인층 뿐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박근혜키즈 이준석이 이끈 국힘은 여전히 보수당의 직계혈통이지만, 문재인의 충신 윤석열이 이름을 바꿔버린다면 보수노인들의 시선에 더이상 보수당으로 비치지 않을 테니까요. 맹목적 지지층에 기대서 쿠데타를 펼쳤지만, 정작 그 맹목적 지지층에 갇히는 바람에 찬탈에 성공하지 못한게 참 아이러니합니다.

응원합니다 2022-09-07 06:51:30
이런 고루한 생각들이 정치를 지배하려는게 큰 문제 입니다,.
윤석열을 위한 윤석열의 생각과 집단을 없애야~ 보수당도 사는데~ 집단을 못믿으니,. 통하는 놈들끼리 모여져있어~ 더욱이 걱정입니다


관련기사

하단영역

해당 언어로 번역 중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