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아르헨티나, 이집트, 에티오피아 새 회원국 가입 승인
시진핑 입김, 몸집 불린 브릭스…美주도 서방 중심 질서에 도전

[서울=뉴스프리존 ]최문봉 기자 = 미중 간 G2 패권주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 남아공에서 개최되고 있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아르헨티나, 이집트, 에티오피아의 새 회원국 가입을 승인하기로 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로써 브릭스 회원국은 총 11개국으로 늘어나게 됐다.

24일(현지시간) 남아공에서 개최되고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중국 시진핑 주석 등 5개국 정상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남아공에서 개최되고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중국 시진핑 주석 등 5개국 정상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올해 의장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오전 요하네스버그 샌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정상회의에서 5개 회원국은 브릭스 확장을 위한 원칙, 기준, 절차 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확장 과정의 첫 단계 합의로 회원국 자격은 2024년 1월 1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며 "추가 단계로 외무장관들에게 브릭스 파트너 국가 모델과 잠재적인 목록을 다듬어 다음 정상회의에 보고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15차 브릭스 정상회의의 신규 회원국 가입을 포함한 다양한 논의 결과를 담은 '요하네스버그 Ⅱ선언문'을 채택한다"고 덧붙였다.

시진핑 주석은 "이번 정상회의에 의미 있는 결실을 도출할 수 있게 노력해준 라마포사 대통령과 남아공 정부에 사의를 표한다"며 "이는 국제사회에 신흥국과 개도국의 공동 이익을 향한 브릭스 회원국의 결심을 보여준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평화와 개발을 위해 브릭스의 구조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외무부)에 따르면 22개국이 공식적으로 브릭스 가입을 요청했다. 비공식적으로 관심을 표명한 국가까지 포함하면 40개국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원국 확대의 첫 번째 수혜국인 남아공은 이번 회의에서 브릭스 확장을 위한 원칙과 기준, 요건, 지침, 절차 등을 담은 문서를 마련해 각 정상들에게 제출했다.

이처럼 브릭스 회원국들이 확대 양상을 보이는 것은 앞서 개최된 미국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한미일의 공조 강화에 맞서 반(反)서방 연대 구축에 공을 들여온 중국의 바람대로 브릭스가 몸집을 불려 미국이 주도하는 서구 중심 질서에 도전하는 모양새다.

브릭스가 이날 채택한 제15차 정상회의 결과 문서인 '요하네스버그 Ⅱ 선언문'에서 내년 1월 1일부터 아르헨티나,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를 브릭스의 정회원으로 초청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22일 시작된 이번 회의의 가장 중요한 의제인 회원국 확대 문제에 대해 기존 5개 회원국이 합의를 도출한 것이다.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또한, 경제·안보 분야에서 미국의 견제와 압박을 받는 중국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고립을 탈피하려는 러시아는 애초부터 브릭스 외연 확장에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브릭스가 노골적인 '반서방 동맹'으로 확대되는 것을 경계한 인도와 브라질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어서 애초 이번 회의에서 결론을 도출하기는 어려우리라는 분석이 많았다.

그러나 전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조건부 지지 발언 이후 정상들이 공동 기자회견까지 취소하고 논의를 지속하기로 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이에 앞서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 등의 브릭스 가입 지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20일 대국민연설에서 브릭스 회원국 확대 지지 입장을 천명한 의장국 남아공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지난 22일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앞에서 이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남아공 현지 일각에서는 이번 회의 결과가 시진핑 주석의 외교 승리라는 평가도 나온다.

시 주석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정상회의에서 의미 있는 결실을 도출할 수 있게 노력해준 라마포사 대통령과 남아공 정부에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정치 전문가들은 새로운 국제질서 재편과 관련 태평양을 둘러싼  미국이 주도하는 다이아몬드 국제안보전략과 중국이 주도하는 진주목걸이 국제안보전략의 충돌은 불가피하며 향후 미중 간 G2 패권주의는 더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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