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수 "자신의 영달위해 무책임한 태도 어처구니없어"
박용진 "한 법무부 1년 7개월 간 말잔치와 말싸움으로 끝나"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1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하고 장관직을 사임한 것에 대해 "부르기도 전에 달려가다니 그렇게 마음이 급했나"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출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출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이 비대위원장직을 제의했다는 말도 못 들었다. 한참 한동훈 비대위원장 추대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하루 이틀도 참기 어려웠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대변인은 "통상 대통령이 먼저 후임자를 지명하고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한 뒤 이임하는 것이 수순"이라며 "그러나 한 장관은 이런 절차들을 모두 무시하고 사임하겠다니 법무행정의 공백은 하등 상관없다는 말이냐"라고 꼬집었다.

이어 "자신의 영달을 위해 법무행정의 공백쯤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무책임한 태도에 어처구니없다"며 "그동안 국회와 국민 앞에서 해왔던 말들은 다 허언이었느냐"고 따져 물었다.

한 대변인은 "국민의힘 원로들이 한동훈 장관을 이순신 장군에 비유하며 띄워주니 더는 참을 수 없었나"라며 "'마음이 독해졌다'더니 마음이 급하다는 말이었나. 아니면 용산에서 하루도 더 미룰 수 없다고 재촉했나"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런 무책임한 태도로 국무위원직을 사임하면서 대체 국민께 뭐라고 설명드릴 것이냐"라며 "또 입신양명을 위해 법무행정의 공백을 자초하며 떠나면서 법무부 직원들에게는 뭐라고 말하려고 하느냐"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박용진 의원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 장관의 정치적 진로는 본인이 알아서 선택한 일이겠지만, 이 선택으로 인해 그동안 한동훈 법무부 1년 7개월의 시간은 그저 '말의 성찬'으로 점철됐다고 밖에 볼 수 없게 됐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법무부 장관 1년 반 동안 한 일은 말잔치, 책임전가, 야당 공격뿐이었는데 이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가니 이 정부와 여당은 성과는 상관없이 죄다 요직에 특수부 검사만 잔뜩 가 있는 '다특검 정부여당'이 돼버렸다"며 "이래놓고 쌍특검은 반대할 요량이니 참 기가 찰 일이다"라고 일갈했다.

이어 "지금 한 장관의 선택은 법무부와 검찰 역사에도 부끄러움의 한 페이지로 추가될 것"이라며 "말잔치로 시작하고 무책임으로 끝난 사람이 집권 여당의 비대위원장이 됐다고 하니 이 불행의 피해자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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