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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자 망언’에 분노한 5.18 유족들,“얼굴이 없어져서 내 새끼인줄도 몰랐다”
  • 고승은 기자
  • 승인 2019.01.04 17:58
  • 수정 2019.01.0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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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아! 이 살인마야! 내 새끼 귀하니까 찾아내! 얼른! 네 이놈! 이순자 네 잡년. 네 두 년놈들 이것들 나와! 나와 이년!”

“지 주둥이로 (1980년 5월)27일 날 지들이 죽였다고 했어. 내 아들 그 때 죽여 놓고 얼굴 아무것도 없었어요. 총을 어떻게 맞았는지 얼굴이 없었어. 그리고 옷도 홀라당 벗겨놓고 신발도 다 벗겨가 버렸어! 그래서 내 새끼인줄도 모르고 22년 만에 찾았어!”

“이순자 이년 나오라 그래! 민주화의 아버지? 워매 기가 막힌 일이여 기가 막힌 일”

“보기도 아까운 내 새끼들을 다 죽여 놓고, 니가 국민의 아버지냐? 야 이 미친놈도 아니고 개만도 못한 놈!”

“살인마, 그 놈이 무엇이라고 이렇게 보호해주냐고. 사람을 몇 백명을 죽인 살인마야!”

“저런 놈은 죽여도 싼디, 작작 씹어 먹어도 분이 안 풀릴 놈이여”

▲ 내란수괴이자 학살자인 전두환과 그의 아내 이순자. ⓒ광주MBC

요즘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친박 유튜버들이 퍼뜨리는 가짜뉴스 따위하곤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망언이 새해벽두부터 튀어나왔다. ‘내란수괴’이자 ‘학살범’인 전두환의 아내인 이순자가 “민주주의의 아버지는 우리 남편”이라는 망언을 했다.

역시 제대로 된 사죄와 반성 그리고 꼭꼭 숨겨놓은 재산들 모두 몰수하기 전까진, 절대 용서 따위 해선 안 된다는 것을 전두환이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회고록까지 내면서 5.18 광주민중항쟁 북한 개입설을 읊기도 했다.

5.18 광주민중항쟁 당시 수많은 무고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유족들은 이런 이순자의 망언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4일 오후 3시, 유족들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의 집이 있는 곳을 찾아 강한 분노를 터뜨렸다.

전두환 집 앞에는 많은 경찰이 스크럼을 짜면서 가로막고 있었다. ‘군사반란’ ‘광주시민학살’ ‘비자금 축적’ 등을 저지른 전두환과 노태우는 박근혜와 마찬가지로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박탈당했다. 그러나 아직 경호와 집에 대한 경비는 계속되고 있는 중이다.

유족들은 안으로 들어가게 해달라며 울면서 경찰들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위의 외침은 30분가량 이어졌다.

▲ 한 유족은 울다 쓰러져 호흡곤란을 호소해, 구급차가 긴급출동하기도 했다. 아들의 얼굴 형체가 사라져서, 바로 앞에 두고도 찾지 못하다가 22년만에야 DNA 검사로 찾은 어머니의 아픔이 그대로 묻어났다. ⓒ고승은

특히 한 유족은 울다 쓰러져 호흡곤란을 호소해, 구급차가 긴급출동하기도 했다. 아들의 얼굴 형체가 사라져서, 바로 앞에 두고도 찾지 못하다가 22년만에야 DNA 검사로 찾은 어머니의 아픔이 그대로 묻어났다. 다행히도 부축을 받고 일어난 뒤, 자신의 가슴을 치며 전두환-이순자를 꾸짖었다.

“전두환이가 어떻게 사람을 죽인지 알아요? 아들을 총으로 쏴서 얼굴이 다 부서져 버리니까 자식을 앞에 놔두고도 못 찾고, 22년만에 DNA로 찾은 엄마에요”

▲ 5.18 광주민중항쟁 유족들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위치한 전두환 집 앞에서 이순자의 망언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고승은

유족들은 이날 성명서에서 이순자를 향해 “과연 제 정신을 가지고 있는 인간인가 아니면 인간의 탈을 쓰고 있는 악마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전두환은 권력욕에 눈이 멀어 선량하고 무고한 시민들을 빨갱이와 폭도로 몰아 천인공노할 학살만행을 저지른 학살자이며 권력을 찬탈한 군사반란의 수괴자일 뿐”이라고 꾸짖었다.

한편, 전두환은 오는 7일 광주지방법원에 출석해 재판을 받아야 한다. 전두환은 광주민중항쟁 당시 '헬기사격'을 증언한 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사자명예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치매 걸렸다’면서 쓴 회고록에서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폄하해서다.

유족들은 “이번의 망언도 혹여 재판을 앞두고 불출석 명분과 동정여론을 의식한 발언이지 술수라는 걸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전두환이 재판 출석 거부할 시 강제구인으로 법정에 세울 것을 촉구했다.

“재판장에도 아무 소리 말고 나와! 치매 걸렸다 뭐 걸렸다 거짓말만 하지 말고”

▲ 울다 쓰러진 유족을 토닥이며 위로하고 있다. ⓒ고승은

이날 성명을 발표한 '오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측에선, 유족들의 외침에 이같이 설명했다. 유족들은 전두환, 노태우 정권 당시 엄청난 핍박을 받았다. 전두환 아래서 ‘1등 신문’으로 큰 조선일보같은 족벌언론이나, 5월 항쟁을 폄하하는 소위 ‘토착왜구’들은 여전히 가짜뉴스를 퍼뜨리기에 그지없다.

▲ 전두환 집 앞을 가로막은 경찰들 앞에서 호소하는 유족의 모습. ⓒ 고승은

“우리나라가 돌아가는 걸 보니까, 누군가가 희생이 되어야 그 희생으로 인해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어머니들이 안 겁니다. 이게 이 나라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지, 이 어머니들은 진작부터 목숨을 내놓고 단식농성하고 삭발을 하고 그런 분들입니다”

유족들은 이후 영등포구 영등포동에 위치한 자유한국당 당사도 찾았다. 아시다시피 자한당은 전두환-노태우 군사반란 독재정권의 후예다. 자한당은 5.18 진상규명을 가로막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 5.18 광주민중항쟁 유족들은 진상조사를 방해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당사를 찾았다. 그러나 자한당의 답은 들을 수 없었다. ⓒ고승은

지난해 9월 ‘5.18 특별법’이 시행됨에 따라 그에 따른 진상조사위원회가 출범했으나, 자한당이 조사위원을 다섯 달 째 추천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활동개시를 못하고 있다. 추천할 인사가 없다면, 다른 정당에 추천권을 반납하는 것이 옳음에도 차일피일 시간만 끌고 있다.

결국엔 진상조사위 활동을 가로막겠다라는 것으로밖에 해석이 안 된다. 세월호 특조위 활동을 그토록 집요하게 방해했던 것처럼.

5.18 북한군 개입설을 끝없이 퍼뜨리고 있는 지만원을 진상조사위원으로 추천해야 한다는 얘기가 자한당 내에서 있었을 정도다. 얼마나 이들이 5.18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모독하고 있는지 그 속내는 뻔하다. 이순자의 망언에 대해서도 자한당만 아무 소리 않고 있다.

자한당 당사도 경찰 병력들이 지키고 있어 유족들은 들어가지 못했다. 자한당은 역시 전두환의 후예임을 인증하듯, 관계자 한 명 튀어나오지 않았다.

고승은 기자  merrybosal@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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