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출범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는 물론 선거를 이끈 지도부 아무도 패배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았다. 김기현 대표는 재신임을 받는 형식으로 소위 ‘2기 지도부’로 내년 총선을 치른다는 계획이다. 대신 의사 출신 인사를 혁신위원장으로 한 혁신위가 구성되어 ‘통합’을 키워드로 한 1호 혁신안을 내놨다. 1호 혁신안은 당내에서 징계받은 인사에 대한 ‘일괄 대사면’이었다. 주요 대상은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이다. 둘 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쓴소리를 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민주당의 앞승으로 끝나고 일주일이 지났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를 정권심판론으로 대개 받아들이고 있다. 재·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국민의힘 김태우 강서구청장은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후 채 1년도 안 돼 공무상 비밀누설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구치소에서 복역중이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불과 3개월 만에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8.15 광복절 특사로 사면하고 피선거권을 복권해줬다. 많은 국민들과 심지어 여야 정치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윤 대통령은 사면·복권
김주애. 김정은의 딸이 세상에 공개됐다. 북한이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그것도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장에서 말이다. 딸의 손을 잡고 미사일을 뒤로한 채 발사장을 걷는 모습은 너무도 강렬하다. 경축일도 아닌 발사장에서라니. 이를 두고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있고 다양하다. 하지만 나는 김정은의 욕망 그 자체를 봤다. 그래서 근래 본 사진 중에 가장 강렬한 사진이다.사진 한 장에 모든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 자신들이 원하는 ‘정상성’과 그것을 담보해주는 ‘힘’ 말이다. 아빠가 딸의 손을 잡고 걷는 것은 지극히 정상
참사는 사회적으로 억울한 죽음을 의미한다. 또 죽지 않을 수 있었던 죽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책임을 묻는 것이다. 따라서 참사의 희생자들은 역사로 기록되어야 함은 마땅하다. 그래야만 책임을 묻고 후대에 기억되어진다. 희생자들의 죽음이 역사에 기록된다는 것은 그들의 이름이 기록되어진다는 의미다. 죽음이 기록되지 않는다면 그 죽음은 그저 개인의 일, 유가족의 일로 사적인 것이 되지만 기록된다는 것은 국가의 책임과 의무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기록하는 것이다. 자식의 죽음이, 가족원의 죽음이 역사에 기록되는 것이 유가족에게는 불편할
한미클럽이 발행하는 외교․안보 전문 계간지 한미저널이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전 대통령 사이 주고받은 친서 27통을 공개했다. 친서 내용은 주로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나친 관심이 불필요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기를 원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일제히 ‘문재인 패싱’, ‘굴욕외교’, ‘북한 노리개’ 등의 표현을 쓰며 강한 비난에 나섰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유럽순방과 조문외교를 두고 야당에서 ‘외교참사’라는 비난에 맞대응하는 차원에서 나온 비판이다. 여당과 야당이 서로를 외교참사라며
우발적 대치 방지를 위해서라도 남북 9.19 군사합의는 이행하자 9.19 남북군사합의 4주년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4개월 만에 정치메시지로 내놓은 일성은 다름 아닌 “9.19 남북군사합의 이행”이었다. 그러자 여당은 일제히 비난 메시지를 쏟아냈다. 문재인 대통령 재임기간 동안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9.19 군사합의 등 일련의 성과들을 ‘위장 평화쇼’라며 깎아내렸다. 더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현 정부에 부담을 주는 ‘부적절한 정치개입’이라는 주장까지도 나오고 있다.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흔적을 지우기에 바
북쪽 하늘에 시선을 고정한 채 망향의 설움을 달래왔던 추석이 또 이렇게 지나갔다. 고향 잃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저 역사가 돼버린지도 오래다. 전쟁의 총소리와 포탄이 터지는 소리를 들으며 태어난 세대도 어느덧 노년의 나이를 훌쩍 넘겼다. 이제 망향자(望鄕者)들의 고향은 그들의 기억과는 다른 모습으로 분단 70여 년을 맞았다. 목 놓아 부르짖어도 고향은 대답이 없다. 해마다 추석이면 갈 수 없는 고향 대신 망향제를 찾는다. 망향제 앞에서 눈시울을 붉히는 실향민 노인들의 모습에는 세월을 이겨낸 그리움과 슬픔이 묻어있다. 같은 이유로 망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북한 방송통신 선제적 개방’을 주장했다. 2022년 통일부 추진과제인 ‘북한 방송통신 선제적 개방’을 이념과 체제경쟁의 종료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 말이다. 현행법상 우리 국민들이 북한의 신문과 방송을 보는 것은 불법이다. 더 정확하게는 기존 언론에 공개된 북한 방송자료들 외에 직접 노력해서 찾아보는 것이 불법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북한의 대표적인 대외홍보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접속이 안되며, 불법 유해사이트로 분류돼 있다. 국가보안법으로 금지돼있다. 반면 한국을 제외한 외국에서는
지난 22일 '보그(VOGUE) 코리아'에서 ‘청와대 그리고 패션!’이라는 이름의 화보를 공개했다. 보그 코리아가 청와대와 협업하여 영빈관 등에서 모델 한혜진을 비롯해 여러 모델들이 한복을 비롯한 화려한 의상의 패션화보를 선보인 것이다. 그런데 이를 두고 때 아닌 '국격'논란이 한창이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이를 두고 "국격이 떨어진다"며 윤석열 정부의 청와대 개방과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비판했다. 일부는 일리 있는 주장이다.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시작도 전에 가장 먼저 추진한 것이 청와대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긴
대통령 취임사 35번, 광복절 경축사 33번 '자유' 외침, 누구를 위한 '자유'인가?그제 8월 15일, 77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자유‘라는 단어를 33번 외쳤다. 지난 5월 10일 대통령 취임사에서도 ‘자유’를 35번이나 언급했다. 언뜻 보면 대한민국이 아직 자유를 쟁취하지 못한 나라인 듯 착각이 들기도 한다. 자유, 정말 중요하다.자유는 민주주의와 쌍둥이다. 자유가 있는 나라는 필히 민주주의가 있는 나라다. 민주주의 국가는 필히 자유를 보장한다. 지난 2017년 연인원 천만 명이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내부총질’과 ‘소신발언’의 한 끝 차이지난 20일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내부총질”이라는 용어가 당의 다양성과 잠재력을 억압한다며 ‘내부총질’이라는 용어의 폐기를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 강령을 언급하며 민주당을 “재생산이 안 되는 당”, “미래가 없는 당”으로 만들 수 있다며, 다양성이 민주당의 미래라며 ‘소신발언’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최근 박지현 비대위원장에 대한 강성 지지자들의 비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지난 3월 취임 후부터 그동안 민주당이 일련의 사태들에 대해 사과하고 성찰해야 한다는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어제부로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모든 후보들은 저마다 신발이 닳도록 지역을 누비며 유권자들에게 읍소하는 고된 2주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모든 후보들의 무운을 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논란이 많고 치열한 곳을 뽑으라면 아마 민주당 김동연 후보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경쟁하는 경기도지사 선거, 민주당 송영길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경쟁하는 서울시장 선거, 그리고 바로 직전 0.7% 포인트 차이로 석패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후보가 출마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일 것이다. 특히 인천
지난 15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인천 계양을 보궐 선거에 나선 이재명 후보가 연설을 위해 신발을 벗고 벤치에 올라가는 모습이 담긴 4초 분량의 영상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이재명 후보가 벤치에 올라서자 앉아있던 사람들이 자리를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대표는 영상을 올리며 “가는 길에 아이가 있으면 밀어내고, 벤치에 사람이 있으면 뜬금없이 올라가서 혼비백산하도록 만들고, 국회의원 서울로 밀어내고 그 빈 곳에 출마하는 것과 묘하게 닿아있다”라는 글을 추가했다. 그러자 네티즌들은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신발을 신고 벤
오늘로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됐다. 앞으로 5년은 보수정부의 정책이 대한민국을 이전과는 다르게 바꾸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전 정부에서 추진했던 정책도 바뀔 것이다. 국민의힘은 오늘을 벼르며 집권하기 위해 모든 자구책을 쏟아 부었다. 그 동안 문재인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을 수없이 쏟아냈고 정권 탈환 시 5년 전으로 되돌려놓겠다고 공언해온 것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 만큼 국민의힘에서는 문재인 정부와 정반대로만 가도 성공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도 공공연하게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기대보다는 우려로 임기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이시원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를 내정했다. 이시원 변호사는 2014년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 소속 검사로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의 수사를 지휘하고 기소와 공소유지를 수행했던 핵심 담당 검사였다. 당시 서울시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던 탈북민 유우성씨가 그 피해자다. 이 사건은 국정원 직원들의 증거조작이 드러났고 검찰은 인지하고도 묵인했고, 오히려 공소권 남용으로 보복기소하여 간첩으로 몰아갔던 사건이다. 하지만 법원은 유우성씨에게 최종 무죄를 선고했다. 국가정보원 직원들은 모해증거
장애인의 날(4.20) 하루가 지났다.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다시 지하철 시위를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전장연은 지난 달 30일 시위를 중단하고 곧 집권여당이 될 이준석 당대표와의 생방송 토론까지 하면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비롯한 장애인 권리 증진을 위해 신경 써 줄 것을 당부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교통 약자의 이동편 증진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역을 찾아 이종성 의원과 함께 휠체어 리프트를 이용하는 체험을 했다. 물론 이준석 대표는 장애인 교통수단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포용의 정치를 위하여정치에는 옳고 그름이나 선과 악의 선택도 아니다. 오직 찬반과 협상이 있을 뿐이다. 정치를 옳고 그름의 성역으로 바라본다면 상대방을 적으로 규정해야만 한다. 피아를 구분하는 정치는 갈등과 배제만 불러올 것이다. 불완전한 인간이 만들어놓은 제도 속에서 작동하는 ‘정치’라는 행위는 진리를 추구하는 행위가 아니다. 다만 ‘선한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 것이다.대통령제, 의원내각제 등 다양한 권력구조가 있다.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권력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개헌에 대한 요구가 높다. 한국의 대통령제는 무엇이
옛날 한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은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 그 동안 김정일이 죽기를 기도했는데 김정일이 정작 하루아침에 죽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자신이 그 동안 기다렸던 소망이 달성됨과 동시에 자신의 목표를 상실한 것 같다는 이야기였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김정일이나 김정은이 죽으면 북한이 당장 열리거나 통일이 될 거라고 기대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지금 당장 김정은이 급변사태로 죽어도 통일 같은 그런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 이는 우리가 얼마나 북한체제의 성격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는지
장애인들에게는 한심한 정치인들이 ‘비문명적’나는 양천구 신정동에서 산다. 그래서 퇴근하면 지하철 5호선 신정역에서 내린다. 그런데 가끔 옆동네 화곡동 까치산역 근처에서 사는 친한 형과 마주칠 때가 있다. 평생 휠체어를 탄 사람이다. 그는 집에서 2분정도 걸리는 가까운 까치산역을 이용하지 못한다. 지상으로 연결된 엘리베이터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정거장 앞 신정역에 내리거나 한 정거장 더 가서 화곡역에서 내려 집으로 간다. 어떤 날은 건너편에서 시속 8km정도로 달려가는 형을 목격할 때도 있었다. 비오는 날엔 한 손에 우산을 들
대통령 집무실과 제왕적 대통령은 대체 무슨 연관이 있단 말인가!?대선이 끝난 지 3주가 지났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당선자 신분으로 처음 꺼낸 개혁 아젠다는 ‘코로나 극복’도 아닌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다. 국민과 소통하는 정부로 거듭나겠다며 현재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한다는 내용이다. 온 나라가 갑론을박이다. 왜 이것이 당선자의 첫 번째 추진공약이어야 하는지 쉽게 이해가 되질 않는다. 또한 윤석열 당선자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를 ‘집무실’이라는 ‘공간의 문제’로 등치 시킨다. 과연 그런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