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의원(전 국무총리)이 오는 8월 치러질 민주당 전당대회의 당권을 향한 항해를 시작했다.

이 의원은 20일 오전 9시 자신의 참모들과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 참배하고 곧바로 여의도 당사로 돌아와 후보등록 서류를 접수 시켰다. 그리고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 “지금 이낙연!” <오늘부터 시작합니다>란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 이낙연 의원이 순국선열들에게 분행하고 있다. ⓒ이낙연 트위터
사진: 이낙연 의원이 순국선열들에게 분행하고 있다. ⓒ이낙연 트위터
사진: 현충원 방명록...이 의원은 이날 현충원 방명록에 “모든 힘을 다해 국난을 극복하겠습니다. 호국영령들이시여, 도와주소서”라고 호소화는 문구를 적었다. ⓒ이낙연 트위터
사진: 현충원 방명록...이 의원은 이날 현충원 방명록에 “모든 힘을 다해 국난을 극복하겠습니다. 호국영령들이시여, 도와주소서”라고 호소화는 문구를 적었다. ⓒ이낙연 트위터

이 출사표에서 이 의원은 “현충원 참배. 안개처럼 흩뿌리는 장맛비 속에서 순국선열들께 향을 올리고 코로나19 극복과 경제 회복을 이룩하고 민주당을 더 강하게 만드는 일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고 말한 뒤  “모든 힘을 다해 국난을 극복하겠습니다. 호국영령들이시여, 도와주소서”라고 호소했다.

그런 다음 “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바로 달려온 곳은 여의도의 더불어민주당 당사. 후보등록 서류를 제출하고 젊은 당직자들과 주먹 인사를 나눴다”며 “오후에는 봉하마을로 간다”고 일정을 공개했다. 이는 당권레이스에서 친노 친문의 확실한 눈장을 받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발표된 YTN-리얼미터의 차기주자 여론조사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이 의원은 23.3%를 얻어 2위로 추격하는 이재명 경기지사(18.7%)와 선호도 차이가 오차 범위 내로 좁혀졌다.

즉 두 사람간 차기 대통령 선호도 차이는 4.6%포인트인데, 리얼미터 측이 밝힌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로, 두 사람의 선호도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처음 들어선 것이다.

특히 이 조사가 관심을 끄는 것은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도의 하락세와 이 의원의 대권주자 선호도 하락세가 궤를 같이 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총선 가도 당시 문 대통령의 지지도는 60% 후반까지 치솓았으며, 민주당도 40% 대 후반, 이에 이 의원 선호도 또한 같이 오르다가 4·15 총선 당선 직후인 지난 4월 말 40.2%를 기록, 최대치를 찍었다.

하지만, 이후 국회 원구성에서 삐그덕 대고, 북한의 김여정 부부장 공격으로 남북관계가 냉랭해지며 문 대통령은 물론 민주당 지지율이 내리막을 타던 5월 말 이 의원 선호도도 34.3%, 6월 말 30.8%로 계속 떨어졌다. 그리고 대통령 지지율이 부정이 긍정을 초월한 크로스현상이 벌어진 현재 이 의원 지지율도 20%대 초반으로 밀리면서 불과 석 달 사이에 거의 반토막이 난 형국이 됐다.

반면 이 지사는 4월 말 14.4%, 5월 말 14.2%, 6월 말 15.6%로 큰 차이가 없다가 지난주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을 받아들고 기사회생한 직후 3%포인트 이상 오르면서 지지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나아가 이 지지자들은 추후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따라서 이런 상황을 직감한 이 의원이 당 대표 출마 출사표에서  “지금 이낙연!” <오늘부터 시작합니다>로 잡은 것으로 보며 추후 당권레이스에서 어떤 존재감을 보일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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