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회고록, "검찰·언론·보수야당 카르텔이 유포해놓은 허위사실이 압도적으로 전파..최소한의 해명"
"가족의 피에 펜 찍어 썼다"…장관 지명 후 각종 의혹 해명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 내려가는 심정"

."문재인 정부 곧 죽을 권력으로 판단해 표적수사"

"한동훈을 서울중앙지검장 임명 요구"

"윤석열, 사모펀드를 이후로 ‘조국 불가론’ 설파

"조남관 검사장 등이 우회적으로 사퇴를 권고"

[서울=뉴스프리존]정현숙 기자= 검찰개혁이 가능했던 것은 깨어 있는 시민의 힘이었으며, 자신이 죽지 않고 살아 돌아올 수 있었던 것도 그들의 응원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이제 검찰과 언론의 시간을 거쳐 조국의 시간이 왔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국민에게는 선택의 시간이 주어질 것입니다. -서평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27일 페이스북
조국 전 법무부 장관 27일 페이스북 갈무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6월 1일 출간을 앞둔 <조국의 시간> '아픔과 진실 말하지 못한 생각' 회고록을 통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를 곧 죽을 권력이라 판단하고 자신이 지휘하는 고강도 표적수사를 통해 압박해 들어갔다"라고 회고했다.

조 전 장관은 2019년 법무부 장관 지명 이후 일어난 '가족 수난사'를 두고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 내려가는 심정이었다. 그러나 꾹 참고 써야 했다"라고 소회를 토로했다.

회고록에는 '인디언 기우제'식 수사에 대한 통한의 심정과 언론의 무분별한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 검찰 조직을 향한 비판이 담겨있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 불쏘시개'로 평가를 받는 그는 "저를 밟고 전진하시기 바랍니다"라며 앞으로도 멈춤 없이 나아가겠다는 결기를 밝혀 지친 촛불시민에게 희망과 함께 위로를 제시하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에 대해 "현직에 있을 때부터 수구보수 진영의 가장 강력한 대권 후보였다"라면서 "윤 전 총장은 사표를 낸 지난 3월 4일부터 공식적으로 정치인이 됐지만, 그전에는 과연 자신을 검찰총장으로만 인식하고 있었을까?"라고 회의했다.

아울러 "대통령 2명을 감옥에 보낸 윤석열은 조국 수사와 검찰개혁 공방이 계속되는 어느 시점에서 문재인 대통령도 '잠재적 피의자'로 인식하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또한 검찰총장에 윤 전 총장을 발탁할 때부터 청와대 안팎에서 찬반 의견이 갈리면서 여권이 걱정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조 전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법사위원과 법률가 출신 국회의원 등 다수는 (윤석열을) '뼛속까지 검찰주의자', '정치적 야심이 있다' 등 강한 우려 의견을 제기했다"라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또 윤 전 총장은 자신이 임명되자 한동훈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을 서울중앙지검장 임명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는 사실이다. 나는 이 요청을 단호히 거절했다”라며 “만에 하나라도 윤석열 총장이 대통령이 된다면, 한동훈은 당시 가지 못했던 자리 또는 그 이상의 자리로 가게 되리라”고 했다.

혹여 '뼛속까지 검찰주의자' 윤 총장이 대통령이 될 경우 한동훈 검사의 위치가 한층 높아져 소위 세간에서 일컫는 '검찰공화국'이 될 것에 대한 우려의 표명으로 해석된다.

조 전 장관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서는 "울산사건 공소장에는 대통령이라는 단어가 총 35회 등장한다"라며 "공소장에 드러난 수사·기소의 의도와 목적은 분명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이 청와대 관계자를 기소한 것은 4·15 총선에서 보수야당이 승리하면 국회가 문재인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도록 밑자락을 깔아준 것"라고 관측했다.

또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꾸린 직후 시작된 언론과 야당의 무분별한 의혹 제기에 대해선 "저주의 굿판이 벌어지는 느낌이었다"라고 하루에도 수백 수천 건씩 쏟아지는 추측성 기사에 넌더리를 떨었다.

조 전 장관은 2019년 9월 9일 청와대 장관 임명식 직후 문 대통령에게 "검찰 수사와 야당의 정치적 공세가 더 거세질 것이다. 아무래도 오래 장관직에 있지 못할 것 같다. 미리 후임자를 생각해두시는 것이 좋겠다. 재임하는 동안 최대한 속도를 내서 개혁 조치를 하겠다"라고 말했던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윤 총장 측이 압수수색 전후 청와대 핵심 관계자에게 연락해 사모펀드를 이후로 ‘조국 불가론’을 설파했다”라며 “나의 대학 1년 후배인 조남관 검사장 등이 그즈음 나에게 연락해 우회적으로 사퇴를 권고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자신의 가족을 향한 검찰의 수사가 장관 낙마를 목적으로 한 '표적 수사'였다는 것을 확신한 듯 조목조목 이유를 댔다. △정경심 교수의 사모펀드 의혹 △웅동학원 비리 의혹 △딸 조민 씨의 고교생 인턴 관련 의혹 등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8가지 의혹들에 대한 언론 보도와 친여권 인사들의 글·저서 등을 인용하며 상세히 해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법학자로서, 전직 법무부 장관으로서 기소된 혐의에 대해 최종 판결이 나면 승복할 것"이라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조선일보를 필두로 '조국의 시간'을 자서전으로 명명한 것을 두고 29일 SNS에서 "<조국의 시간>은 ‘자서전’(autobiography)이 아니라 ‘회고록’(memoir)이다. 제 일생을 서술한 책이 아니라 민정수석과 법무부장관 시절을 돌이켜 생각하며 지은 책이다"라고 언론에 알렸다.

앞서 조 전 장관은 27일 페이스북에서 회고록 발간의 과정을 설명하며 국민께 사과부터 했다. 그는 "이유 불문하고 국론 분열을 초래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라며 "검찰·언론·보수야당 카르텔이 유포해놓은 허위사실이 압도적으로 전파돼 있다. 아직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더 늦기 전에 최소한의 해명을 해야 한다"라고 회고록 발간의 과정을 설명하며 국민께 사과했다.

공개 하루만에 국내도서 1위..출간 전부터 8쇄, 벌써 4만부

한편 출판사 한길사에 따르면조 전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은 정식 판매 전인 27일 공개 하루 만에 선주문 1만 5000부를 돌파했다. 한길사는 곧바로 중쇄에 들어가 현재 8쇄에 돌입, 총 4만부를 제작 중이다.

한길사 관계자는 “다음달 1일 출고 예정”이라며 “솔직히 이렇게까지 많이 팔릴 줄은 예상 못했다”라고 전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문재인 정부를 곧 죽을 권력이라 판단하고 자신이 지휘하는 고강도 표적수사를 통해 압박해 들어갔다"고 회고했다. 다음 달 1일 출간을 앞둔 조 전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 아픔과 진실 말하지 못한 생각'에는 법무부 장관 지명 이후 자신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에 대한 소회와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 윤 전 총장과 검찰을 향한 비판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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