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무이자 대여…권오수와 함께 주가조작 공모 가능성 커"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은 영입된 선수 이정필씨가 아니라 권오수 회장의 오른팔이자 재무담당 이사인 염모씨이며, 그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경제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염씨와 김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2009년부터 2011년말까지) 이후에도 2014년 김씨의 10억원 무이자 대여, 2013년 도이치파이낸설 유상증자 등 지속적인 교류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의원은 "김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단순 전주 역할에 그치지 않고, 주가조작의 공모공동정범이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염씨는 도이치모터스가 2008년말과 2009년초 코스닥 우회 상장을 위해 경영권을 사들인 다르앤코에서 재무이사와 대표이사를 지냈고, 2011년 하반기부터 도이치모터스 경영전략 이사를 거쳐 도이치파이낸셜 CFO(최고재무책임자) 등을 역임했다. 염씨는 현재 검찰의 수사선상에는 올라있지 않다.

강 의원은 "염씨는 주가조작 사건 당시인 2010년 9월부터 2011년 초까지 윤 후보의 장모 최은순씨와 동일한 IP에서 주식계좌에 접속했다"면서 "검찰에 따르면 2012년 염씨의 IP 공유를 통한 주가조작 정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2013년 중단된 경찰의 내사 당시 작성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분석 보고서에서 명시된 기간은 2009년 11월 중순부터 2011년 10월까지다"라며 "즉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은 내사보고서에서 지목한 시점 이후까지 계속 이어져 2012년까지 진행됐으며, 이 과정에서 염씨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면서 염씨가 이 사건의 핵심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2014년 3분기에 도이치모터스는 김씨로부터 10억원을 무이자로 단기차입했다"면서 "현재 수사 대상에 오른 주가조작 기간 이후에도 염씨와 김씨의 특수한 경제적 관계가 지속됐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이자 단기차입금은 보통 회사의 대표이사나 대주주 등 특수관계인이 회사에 무이자로 돈을 빌려주어 이자율이 높은 장기차입금을 갚게 하는 용도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무이자 단기차입) 형태의 금융거래는 특수관계가 아니라면 설명하기 어렵다"며 "당시 도이치모터스 재무담당 이사가 염씨였기 때문에 김씨와 염씨의 밀접한 경제적 관계를 다시금 확인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정황으로 볼 때 김씨는 단순히 권오수 회장의 소개로 주가조작 선수에게 주식을 일임한 것이 아니라, 권 회장 및 염씨 등과 함께 주가조작을 공모했을 가능성이 커보인다"라며 "김씨는 자금을 제공한 전주로서의 법적 책임을 넘어서 주가조작 범행을 사전에 공모하고 실행한 공범으로서 엄중한 법적 책임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면서 검찰의 면피성이 아닌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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